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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형 전임지도자가 전하는 바이에른 뮌헨 연수기 ①

2023-05-25 12:10:55 925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019년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유소년 육성 관련 상호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체결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교류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교류가 다시 재개됐다.


KFA는 지난해 10월, 중학생 축구 유망주 6명을 뮌헨 구단으로 보내 2주간 단기 연수를 진행했다. 올해 초에는 고등부 우수지도자 30여 명이 건너가 선진축구 시스템을 체험하고 왔다.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조용형 KFA 전임지도자가 뮌헨 구단으로 가게 됐다. 그는 6개월 동안 뮌헨에 머물며 유스팀 훈련을 참관한다. KFA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도자를 파견해 선진축구 노하우를 체득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는 뮌헨에서 연수 중인 조용형 전임지도자가 현지에서 느끼고 생각한 점을 일기글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1편은 조용형 전임지도자가 뮌헨 연수를 결심하게 된 과정과 현지에서의 에피소드로 꾸몄다. 2편에서는 뮌헨의 훈련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마지막 3편에서는 뮌헨 생활을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게재 순서>

PART 1 : 뮌헨으로 가기까지

PART 2 : 뮌헨의 훈련에서 느낀 점

PART 3 : 뮌헨 훈련을 마치며

 

선수 은퇴 후 작년 초 KFA 전임지도자로 일을 시작하면서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은퇴한 동료 선수들이나 후배들은 프로팀이나 유소년팀 또는 클럽을 차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반면 나는 축구 이론 쪽으로 더 배워 보고 싶은 마음에 전임지도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축구선수로 축구를 30년 가까이 해오면서 축구를 하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모든 걸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축구 이론 쪽으로 다가가면 한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었기 때문에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 와서 보면 전임지도자를 선택한 이 결정이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작년 이맘때 KFA로부터 뮌헨 연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얘기를 듣고 고민이 참 많았다. 그 이유는 물론 가족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해외에서 생활했던 적이 많았는데 당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망설여 졌다.

 

하지만 가족과의 상의 끝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선진 축구를 보고 배우기 위해서는 그리고 한국축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선 가는 게 맞다는 판단하에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작년 말경 전임지도자 대상 뮌헨 연수지원 공지가 올라왔을 때 지원을 하였다.

 

2월 19일, 우여곡절 끝에 뮌헨에 도착하여 뮌헨 생활이 시작되었다. 구단 관계자 및 유소년 지도자들과도 인사를 나눈 후 2월 21일부터 U-12 팀에 합류하여 훈련을 진행하게 되었다.

 

먼저 훈련 시작에 앞서 FC 바이에른 캠퍼스(구단 유스 아카데미 시설을 지칭하는 말)를 둘러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나도 어릴 적 부터 이렇게 좋은 환경과 좋은 시스템에서 축구를 배우며 성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한 훈련장과 주변 시설, 그리고 연령대별 체계적인 훈련시스템 등 나도 모르게 부러움과 동시에 어릴 적 생각이 문득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첫 훈련이 있는 날, U-12선수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훈련이 시작되었다. 뮌헨에 있는 모든 지도자들은 훈련시 독일어로 훈련을 진행을 하기 때문에 나는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

 

물론 그날의 훈련 프로그램은 코치가 나에게 따로 알려주기는 했지만 어린 친구들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친구가 거의 없기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또한 번 느끼고 나 또한 잘하는 영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들과 스킨십을 하기 위해 다가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며칠 후, 어쩌다 보니 내가 한국 프로리그에서 오래 뛰었고 국가대표까지 하면서 월드컵까지 뛰었다는 게 선수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는 바람에 어린 선수들에게 질문 세례를 받은 기억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리오넬 메시와 뛰어봤으니 메시가 잘하냐, 크리스티아두 호날두가 잘하냐였다. 여기 친구들도 자기들끼리 둘 중에 누가 더 잘하는지 내기 아닌 내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대답은 “지금은 메시”라고 대답해줬더니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실망하는 친구들도 있어 웃어넘겼던 기억이 있다.

(조용형은 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던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주전 수비수였다. 이정수와 함께 센터백 듀오를 이룬 조용형은 조별리그 3경기(vs그리스 2-0 승, vs아르헨티나 1-4 패, vs나이지리아 2-2 무)와 우루과이와의 16강전(1-2 패)까지 4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여느 한국의 어린 친구들과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니 여기 친구들도 한국의 어린 유소년 선수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어찌 됐든 이 일로 인해 뮌헨 지도자들과 아이들 사이에서 그래도 어깨를 펴고 다닐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다.

 

훈련 중 내가 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어쩌다 한 번씩 볼을 찰 기회가 있으면 어린 친구들은 놀라며 나에게 다가와 어떻게 하면 그렇게 킥을 강하게 찰 수 있는지 묻곤 한다. 그러면 나는 “나중에 네가 키가 커지고 힘이 붙으면 나보다 더 강하게 찰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준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 참 귀엽다. 이 친구들...

 

# 다음 편에서는 조용형 전임지도자가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의 훈련을 보며 느끼고 생각한 점을 전할 예정입니다.

 

글 = 조용형 KFA 전임지도자

정리 = 오명철

사진 = 조용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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