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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 홍명보 감독' "네덜란드 대회 통해 선수들 자신감 얻어"

2010-05-27 00:00:00 3,460

네덜란드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감독 ⓒKFA 홍석균



네덜란드 U-20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자신감 획득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홍 감독은 27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네덜란드 대회를 결산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하루에 3경기씩 치르는 일정이라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극복해줘 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통해 선수들이 외국팀들과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U-20 대표팀은 캐나다 U-20 대표팀' 트벤테(네덜란드)' 크루즈 아즐(멕시코)' 위트기스트(네덜란드)' 세네갈 U-20 대표팀과 A조 예선을 치러 4승 1패로 트벤테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고' 4강에서 B조 1위인 아틀레티코 미네이로(브라질)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일본 U-20 대표팀과 만나 이종호(전남 유스/광양제철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홍 감독은 올해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21세 이하 선수들로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지만' 홍 감독은 작년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연령대인 21세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아직 100%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21세 선수들로 치를 생각이다. 그 동안 K-리그를 돌아보면서 각 팀의 23세 선수들을 많이 살펴봤지만' 실질적으로 21세 선수들과 기량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 전에 열흘 정도밖에 훈련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밖에서 보는 것과 직접 훈련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검증된 선수들로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와일드카드 3장은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 감독의 인터뷰 전문.


- 네덜란드 U-20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집부터의 과정을 설명한다면.

5월 3일 소집한 이후 1주일 동안 파주 NFC에서 훈련하고 8일에 네덜란드로 향했다. 대학대회를 살펴보며 뽑은 선수들로 데려갔다.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주는데 주안점을 뒀는데'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는데' 각 경기당 40분씩 하루에 3경기를 하곤 해서 굉장히 어려웠다. 40분 경기를 치르고' 1시간 쉬고 다시 경기하는 형태여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적인 문제 등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극복해줘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우리가 A조 2위로 4강에 올라갔고'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의 아틀레티코 미네이로를 2-0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가 일본이었는데' 마침 24일이어서 대표팀 한일전도 있었다.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선사해줘서 우리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었고' 최선을 다해 결과적으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예선부터 치르면서 6승 1패를 기록했는데' 그 전에 있었던 친선경기에서는 네덜란드 U-19 대표팀에 0-1로 패했고' 세네갈(1-0승)과 미국(2-0승)에게 승리해 총 8승 2패를 기록했다. 좋은 외국팀들과 경기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이었던 선수가 있다면.

대부분 대학 선수들이기 때문에 아마 잘 모르는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번에 처음으로 훈련을 해본 선수들이 많았다. 경기하는 것은 많이 봤지만' 같이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습효과가 빠르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랐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한 선수를 지명하는 것은 힘들고'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에 대해 혼신을 다해서 수행했다.

- 석현준(아약스)이나 박효상(톰 톰스크) 등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평가한다면.

박효상의 경우 두 번째 경기까지 출전했는데' 그 이후에는 허리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열심히 하는 유망주라고 생각한다. 석현준의 경우는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인기 있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약스에서 뛴다는 것은 네덜란드에서도 대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석현준은 그 연령대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스피드나 적극성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런 것이 팀에 도움을 준다. 유럽에서 차근차근 배워나간다면 장래에 유망한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석현준은 올해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U-19 대표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작년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최성근과 박희성(이상 고려대)도 참가했다. 이 선수들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최성근은 작년 월드컵 이후로 몸이 많이 피곤한 것 같다. 월드컵이 끝난 후에 U-19 대표팀 경기에도 나가고' 동계훈련 역시 U-19 대표팀과 U-20 대표팀에서 연달아 치렀기 때문에 피곤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량이 좋은 선수였다.

박희성은 이번에 우리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지난 월드컵 이후 한 단계 올라서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차이점을 느꼈다.

- 석현준과 박희성의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신체조건은 비슷하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석현준은 굉장히 저돌적인 선수이고' 박희성은 세밀한 스타일이다. 처음에는 두 선수를 같이 공격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도 많았고'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2~3경기 같이 투입했는데' 괜찮았다.

그 때는 석현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그 아래 박희성을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박희성이 볼 컨트롤이나 터치가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쨌든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을 통해 강한 공격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박희성의 경우 대학에 들어와서 오랜 기간 골을 못 넣어 고생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어땠나?

공격수로서 많은 골을 넣으면 팀으로서야 좋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골을 넣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작년 U-20 월드컵에서도 박희성이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그로 인해 우리 팀의 침투력이 좋은 선수들이 득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해줬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KFA 홍석균



-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년 6월부터 런던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시작되는데' 각자의 포지션 특성을 살려줘야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나 공격수 등에서 특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얼마나 살려주느냐가 팀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팀의 밸런스를 생각할 때 미드필더들과 중앙 수비수들의 수비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 대회를 통해 장래성이 있는 선수들을 몇 명 찾았다. 더 집중적으로 훈련해서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 작년에 U-20 월드컵에 갔다와서 선수들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을 밝혔었다. 지금은 어떤가?

그 때는 선수들의 진로 문제가 가장 걱정이었다. 그래도 지금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팀에서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당시 선수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고' 나는 거기에 대해 뭐라 할 수 없었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고민스러웠다. 지금은 각자가 자기 자리를 찾아서 열심히 하고 있어서 걱정했던 것보다 아주 좋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일단 6월 10일부터 24일까지 파주 NFC에서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소집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사실 예정하지 않았던 훈련인데 특별히 요청했고' 프로연맹에서도 승낙을 해줬다. 아마도 이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주축 멤버들이 될 것 같다.

아직 100%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올림픽대표 연령대인 21세 선수들로 아시안게임을 치를 생각이다. 그 동안 K-리그를 돌아보면서 각 팀의 23세 선수들을 많이 살펴봤지만' 실질적으로 21세 선수들과 기량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 전에 열흘 정도밖에 훈련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밖에서 보는 것과 직접 훈련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검증된 선수들로 나가려고 한다. 다만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와일드카드 3장은 생각하고 있다.

- 이제 월드컵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남아공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선배로서 지금 필요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지금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에 나가서 이겨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에 대한 그런 믿음을 선수단 전체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제이고' 출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만' 선수들은 밖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압박을 받는다. 이번 대표팀은 얼마 전 일본 원정경기에서도 승리했고' 월드컵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마음의 부담이 크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갖는다면 이번 월드컵에서야말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21세의 어린 나이에 참가했다. 지금 대표팀에도 그 연령대의 선수들이 여럿 있다. 어린 선수들이라 부담감이 더 클텐데' 이들에게 조언을 하다면.

나는 어리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나이가 제일 많았을 때 부담이 더 컸다.(웃음) 이탈리아 월드컵 참가 당시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기 때문에 별로 부담이 없었다. 그런 부담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팀의 주축이 되어가면서 느끼기 시작했다. 그 선수들은 내가 조언을 하지 않아도 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이번 대표팀에 대해 2002년 월드컵 대표팀과 많이 비교를 하는데.

2002년 당시의 대표팀이 나은 점이라면 훈련을 많이 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홈에서 하는 대회였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팬들의 성원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지금 대표팀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팀이다. 고참 선수들은 월드컵의 경험이 있고' 어린 선수들 역시 국제축구에 대한 경험이 아주 많다. 이것이 이 팀의 장점이다. 또한 2년 전부터 계속 같이 해왔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관계도 아주 좋은 팀이 아닌가 싶다.


인터뷰=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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