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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 "우리 축구로 부딪혀 자신감 얻어"

2022-06-20 09:18:49 887


 

김은중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능동적인 축구를 펼쳐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것이 최고의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남자 U-19 대표팀이 지난 6월 10일부터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는 포르투갈, 체코, 노르웨이, 한국의 청소년 대표팀이 참가해 풀리그를 치렀다. 10일 포르투갈, 12일 체코, 14일 노르웨이와 맞붙은 김은중호는 포르투갈에 1-5로 패했으나 이어진 체코전과 노르웨이전에서는 각각 4-1, 3-2 승리를 거둬 2승 1패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김은중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이외의 팀을 상대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유럽 팀들을 상대하는 경험을 쌓은 것 자체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어떤 상대를 만나든 우리의 플레잉 스타일로 맞부딪혀 싸우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상대에 대한 수비적인 대응 전술보다는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의 축구를 펼치는데 더 집중했음을 밝혔다. 

 

김은중호는 오는 9월 열리는 ‘2023 AFC U-20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몽골, 스리랑카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E조 예선은 올해 9월 몽골에서 진행되며, 본선은 내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다. 10개 조(총 44개 팀)에서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 중 상위 5개 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예선을 통과한 15개 팀과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까지 총 16개 팀이 본선에서 겨룬다. 

현재 팀의 완성도를 묻자 70% 정도라 밝힌 김 감독은 중심 선수들 위주의 소집을 통해 나머지 30%를 채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다음은 김은중 감독과의 일문일답.

 

- 국제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소감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상대한 세 팀은 모두 유럽 팀이었지만 색깔과 특성이 모두 달랐다. 다양한 팀을 상대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특히 피지컬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 팀을 상대하는 것보다 버거운 느낌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지만 경기를 치르며 잘 극복해 낸 것 같다 

 

- 대회를 치르며 중점을 둔 점이 있었다면?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강한 팀들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상대하기 보다는 우리 색깔로 맞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분석을 통한 상대팀 대응 전술을 코칭스태프가 준비하긴 했지만, 선수 개개인에게는 일부러 숙지 시키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에게는 실점을 하더라도 우리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켰다. 쉽게 말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상대할 때와 똑같은 색깔의 축구를 포르투갈을 상대할 때 그대로 들고 나갔다고 보면 된다.

 

- 3경기 8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적지 않지만 득점도 많이 했다. 능동적인 방향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을까?

그렇다. 세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우리가 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우리가 1점차로 앞서 있다고 내려와서 수비하고 승리를 지키려 하지 않았다. 0-0일 때와 똑같이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공수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했다. 체코와 노르웨이는 후반 막판에 우리의 템포를 따라오지 못해 힘들어했다. 

포르투갈전도 75분까지는 우리가 득점 기회도 많이 만들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다만 아무래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다가 온 선수가 대부분이라 경기 체력이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 시간 이후 교체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실점이 많이 나왔다.

 

-어린 선수들이라 대패 이후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 바로 극복하고 남은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사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급변하는 경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웠을 것이다. 포르투갈전이 끝나고 선수들과 미팅에서 '우리의 축구가 진 것이 아니고 체력이 부족해서 졌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로 결과까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차전부터는 경기 체력을 키워주고자 근육경련이나 부상이 없는 한 선수들의 출장 시간을 최대한 길게 하려고 했다. 선수들 스스로도 그 점을 잘 알고 퍼포먼스나 경기 내용이 확실히 더 올라왔다.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출범 이후 여섯번의 소집을 했고 80여 명의 선수들을 확인했다. 현재 팀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라 보는지.

사실 선수를 테스트하고 새 얼굴을 파악하기 위한 소집을 제외하면 실제로 의미 있는 소집은 지난 3월, 4월 소집과 이번 소집까지 세번뿐이다. 그 과정에서 계속 팀에 들어온 선수들은 많은 발전이 있었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원하는 수준의 70%까지는 온 것 같다. 나머지 30%를 채우는 과정은 지금까지 보다 훨씬 힘들고 세밀한 과정이 될 것 같다. K리그에서 자주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 일부 유럽파 선수들은 이번 대회 소집에는 빠졌다. 이 선수들이 다 합류하면 스쿼드도 두터워지고 완성도도 높아질 것이다.

 

-100% 완성도를 채웠을 때 '김은중호의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기본적으로 능동적인 축구이다. 현대축구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속도를 바탕으로 최대한 경기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수다. 또한 경기장 안에서 상황인식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의 전환 속도와 압박 강도가 유럽팀들을 힘들게 할 정도였고 상황인식도 경기를 치를 수록 좋아졌다. 다만 선수들이 소속팀에 돌아갔다 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오는 게 문제다. (선수들이 팀에 돌아왔을 때) 감을 다시 살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이제 AFC U-20 아시안컵 예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7, 8월에 한 번 더 소집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때 프로부터 대학, 고등학교까지 대회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주축 멤버들의 80% 정도는 모일 수 있어야 훈련이 의미가 있는데 그렇게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아서 걱정이다.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

 

글 = 차재민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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