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TV협회일반

조용형 전임지도자가 전하는 바이에른 뮌헨 연수기 ②

2023-07-20 16:02:37 725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019년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유소년 육성 관련 상호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체결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교류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교류가 다시 재개됐다.


KFA는 지난해 10월, 중학생 축구 유망주 6명을 뮌헨 구단으로 보내 2주간 단기 연수를 진행했다. 올해 초에는 고등부 우수지도자 30여 명이 건너가 선진축구 시스템을 체험하고 왔다.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조용형 KFA 전임지도자가 뮌헨 구단으로 가게 됐다. 그는 6개월 동안 뮌헨에 머물며 유스팀 훈련을 참관한다. KFA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도자를 파견해 선진축구 노하우를 체득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는 뮌헨에서 연수 중인 조용형 전임지도자가 현지에서 느끼고 생각한 점을 일기글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1편은 조용형 전임지도자가 뮌헨 연수를 결심하게 된 과정과 현지에서의 에피소드로 꾸몄다. 2편에서는 뮌헨의 훈련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마지막 3편에서는 뮌헨 생활을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게재 순서>

PART 1 : 뮌헨으로 가기까지

PART 2 : 뮌헨의 훈련에서 느낀 점

PART 3 : 뮌헨 훈련을 마치며

 

우리와 다른 ‘축구 인성’의 개념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은 선수 구성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팀에 확실한 철학과 원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철학과 원칙을 어린 유소년 시기부터 바이에른 캠퍼스에서 훈련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교육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한국 지도자들께서는 유럽 지역으로 연수를 오게 되면 짧은 시간 동안 보고 항상 하시는 말씀은 똑같았다고 생각한다. 훈련 프로그램은 별거 없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 또한 한국 어린 선수들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같은 생각을 한 게 사실이었다. 처음 2주 정도 훈련을 하면서 든 생각은 훈련 프로그램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선수들의 능력 또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뛰어나면 뛰어났지 결코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만큼 지금 한국에 어린 선수들의 재능은 다른 유럽국가의 유소년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와 훈련이 지속되고,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란 걸 서서히 느낀 게 사실이었다.

 

한 가지를 얘기하자면 뮌헨 또한 선수 선발에 있어 선수의 멘털, 즉 인성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개인 기술,전술 이해도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축구 인성’에 대해 얘기해보면 한국이 생각하는 인성과 독일이 생각하는 인성이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흔히 한국에서 좋은 인성이라고 말할 때 ‘열심히 해야 하며 성실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라고 정의를 내릴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축구 인성’에 대해 말할 때는 개인이 가진 성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 알고, 팀원들끼리 혹은 코칭스태프와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훈련이나 경기 중에 동료들끼리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된다면 전술 이해도가 깊어지고, 개인 기량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의 이점이 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상호간의 존중이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조언하거나 조언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훈련 후 상호 피드백과 자신에 대한 피드백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자연스러운 문화로 받아들인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그것을 숨기려고 하기보다는 팀 동료나 코치에게  도움을 받아 자기 자신과 팀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료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부족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지하고 ‘하나의 팀’이 운영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이 있음을 어린 유소년 시기부터 지속적으로 배우고 익히게 된다.

 

이것이 한국과는 다른 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어보았다.

 

 

소통과 전술 이해도, 그리고 국제대회 경험

축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우리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유럽에 있는 어린 선수들보다 더 좋은 기술과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많은데 왜 성인이 되면서 기량 격차가 뒤바뀌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첫 번째로 위에서 이야기했듯 개인이 아닌 팀으로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는 전술 이해도의 차이다. 한국의 많은 어린 친구들이 개인 레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발전은 많이 되었지만 말 그대로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종목이다! 개인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으로서 조화를 이뤄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흔히 유럽 지도자들이 한국 선수들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지적은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슨, 개인 기술은 좋을지 몰라도 경기장에 나가서 어떻게 판단하고,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수비하고 공격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소년 시기에 개인 레슨을 통해 개인 기술은 향상되었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이 요구한 전술을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뮌헨은 연령별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이나 경기 전술, 포메이션 등 모든 것이 1군 성인팀과 동일하다. 물론 연령별 훈련의 난이도 차이는 있지만 이 친구들은 어릴 적부터 항상 같은 축구를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뮌헨이나 유럽에서 17세나 18세에 1군 무대에 데뷔하여도 경기 템포를 금방 따라가고, 전술을 완전히 이해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친구들은 단지 어릴 적부터 배워온 축구를 1군 성인 무대에서 똑같이 했을 뿐이다!

 

세 번째로 뮌헨 및 유럽의 어린 선수들은 주말에 리그를 치르면서 매번 유럽 여러 국가에서 열리는 연령별 토너먼트 대회를 출전한다. 연습경기 또한 주변 국가의 여러 클럽 팀들과 한다. 이건 유럽 지역 특성상 주변 국가의 이동이 편리한 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유소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국제대회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이 친구들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는 부분은 참 안타깝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유망한 유소년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에서만 훈련하고, 한국에서만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성인으로 갈수록 유럽 선수들과의 격차가 생기지 않나 생각된다.

 

단적인 예로 나 자신 또한 유소년 시기에 중국, 일본과는 경기를 해봤지만 유럽 팀과의 경기는 성인이 되어서나 경험할 수 있었기에 유소년 시기부터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한 유럽 선수들과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라 생각된다.

 

난 축구가 주어진 환경에 얼마만큼 빠르게 적응해서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선수의 가치와 팀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소년 시기에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수있다. 

 

‘성장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나?‘

이 부분은 대한축구협회 및 유소년 선수를 지도하고 계신 모든 지도자 분들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다음 마지막 편에서는 조용형 전임지도자가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 연수를 마치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글 = 조용형 KFA 전임지도자

정리 = 오명철

사진 = 조용형 제공

 

  • 페이스북
  • 트위터
  • URL 카피

대한축구협회, FIFA 심판강사 교육 세미나 국내 유치

‘여자 월드컵 주심 + 전주시여학생FC 코치’ 김유정의 바람

목록
이전게시글 다음게시글

협회일반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

협회일반

셰이크 살만 AFC 회장 25일 방한 --- 축구종합센터, 축구회관 방문 예정

협회일반

2024/25 P급 지도자 강습회, 5월 17일까지 수강 희망자 접수

협회일반

[INSIGHT] 하성민의 주경야축(晝耕夜蹴)

협회일반

2024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리그 14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