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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고 김훈성' 아버지 김진국과 판박이

2008-04-19 00:00:00 6,891

아버지를 꼭 빼닮은 호쾌한 돌파를 선보이는 김훈성 ⓒ스포탈코리아



어쨌든 이날 경기에서 김훈성은 후반 내내 오른쪽을 파고들며 여러 차례 좋은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경신고는 득점에 실패했고'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1972년 문화관광부장관기 1회 대회 우승 이후 36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한 것이다.

사실 최근 들어 경신고는 축구명문이라는 호칭이 부끄러울 정도로 고교대회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며' 흘러간 강호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김진국 실장이 경신고 유니폼을 입고 뛸 때와는 천지차이인 상황. 그런 만큼 경신고 입장에서는 오랜만의 전국대회 결승 진출만으로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경신고 부활의 신호탄으로서 말이다.

“결승전에서 공세를 펼쳤음에도 져서 아쉽긴 해요. 그래도 결승전까지 갔으니까 만족하는 편이에요. 아버지 시절에는 최고 명문이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부활시켜야죠. 아직 2학년이니까 형들 뒷바라지를 잘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우승을 하고 싶어요.” - 김훈성

“우리 때는 최고였죠. 지금 다소 침체기였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축구명문 경신고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진국 실장

그렇다면 아들 김훈성의 목표점은 어디일까. 아버지 김진국일까?
아쉽지만 김훈성은 신세대답게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꼽았다.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과 호날두의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가 그의 지향점이다. 사실 김진국 실장 역시 활발한 움직임과 유려한 드리블을 보여줬던 스타였지만' 2000년대를 살아가는 신세대에게는 역시 박지성과 호날두인 것이다.

“일단 경신고에서 열심히 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국가대표까지 올라가고 싶어요. 스타일 면에서는 박지성 형과 호날두를 닮고 싶은데' 아직 한참 멀었죠. 드리블이나 기본기를 집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개인훈련을 통해 계속 익히고 있어요. 아버지께서도 조언을 해주시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하죠. 아버지 명예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구=이상헌




70년대 축구스타 김진국의 아들인 김훈성 ⓒ스포탈코리아



제 37회 문화관광부장관기 고교대회 결승전이 열린 18일 대구 시민운동장.
전통의 명문 경신고와 창단 1년의 신생팀 강릉문성고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결승전답게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그리고 0-1로 리드를 허용한 경신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2학년생 김훈성을 투입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김훈성은 후반 내내 활발한 측면 침투로 경신고의 주요 공격 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흥미롭게 김훈성의 플레이를 보고 있는데' 경기장에 있던 축구 관계자 중에 한 명이 귀띔을 해준다. 경신고의 17번이 7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었던 김진국 씨(현 KFA 기획실장)의 아들이라고. 부자가 모두 경신고 유니폼을 입고 뛰는 셈이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김훈성의 플레이를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 김진국 실장의 플레이 스타일을 빼닮았다. 큰 키가 아니고 호리호리한 체구이지만' 날렵한 움직임과 드리블' 순간적으로 측면을 돌파하는 침투력과 크로스까지. 70년대 한국 대표팀의 왼쪽 날개로 명성을 떨쳤던 김진국 실장의 플레이가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이었다. 가만히 보니 얼굴 생김새까지 닮았다.

“아버지가 집에서도 축구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시고' 개인운동도 많이 봐주세요. 특별히 아버지 스타일과 닮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함께 생활하고 배우고 그러다보니까 비슷한 스타일이 된 것 같아요. 팀에서도 측면에서 침투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아들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아버지 김진국 실장에게 전화를 하자 상당히 조심스런 반응이 나온다. KFA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축구선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부담스런 모양이다. 그래도 아들에 대해 계속해서 물어보자 플레이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이 드러난다.

“훈성이에게는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어렸을 때부터 개인운동을 봐주면서 늘 하는 말이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었죠.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과 기술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고...”

“무엇보다 훈성이는 투쟁력을 좀 더 키워야 해요. 너무 순하다고 해야 할까.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아직은 부족하죠. 가끔 아들과 기술대결도 하고 그러는데' 더 발전해야 합니다.” - 아버지 김진국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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