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TV여자U-17

케이시 페어 “한국 대표로 월드컵 우승이 꿈”

2022-11-15 09:59:13 21,235


인터뷰 중인 케이시 페어 
 

여자 U-15 대표팀이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 기간중 호주 여자 U-15 대표팀과 세차례 경기를 치러 2승 1무를 기록하며 밝은 전망을 보여주었다.

세 경기에서 단연 눈에 띄는 한 선수가 있었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도 특이했던 케이시 페어였다. 풀네임은 케이시 유진 페어(Casey Yujin Phair).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케이시는 키 171cm의 큰 체격과 함께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1차전(3-1승)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고, 이어 열린 두 경기에서도 골은 넣지 못했지만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미국 여자 15세 대표팀에도 뽑힌 바 있는 케이시는 현재 미국에서 선수 생활중이다.

한국 여자 축구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른 케이시 페어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가 인터뷰했다.



호주 여자 U-15 대표팀과의 경기에 나선 케이시 페어
 

- 먼저 가족부터 소개해 주세요.

아빠는 미국인이고, 엄마는 한국 사람이에요. 아빠는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셨는데, 그때 엄마를 만나서 결혼했어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돼 엄마, 아빠하고 미국으로 건너왔어요. 지금 우리 가족은 부모님, 그리고 저처럼 축구를 하고 있는 두명의 남동생이랑 뉴욕 옆에 있는 뉴저지 주 워렌에서 살고 있습니다.  

 

- 축구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5살 때 집 근처에서 취미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6살에 조금 더 전문적인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옮겼고, 그때부터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죠. 10살 때까지는 남자 아이들 팀에서 축구를 했었고, 그 다음부터는 여자 클럽팀에서 했어요. 

 

- 자신의 특기나 장점을 말해주세요. 

피지컬과 운동신경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슈팅, 스피드, 체력도 좋다고 생각해요.  큰 체격 덕분에 상대편 골대를 등지고 동료들의 공을 받고 돌아서거나, 동료들에게 다시 연결해 주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어요. 상대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헛다리 페인팅)하는 것과 롤 시저스(공을 끌어 당겨서 반대발로 페인팅) 기술도 잘해요.

 

 - 현재 소속팀이 ‘Players Develop 아카데미(약칭 PDA)’로 되어 있는데 어떤 팀인가요? 

우리 아카데미는 미국 여자대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유명한 팀이에요. 미국 안에서 세번째로 손꼽히는 팀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팀의 목표는 ECNL(Elite Club National League) 전국대회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입니다. 올해는 아쉽게 3위를 했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 소속팀에서 훈련은 어느 정도 하나요? 경기(대회)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PDA에서 일주일에 세 번 훈련을 합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하루에 3시간씩 훈련을 하는데, 1시간 30분은 제 나이 또래 여자팀에서 하고, 다른 1시간 30분은 저보다 한 살 많은 나이 팀에서 훈련을 해요. 그리고 수요일에는 나이가 같은 남자 팀에서 훈련을 해요. PDA 남자팀은 미국 최고의 팀이죠. 경기는 매주 1~2회 정도 리그 경기를 합니다. 

월요일은 집 주변에서 개인 운동을 하는 날이구요. 축구 말고는 따로 일주일에 한두번 필라테스를 해요.  필라테스는 몸의 균형을 잡고 부상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하고 있죠.  



미국 PDA 클럽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 모습(오른쪽 하늘색 유니폼 선수)
 

- 이번에 한국 15세 대표팀 선수로 뽑혀 경기를 했는데, 어땠나요? 

정말 좋았어요. 호주 훈련캠프 기간 동안 한국 친구들을 사귈수 있었고, 새로운 지도자 선생님과 스태프 분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열흘간 함께 훈련하고 경기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에 뽑혀서 경기를 했다는 사실이 영광스럽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미국 15세 대표팀에도 뽑혔다고 하던데, 공식경기에 출전한 적은 있나요?

올해 3월 미국 여자 U-15 대표팀에 처음 소집돼 훈련을 했어요. 그 기간 동안에  자체 연습경기만 세차례 했고, 다른 팀하고 정식 경기를 하지는 않았어요.

 

- 한국과 미국 여자 축구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제 생각에 미국은 피지컬과 스피드를 앞세우는 축구를 하는 것 같고, 반대로 한국은 스피드도 강조하지만 그래도 기술적인 면을 더 강조하는 것 같아요. 공통점은 항상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에요.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기술적인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한국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 닮고 싶거나 좋아하는 유명 선수가 있나요?

제가 닮고 싶은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노르웨이)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해요. 저도 홀란드처럼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홀란드의 골 결정력을 꼭 닮고 싶어요. 관중을 환호하게 만드는 그의 실력을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최고의 여자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홀란드는 경기장에서도 최고의 선수지만 밖에서도 존경받는 선수라고 알고 있어요. 저도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꿈이자 목표는 언젠가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가 되어 동료들과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입니다. 

 

KFA 뉴스팀

사진 = 케이시 페어 제공

  • 페이스북
  • 트위터
  • URL 카피

김은정 감독 “윤덕여-벨 감독님의 장점을 섞고 싶다”

[생생화보] 여자 U-15 대표팀, 연습경기서 3-1 승

목록
이전게시글 다음게시글

여자U-17

노시은 “아시안컵은 증명하는 곳,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파”

여자U-17

‘미들라이커’ 범예주 “아시안컵에선 플레이메이커로”

여자U-17

‘아시안컵 도전’ 김은정 감독 “여자축구 이끌 세대라 믿어”

여자U-17

케이시 페어 포함, 여자 U-17 대표팀 아시안컵 엔트리 발표

여자U-17

여자 U-17 대표팀, 아시안컵 대비 최종훈련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