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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 “지금은 건물을 쌓아 올리는 과정”

2026-10-02 22:54:37 623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승리한 뒤 이후 두 경기에서 1무 1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건물을 쌓아 올리듯’ 꾸준히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32위)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48위)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9~10월 A매치 4연전의 세 번째 경기였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물리쳤으나 28일 우루과이에 1-4로 패했다. 이날 베네수엘라전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전반 4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이 나올 정도로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들어 내용이 나아졌으나 팬들이 원하는 시원스런 경기력은 아니었다. 결국 우리보다 FIFA 랭킹이 12계단 낮은 베네수엘라와 득점 없이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모레노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우루과이전에 비해 수비에서는 나아졌으나 공격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경기를 분석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건물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라며 “한 경기 잘못 됐다고 건물을 무너뜨리기보다는 조금씩 보완해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모레노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컨셉을 적용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수비적으로는 우루과이전보다 나아졌다. 반면 공격적으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많은 기회를 창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전반에 상대가 앞쪽에 6명을 배치하는 기이한 형태로 경기를 했다. 그래서 전반에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전술을 수정하면서 눈에 띄게 나아진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승리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보완하고 수정하겠다. 다음 경기를 위해 회복하겠다.

 

- 똑같은 포메이션에 선수만 교체하는 느낌이다. 어떤 컨셉의 경기를 추구하는 것인가?

나아진 점은 수비다. 우루과이전은 전환 과정에서 어려웠지만 오늘은 상대가 공격 전환할 때 우루과이전보다 나은 대응을 보여줬다. 팀으로 같이 뛰었다. 11명이 같이 공격하고 수비하는 컨셉이 유지됐다고 생각한다. 상대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경기다. 영상 분석을 통해 보완하겠다.

다만 시간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6번 훈련했다. 물론 변화를 줘야하는 상황이라면 변화를 줘야 겠지만 현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 손흥민이 계속 고립되고 이강인도 제대로 활용이 안 되는 것 같다.

(손흥민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도 해야할 일을 잘 이해했다. 공간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분석이 필요하다. 

 

- 김민재가 경기 후 “수비수들이 불쌍하다”고 했는데 왜 그랬다고 보나?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상징적인 선수이고 중요한 선수다. 뒤에서 팀을 이끌고 싸워주고 경기를 풀어주는 선수다. 김민재에겐 이런 무승부라는 결과가 충분치 않은 결과다. 김민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경기 직후에 분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잘 됐다고 생각한다. 공수에서 다같이 뛰어줬다. 선수들이 뛰고 안 뛰고를 말하기보다 전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아서 그게 선수들을 피로하게 했다. 다만 데이터적으로 보면 선수들이 안 뛴 것은 아니다. 다같이 뛰었다고 생각한다.

 

- 4-4-2 포메이션을 유지할 것인가. 이 체제가 한국 축구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팬들의 비판은 존중한다. 다만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오늘 공격할 때는 스리백으로 빌드업했고, 수비할 때는 파이브백을 시도했다. 상대 구조에 따른 적응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가 극단적으로 6명을 배치해 우리도 맞춰서 적응해야 했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건물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층 한 층 쌓아 올리는 과정이다. 한 경기 안 좋다고 갈아엎는 게 아니라 문이나 창문이 잘못 됐는지 살펴보는 게 낫다. 건물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것은 어렵다. 시스템을 바꿔서 나아진다면 하겠지만 축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조금씩 보완해나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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