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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의 K3 승격 이끈 듀오, 김기수-박동혁

2020-11-24 18:09:54 930


울산시민축구단의 김기수.

울산시민축구단의 K3리그 승격을 이뤄낸 일등공신은 ‘멀티플레이어’ 김기수와 ‘캡틴’ 박동혁이었다. 내년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하는 두 선수는 이제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지난 2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K4리그 최종전에서 김기수의 두 골에 힘입어 시흥시민축구단을 2-0으로 이겼다. 승점 51을 기록한 울산시민축구단은 1위 파주시민축구단(승점 53)에 승점 2점 뒤진 2위로 시즌을 마치게 돼 준우승과 동시에 내년 시즌 K3리그 자동 승격권을 손에 넣었다. K4리그는 1,2위가 K3리그로 자동 승격하며 3,4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와 K3리그 14위(경주시민축구단)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김기수는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중반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바꿔 팀의 두 골을 모두 책임졌다. 주장 박동혁은 이날 중앙수비수로서 든든하게 수비라인을 지키는 동시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승격을 확정한 윤균상 울산시민축구단 감독은 ”주장 박동혁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고, 김기수가 멀티 플레이어로서 제 역할을 해줘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두 선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기수와 박동혁은 초대 K4리그 준우승 및 K3리그 자동 승격이라는 결과물을 이뤄낸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김기수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 선수들은 별로 없었다. 모두가 제 실력 이상을 발휘해 준우승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성장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박동혁 역시 ”솔직히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면서 ”팀이 끈끈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험한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것이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울산시민축구단의 박동혁.
 

둘은 K4리그 울산시민축구단에서 한 발짝 성장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던 김기수는 울산시민축구단에서 중앙수비수로 포지션 전향을 시도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수와 공격수를 겸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됐다.

 

김기수는 ”오늘 경기 전에도 감독님께서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셔서 공격수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경기 중 공격수로 위치를 바꾼 뒤 골까지 넣게 돼 기쁘다“면서 ”일단 지금은 중앙수비수가 내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든 상황에 따라 공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혁은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경기하는 동시에 주장을 맡으면서 내면적으로 더욱 성숙해졌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서 K4리그에 처음 도전해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리그 또한 만만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기여했다는 점이 기쁘다“며 웃었다.

 

시즌을 마친 둘은 이제 헤어짐을 앞두고 있다. 팀이 내년부터 K3리그에서 활약하기에 사회복무요원인 두 선수는 울산시민축구단에 남아있을 수 없다.

 

K3리그 클럽은 K4리그와 달리 사회복무요원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 따라서 K3리그로 승격하는 팀의 경우 기존의 사회복무요원 선수는 팀을 떠나야 하며, 이들은 2021시즌 K4리그에 등록하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원래 규정상 사회복무요원 선수는 복무 종료시까지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없으나 승격 팀에 한해서는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다.

 

형님 박동혁은 동생 김기수에게 ”기수 때문에 승격하게 됐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에 다시 만나서 축구를 하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동생 김기수는 ”동혁이 형을 비롯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 승격을 이뤄냈다. 나도 어느 팀을 가든 형에게 꼭 연락할테니 밥을 사달라“며 활짝 웃었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오명철


김기수(왼쪽)와 박동혁이 울산시민축구단의 승격을 합작한 뒤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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