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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레이어’ 양현준-천가람 ‘2023년은 우리의 해!’

2023-01-25 07:38:55 327

  

 2022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천가람(왼쪽)과 양현준
 

양현준(강원FC)과 천가람(울산과학대, 화천KSPO 입단 예정)은 2022년 한국 남녀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친 이들은 KFA가 선정하는 ‘2022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준과 천가람은 지난해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영플레이어’는 한 해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젊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한국축구의 미래를 상징하기도 한다.

 

양현준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풋살로 축구를 처음 접했고 이후 부산 상리초등학교에서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동부중학교와 부산정보고등학교를 거쳐 2021년 강원FC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첫 해에는 B팀으로 K4리그에서 뛰기도 했지만 이내 K리그1에 정착했고 프로 데뷔 2년차인 2022년에는 리그 36경기 출전에 8골 4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 그리고 KFA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품에 안았다.

 

천가람은 축구선수였던 친오빠를 따라 초등학교 때 정식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청운중 1학년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고 여러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예성여고와 울산과학대를 거친 그는 2023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화천KSPO의 유니폼을 입는다.

 

두 선수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양현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의 주축으로 미래 파리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남자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천가람은 2018년 여자 U-17 월드컵과 2022년 여자 U-20 월드컵을 모두 경험했고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에도 연이어 소집되고 있다. ‘천메시’라는 별명으로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인 지소연의 뒤를 이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ONSIDE는 2022 KFA 어워즈에 앞서 두 선수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2년 정신없지만 뿌듯한 한 해를 보낸 이들은 2023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될 이들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영플레이어들과의 즐거운 인터뷰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강원FC 양현준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양현준(이하 양) 쉴 때는 그냥 집에서 뒹굴거렸다.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볍게 하기도 했는데, 아무튼 휴가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웃음).

 

천가람(이하 천) 일주일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집밥먹고 운동도 같이 하고 쇼핑도 다녔다. 부모님과 오빠까지 다 같이 모일 여유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모여서 연말연시를 보내게 돼 기분이 좋았다.

 

(양현준) KFA 영플레이어상과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동시에 수상했는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때도 놀랐는데 KFA에서 주는 영플레이어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다. 2023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영플레이어상을 받기 까지의 과정을 돌아보자. 축구에 처음 입문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풋살을 처음 시작했다. 아는 형을 따라가 처음 풋살을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원래부터 축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풋살을 접해보니 무조건 축구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을 졸라서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축구를 하기 전에는 육상을 했는데, 사실 육상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오빠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했다. 그러다가 감독님의 권유를 받아서 오빠가 있는 남자축구부(성거초)에 들어갔다. 거기서 처음으로 엘리트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도 운동을 좋아하고 가족끼리 함께 축구를 많이 했기에 자연스럽게 나도 축구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처음 축구를 해보니 소질이 있다고 느꼈나?

당시 풋살팀에 계셨던 감독님, 코치님들이 다 (축구에) 소질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육상은 그냥 신호에 맞춰서 뛰기만 하면 되는데 축구는 공을 다뤄야 하고 생각도 해야 한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롤모델로 삼았던 선수는 누구였는지?

스페인 출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좋아했다. 항상 경기를 챙겨봤다. (ONSIDE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니에스타와 다르지 않나?) 중고등학교 당시만 해도 이니에스타처럼 섬세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막상 프로에 와보니 이 스타일은 통하지 않더라. 그래서 스타일을 바꿨다.

 

초등학교 때는 축구선수들을 잘 몰랐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손흥민을 응원했고 고등학교 때는 킬리안 음바페를 많이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사실 너무 오래 전 이야기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성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5학년 때 제주도에서 열린 칠십리배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경기를 뛰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쪽팔렸다(웃음).

 

나랑 친오빠가 세 살 차이였다. 오빠가 중학교에 올라간 후에 혼자 초등학교에서 남자 아이들과 축구를 같이 했다. 낯을 정말 많이 가렸다. 혼자 여자였기에 말 한 마디도 제대로 못했다. 감독님이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못했었다. (ONSIDE 지금은 말을 잘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다른 친구들과는 잘 놀았다. 축구부만 들어가면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다.


울산과학대 천가람, 2023년부터 화천KSPO 소속이 된다.
 

중학교 시절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중학교 3학년 여름 무학기 대회에 나섰는데 준우승을 기록했다. 친구들과 끈끈한 한 팀이 돼 이뤄낸 성과였다. 감독님, 코치님, 부모님들이 모두 다 열심히 응원해 주셨다. 그 때의 기억은 행복한 기억이었다. 당시 친구들과 연락도 자주하는데, 그 때가 그립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천안에서 열린 소년체전에 출전해 우승도 하고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기분 좋은 기억이었다. 중학교 때는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기억이었다. 왜 혼났는지는 비밀이다(웃음).

 

고등학교 때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

고등학교 1학년 말에 고등리그 왕중왕전에 나가 4강까지 올랐다. 그런데 4강에서 언남고에 1-6으로 깨졌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던 경기였다. 축구선수로서 더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강원FC에 같이 있는 (송)준석이 형이 당시 언남고에 있었다. 인터넷에 경기 영상이 있는데 형이랑 영상을 보면서 그 때 이야기를 종종 한다.

 

고등학교 때 했던 훈련들이 제일 힘들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 서로 파이팅하는 분위기였다. 체력운동도 많이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는데 힘들어도 잘 이겨냈다. 그 때가 그립다. 당시 감독님이 많이 훈련을 시켰지만, 지금 너무 보고 싶다.

 

가르침을 받았던 지도자 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때 차우람 코치님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밖에서는 삼촌이나 다름없었고, 경기장 안에서는 섬세하게 축구를 가르쳐 주시는 분이었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오는데 큰 영향을 준 분이다. 제 집이 부산이고 코치님이 살고 계신 곳도 부산인데 집에 내려가면 코치님을 꼭 만난다. 만나서 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코치님 댁에 가서 밥도 먹는다(*양현준은 유럽의 선진축구를 배워온 차우람 코치 밑에 6년간 훈련을 받고 기량이 성장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감독님이 경기를 많이 뛰게 해 주셨다. 덕분에 경기력을 올릴 수 있었다. 지금은 하늘에 계시지만(故 김명만 현대청운중 감독)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고등학교 때 감독님은(권무진 예성여고 감독) 축구뿐만이 아니라 인성도 중요하게 여기셨다. 개인기술도 감독님한테 집중적으로 배웠는데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다.

 

(천가람) 고등학교 때는 어려운 시간을 겪기도 했다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어깨 수술을 받았다. 대회를 뛰다가 어깨 탈골이 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탈골이 되는 바람에 수술을 하게 됐다.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내 자신이 멈춰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힘들었지만 다시 재정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생각했다. (내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천가람) 울산과학대 진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졸업 즈음에 어느 팀을 가야 축구에 몰두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가장 적합했던 팀이 바로 울산과학대였다. 지금도 내가 울산과학대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 선수로서 활약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레포트도 직접 써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봤다. 어느 날은 레포트 제출이 하루 남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밤늦게까지 A4용지 다섯장의 레포트 분량을 채우기도 했다.

 

2022년 소속팀 강원FC에서 맹활약을 펼친 양현준
 

(양현준) 강원FC에서 프로 데뷔를 하게 된 계기는?

사실 고등학교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전술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김병수 감독님이 계셨던 강원FC로 가서 배우고 싶었다. 감독님의 전술이 워낙 좋았고, 모든 선수들이 배우고 싶어했다. 나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강원FC로 오게 됐다. 여기 와서 직접 김병수 감독님의 축구를 접해보니 처음부터 다시 축구를 하는 기분이었다. 강원FC에 와서 고등학교 때 했던 플레이를 모두 버렸다. 안 좋았던 습관들을 고칠 수 있었다.

 

(양현준) 첫 시즌에는 B팀 소속으로 K4리그에서 주로 뛰었는데?

K4리그는 생각보다 압박이 타이트했다. 강원FC를 이겨보겠다는 상대팀의 의지가 강했다. 수비수들을 제쳐도 계속 따라오더라. 결코 만만하지 않았는데 그게 K리그1 적응에 도움이 됐다. 불안했지만 첫 해에 9경기를 뛰게 돼 좋았다. 내가 더 잘했더라면 9경기보다는 더 뛸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양현준) 새로 부임한 최용수 감독님이 본인을 어떻게 봤을까?

저돌적인 모습과 적극적인 플레이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부상의 여파가 있었지만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님은 처음엔 무서운 분이라고 소문이 난 지라 나도 (감독님을 보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장난도 자주 치시고 굉장히 웃긴 분이었다(웃음).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모습과 똑같다. 감독님이 ‘혼이 나더라도 적극적으로 해라. 실수해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신다. 감독님과 나의 ‘케미’는 잘 맞는 것 같다.

 

(천가람) 연령별 대표팀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여자 U-17 월드컵, 2022년 여자 U-20 월드컵에 나섰는데?

2018년 당시에는 세계의 벽을 절실히 느꼈다. 내 부족한 점에 대해 잘 알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피지컬 차이가 컸다. 내가 준비한 만큼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나오고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월드컵을 통해 알게 됐다. 2022년 여자 U-20 월드컵도 코로나19 때문에 참가 연령대가 갑자기 바뀌어서 들어가게 됐는데, 처음에는 어수선했지만 팀 전술이나 색깔을 차분히 맞춰 나갔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천가람) 황인선 감독님과 생활해보니 어땠나?

세계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황인선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주셨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캐나다와의 첫 경기를 승리할 때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이어진 경기에서 내가 더 잘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대회가 모두 끝나고 감독님이 선수들을 모아서 말씀을 하셨는데 감독님도 나도 선수들도 모두 울컥했다. ‘처음 감독을 하다 보니 너희를 많이 못 도와준 것 같다’면서 미안한 감정을 보이셨다. 선수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황인선 감독님이 있었기에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팀의 주축으로 뛴 천가람
 

(천가람) 여자 U-20 월드컵에 다녀와서 A대표팀에도 소집됐다.

처음 A대표팀에 소집돼 파주NFC에 들어가서 ‘지메시’ 지소연 언니와 언론 인터뷰를 했다. (지)소연이 언니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제는 메시 자리를 넘기겠다고도 하셨다(웃음). 소연이 언니는 확실히 다르다. 생활할 때는 유쾌한데 운동장만 나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여유로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클래스가 달랐다. (ONSIDE 많은 분들이 천가람을 지소연의 후계자로 생각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부담도 되지만 부담감도 즐길 준비가 된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 와서 콜린 벨 감독님도 직접 만났는데 듣던 대로 한국말을 굉장히 잘하신다. 나한테는 ‘가람, 자신 있게 해!’라고 말씀하셨다. 세 번 정도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했는데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이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양현준) 2022년 기억에 남는 경기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경기는?

K리그1에 첫 선발 출전해서 디노에게 어시스트를 했던 경기(2022년 3월 5일 vs 대구FC)가 첫 번째로 기억에 남는다. K리그1에 와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그 걱정을 지울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경기는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2022년 7월 16일)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경기는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무고사에게 세 골을 내주고 1-4로 진 것(2022년 6월 22일)이다. 슈팅을 많이 때렸는데 결정을 못 지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양현준) 토트넘 홋스퍼와의 K리그 올스타전도 잊지 못할 것 같은데?

경기 전 날에는 굉장히 떨려서 잠도 잘 못 잤다. 경기 당일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는데 관중들이 너무 많았다. 그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 적이 없어서 긴장이 됐다. 경기에 들어간 후에는 집중 못하고 있을 때 상대 선수로부터 거친 태클이 두 번 들어왔다. 그  때부터 정신차리고 경기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 것 같다. 토트넘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내 플레이가 그들에게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토트넘전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양현준) U-23 대표팀과 A대표팀에도 소집됐다.

먼저 황선홍 감독님이 U-23 대표팀에 불러 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을 했다. (6월 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하긴 했지만) 슬프지 않았다. 

 

또 A대표팀에 갔을 때는 감회가 새로웠다. 꿈꾸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신이 났었고 긴장도 많이 됐다. 경기 전 훈련에 임하는 태도나 스스로 운동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와는 다르다고 느꼈다. 나는 훈련 나가기 전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국가대표 형들은 전부 다 훈련 전 운동을 했다. 안 좋은 점이 있으면 훈련을 하면서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나도 그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았다. 국가대표 경기는 K리그보다 템포도 더 빨라서 따라잡는 것이 힘들었다.



양현준은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됐다. 오현규(오른쪽)와 함께 찰칵!


천가람도 여자 U-20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국가대표팀 선배 장슬기와 함께 '하트'
 

(양현준) A대표팀에서 친하게 지낸 선수들이 있나?

A대표팀에 오기 전에는 외국에서 뛰는 형들이 보고 싶었다. 그런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이)강인이 형 말고는 친해진 사람은 없다. 강인이 형, (오)현규 형, (정)우영이 형, (윤)종규 형, 월드컵에 못 간 (엄)원상이 형과 친하게 지냈다. 다음에 또 A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더 많은 분들과 친해지고 싶다. 강인이 형은 나 때문에 자신이 막내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나를 많이 갈궜다(웃음). (비록 카타르 월드컵에 가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 월드컵을 보면서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존경스러웠다. 나도 언젠가는 월드컵 무대에서 저렇게 뛰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천가람) 올해부터 WK리그 화천KSPO에서 뛰게 됐다.

전체 1순위로 화천KSPO에 가게 됐다. 1순위에 내 이름이 호명돼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올라가는 것과는 다른 기분이다. 이제는 직업으로 축구를 해야 한다. 책임감이 생기고 더 잘해야 한다. 올해 W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고 자신도 있다. 공격수다 보니 다섯 골 정도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년 계획이 궁금하다.

지난해는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올해는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상대를 속일 수 있는 무기를 가져와야 하는데 동계훈련 때 그것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2년은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고 싶다. 시작이 반이니 50점은 그냥 주고, 10점은 고생한 나를 위해 주겠다. 2023년에는 조금 더 부지런하고 자기 관리를 잘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화천KSPO 소속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대표팀 소속으로는 다가오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월드컵 출전 명단에 포함된다면 교체로 1분이라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1월호 'THE INTERVIEW 1'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ONSIDE 1월호 보기(클릭)
 

글=오명철, 안기희

사진=이연수,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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