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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장슬기의 남다른 매력에 빠져봅시다

2017-04-28 09:13:00 7,173



‘평양의 기적’을 이루고 돌아온 장슬기(23, 인천현대제철)를 만났다. 언니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제 실력을 맘껏 뽐낸 장슬기는 이제 향후 10년간 국가대표팀을 책임질 기둥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장슬기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영웅이 됐다. 특히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아시안컵 본선행에 크게 일조했다. 여자대표팀은 북한을 골득실 차로 제치고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여자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공수를 넘나드는 장슬기의 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2010년 U-17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장슬기는 이후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성인대표팀에 안착했다. 만 19세이던 2013년 성인대표팀에 데뷔했다. 아쉽게도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해 일본여자프로축구 아이낙 고베에 진출했던 장슬기는 지난해 인천현대제철로 돌아와 활약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숙소 인근에서 만난 장슬기는 해피 바이러스를 마구 뿜어댔다. 말투도, 웃음도 영락없는 20대 숙녀였다. 숙소에 차려입을 만한 옷이 마땅히 없어 캐주얼 차림으로 나온 장슬기는 예쁘게 화장하고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4월의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와 썩 잘 어울렸다. 장슬기와의 대화는 아시안컵 예선 이야기로 시작해 축구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듣다가 신변잡기 토크로 마무리됐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장슬기는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냉면 세 그릇 먹은 사연은?

- 30분 시차에는 잘 적응했나요(북한과 한국은 30분 시차가 난다).
처음엔 몰랐는데 언니들이 시차가 있다고 해서 ‘무슨 시차가 있어요’ 했는데 진짜 있더라고요. 지금은 언제 평양 다녀왔나 싶을 정도로 적응됐어요.

- 북한에 들어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잖아요.
베이징에 가서 하룻밤 자고, 평양으로 넘어갔어요. 평양으로 들어갈 때 소지품 검사를 꼼꼼하게 하더라고요. 책은 일일이 펼쳐봤어요. (강)유미 언니는 태블릿 PC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저장해서 가져갔는데 들어갈 때는 문제 없었는데 나올 때는 삭제하고 나오라고 했어요.

-가서도 힘든 점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훈련장도 똑바로 가면 10분 걸리는데 돌아서 20~30분씩 갔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매번 똑같은 길을 천천히 갔어요. 경기 당일에도 그러니 힘들었죠. 북한이 이런 것부터 신경전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 있다고 봐요. 저희는 수다 떨면서 가니까 오히려 더 좋았어요.

- 북한에서 숙소 생활은 어땠어요.
휴대폰이랑 노트북을 다 반납해서 할 게 없더라고요. (권)은솜 언니와 룸메이트였는데 별 걸 다 했죠. 숙소 창문을 열어놓고 강을 바라보면서 같이 노래도 불렀고요. 옛날 이야기도 하고, 빙고 게임도 하면서 놀았어요. 아, 유미 언니가 챙긴 태블릿 PC를 빼앗아서 음악도 들었고요.

- 기념품은 안 사왔나요.
저는 대동강맥주를 샀어요. 그런데 공항에서 짐을 옮길 때 가방이 떨어져 맥주가 든 병이 다 깨져버렸어요. 그래서 저보단 엄마가 많이 아쉬워 하셨죠.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과자를 사와서 부모님과 동료들과 함께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지금은 다 먹어서 없어요.

- 유명한 냉면집 옥류관에는 결국 못 갔다고 들었어요.
옥류관 측에서 갑자기 단체손님을 못 받는다고 해서 못 갔어요. 그래서 숙소에서 냉면을 먹었어요. 그런데 사실 몇몇 선수들끼리 냉면도 못 먹고 돌아갈까봐 몰래 숙소 식당에서 냉면을 미리 먹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먹고 올라가니까 코칭스태프에서 저희를 생각해 냉면을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몰래 먹은 선수들은 티도 못 내고 가서 또 먹었죠. 그래서 저는 그날 냉면을 세 그릇이나 먹었답니다. 이젠 평양냉면 안 먹어도 될 것 같아요, 하하.

-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아시안컵 본선행이 확정됐어요. 우즈벡전을 마치고 본선행을 확정할 때 기분은 어땠어요.
북측에서 경기 끝나고 좋아하면 안 된다고 해서 실감은 안 났죠. 라커룸에서도 소리도 못 질렀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느낌이 그저 그랬어요. 그냥 ‘1위구나. 월드컵에 가까워졌구나’ 생각만 했죠. (선수들끼리 파티는 했나요) 다같이 식당에서 대동강맥주를 한 잔씩 했어요. 그것 빼고는 짐 챙기느라 즐길 여유가 없었어요.

- 북한전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대단했다고 들었어요.
솔직히 저는 무서웠어요. 그런데 언니들이 컨트롤해줬죠. 신경전이 장난 아니었어요. 저희가 열심히 뛰자고 하니 북한 선수들이 죽이자고 했어요. 우리 언니들도 성격이 있으니 가만 있지 않고 더 죽이자고 했죠. 저는 무서워서 ‘어이, 어이’하면서 보조만 맞췄어요. 처음엔 많이 쫄았는데 언니들이 웃고 장난 쳐줘서 경기 직전에는 풀렸어요.

- 목포에서 한 소음 대비 훈련이 도움이 됐나요.
도움이 됐는데 예상 외로 소리가 훨씬 컸어요. 북한 응원 하나만큼은 진짜 최고인 것 같아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만 듣다가 실제로 함성을 들어보니까 아예 아무 것도 안 들렸어요. 차원이 달랐어요.

- 북한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지고 있으니 골을 더 먹어도 넣어야겠다 싶었죠. 실점하는 거 신경 쓰지 않고 공격적으로 올라갔어요. 제가 대회 기간 내내 측면 수비수를 맡았는데 그 상황에서는 위로 올라갔죠. 마침 볼이 저에게 와서 크로스를 올리려고 하는데 그게 수비수 발 맞고 굴절됐어요. 때마침 상대 골키퍼도 저의 크로스를 막으려고 골문 앞으로 나온 상태여서 골이 희한하게 들어갔어요. 골키퍼도 속고, 저도 속은 거죠. 언니들은 그냥 슈팅을 한 거라고 말하라고 하는데 저는 양심에 찔려서 그렇게 못 하겠어요.

- 북한전에 대비해 현지에서 어떤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는지 궁금해요.
포백으로 쭉 해오다가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연습경기에서 스리백 훈련을 했어요. 다들 낯설어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북한전에서 동점이 된 후 스리백으로 전환해서 측면 공격수까지 5명이 수비를 했는데 몇 번 해본 게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됐죠. (전)가을 언니가 교체돼 들어왔는데 오른쪽 수비로 내려와있는 거에요. 그런데 저는 공격수인 가을 언니가 수비를 하는 상황이 넘 웃겼어요. 그래서 엔돌핀이 돌았던 것 같아요.
압박 상황에서 후방 빌드업을 하는 훈련도 많이 했어요. 수비진에서 빌드업을 하다가 감독님이 신호를 주면 상대 공격수가 달려드는 훈련이요, 처음에는 수비수들이 힘들어했는데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적응이 돼 북한전에선 훨씬 낫더라고요.

-북한이 어린 선수들이 꽤나 많았다고 들었어요.
센터포워드 승향심이 작년 U-17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멤버였고요. 공격라인은 20대 초반이었어요. 베테랑 몇몇을 빼면 20대가 주축이었죠. 그런데 월드컵에 나갈 생각이라면 우리를 상대로 어린 멤버를 내세우면 안 되죠. 북한의 오판이었다고 생각해요.

- 북한을 이겼지만 김정미, 정설빈 등이 다쳐 출혈이 있었는데 걱정은 안 됐나요.
언니들도 영광의 상처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소속팀 현대제철 언니들이 부상을 당해 한편으로 팀에 돌아가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죠. 북한 상대로 얻은 상처니까 다른 경기보다 마음이 덜 아프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도 양쪽 발목이 안 좋았어요. 그걸 안 (임) 선주 언니가 벤치에 교체 사인을 대신 내줄까 했는데 제가 그냥 끝까지 뛰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골을 넣게 됐잖아요. 그래서 선주 언니랑 ‘안 나가길 잘 했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경기는 다득점이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초반엔 생각보다 경기가 안 풀렸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초조했죠. 좀 무서웠어요. ‘왜 이러지. 안 되는데’ 하다가 골이 들어갔죠. 전반에 3골이 들어갔는데 모두 세트피스로 득점했어요. (전) 가을 언니가 코너킥, 프리킥으로 3골을 모두 어시스트했죠. 언니가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 걱정됐는데 중요한 순간에 보여주는 스타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 세트피스 훈련은 따로 했나요.
항상 경기 전에는 많이 했어요.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고요.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느 선수가 어느 위치에 가야하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픽을 종이에 프린트해서 붙여놓으셨어요. 그렇게 계속 보면서 머리로 떠올리라고요. 그래서 세트피스로 넣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언니들이 워낙 헤딩을 잘 해요

-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열었잖아요. 장슬기 선수는 개인적으로 월드컵이 더욱 간절할 것 같아요.
제가 캐나다 월드컵을 나가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도 간절했겠지만 저는 더 그랬어요. 그 마음이 통했는지 북한전에서 골도 넣었네요. 간절함이 통했어요.

- 윤덕여 감독님은 이제 다시 세대교체를 강조하세요. U-17 우승 멤버들이 중심에 서야 하는데 당시 멤버가 대표팀에 많지 않다며 아쉬워 하시더라고요.
현재 대표팀에는 저, 이금민, 여민지, 신담영, 이소담까지 5명 정도가 있네요. 20명 넘는 멤버 중에 5명이니 많이 없네요. 노력과 의지의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한 사람들이 성인대표팀에 올라온 것 아닐까요. 아, 뭐라 말하기 참 어렵네.

- 올해 말 미국과 A매치 평가전이 예정돼있어요. 그때까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개인적으로는 힘든 상황이 올때 넘겨야 하는 멘털이 부족했어요. 북한전도 그랬지만 경기 집중력을 키워야 해요. 상황에 따라 해야하는 움직임을 신경 써야하고요. 팀 전체로는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그건 감독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일본 무대 경험, 실패 아닌 성공”

- 대학을 마친 후 2015년에 한국이 아닌 일본 프로축구(아이낙 고베)로 진출했어요. 왜 어려운 길을 택했나요.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해외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 하는 것보다 일찍 부딪혀보자고 생각한 거죠.

-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잖아요. 일본 진출을 후회한 적은 없었어요.
초반에는 후회를 많이 했는데 가면 갈수록 적응도 되고, 생각하는 것도 성숙해졌어요. 혼자 이겨내야 하니까 약해지면 약해질수록 무너지는 구나 싶어서 빨리 정신줄을 잡았죠. 남들은 모두 실패라 생각하지만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저는 스피드만 가지고 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이제는 패싱 플레이가 늘었어요. 1년만 있던 게 아쉬울 따름이죠.

- 왜 적응을 못 했을까요.
가장 달랐던 점은 플레이 스타일이었어요. 제가 그동안 했던 축구는 패스를 위주로 하는 축구가 아니었는데 일본은 패스 위주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제가 잘 하는 편이라 대학까지는 마땅히 경쟁을 하지 않았는데 여기 오니 다르더라고요. 자기가 하는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느끼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깨달았죠. 외국인 선수로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는다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저도 (지)소연 언니의 뒤를 따르고 싶었는데 아직 부족했나봐요.

- 대표팀에서는 수비수인데 소속팀에서는 공격수잖아요. 포지션은 왜 이렇게 항상 달라요.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소속팀에서는 센터포워드였어요. 그런데 U-17 월드컵을 앞두고 최덕주 감독님이 언니들의 자리를 다 정하고 남은 자리가 측면 수비였거든요. 그때 제가 어리니까 그 자리를 맡겠다고 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수비를 계속 하게 됐죠. 그러다가 2013년과 2014년에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다시 최전방으로 올라갔고, 일본 가서도 최전방을 맡았죠. 현대제철로 돌아와서는 측면 공격수를 맡게 됐고요. 성인 대표팀에서는 다시 수비를 주로 하게 됐어요.

- 포지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나요.
음... 예전에는 고민도 있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지금의 경험이 약이 될 거에요.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받아들여요. 지금은 소속팀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측면 공격수를 맡는 게 저에게는 잘된 일 같아요. 제가 가진 능력을 부각시키는 자리 같아요. 대표팀에서는 수비가 편하고, 소속팀에서는 골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공격수가 좋아요. 제가 너무 긍정적인가요, 하하.

- 지난해 돌아와서 처음 경험해본 WK리그는 어땠어요
생각보다 수준이 높아 힘들었어요. 일단 현대제철이 우승을 항상 하는 팀이라 우리 팀과 경기할 때 상대팀이 다른 때보다 더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본에서도 현대제철, 이천대교 경기는 항상 봤는데 몸소 느껴보니까 정신줄을 잠깐 놓으면 다치겠다 싶었더라고요. 확실히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거칠어요.

- 현대제철의 독주가 오히려 여자축구 발전을 저해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전혀 동의하지 않아요. 최인철 감독님이 좋은 선수들을 더 좋게 갈고 닦으면 그게 여자축구의 발전에도 좋은 것 아닌가요. 그리고 올해는 저희가 독주하지도 않잖아요. 지금 4위에요. 다른 팀들도 많이 올라와 이번 시즌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코인 노래방과 회를 좋아하는 아가씨

- 인천 생활은 어때요.
좋아요. 제가 인천 토박이거든요. 저희 숙소가 있는 청라국제도시는 차가 있어야 편한 도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하며 살아가요. 선수들과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영화 보러 다니는 게 낙이죠. 제가 회를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강)유미, (문)미라 언니와 회 먹으러 소래포구에 다녀왔어요.

- 운동 선수는 답답한 생활의 연속인데 여가시간에는 주로 뭘 하나요.
동료들과 코인 노래방을 자주 가요. 카페 와서 수다 떨고, 최근에는 혼자 영화보는 것에 도전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20세에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데 혼자 영화보기도 그중에 하나에요. 작년에 처음 혼자 영화보기를 성공했죠. 올해도 혼자 영화 보러 나갈 생각이에요.

- 버킷리스트를 공개해주세요.
혼자 기차여행하기, 번지점프하기, 유럽여행 혼자 떠나기. 그런데 제가 길치라 모르는 곳에 가면 무서워해요. 그걸 극복할 수 있을 때 유럽여행을 가볼 생각이에요. (현대제철은 스페인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간다) 그거는 여행이 아니라 훈련이잖아요. 작년에는 올림픽 예선 준비기간이라 못 갔고 올해 같이 갔죠. 단체로 구경하는 일정도 있고, 명품거리에 갔는데 가격을 보니 ‘어어’ 소리만 나왔어요. 나중에는 혼자서도 유럽에 가보고 싶어요. 아, 그리고 올해는 꼭 운전면허를 딸 거예요.

-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죠.
휴대폰으로 아이쇼핑을 해요. 북한 다녀와 지쳤나봐요. 옷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지름신이 강림하려고 했는데, 하필 그날에 날씨가 애매해 사러 나가지 못했어요. 그냥 눈으로만 보며 만족하고 있어요. 쇼핑을 하고 싶은데 이제 리그 경기가 계속 있어서 쇼핑은 힘들 것 같아요.

- 좋아하는 연예인은.
저는 딱 정해놓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냥 잘 생기면 좋아하는 거죠. 요즘은 공유가 좋아요. 도깨비 OST를 열심히 듣고 있죠.

- 아직 어린데 결혼 생각도 하나요
네, 하죠.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축구선수 생활을 계속 하려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운동을 할 때까지 하고 결혼하자는 생각이에요. 30세 넘어서까지 선수 생활을 해야하는데 그전에 연애를 해봐야 결혼도 할텐데 연애를 못하고 있네요. 하아, 어려워요. 언니들의 노하우가 있을텐데 배워봐야 겠어요.
결혼은 30대 중반쯤? 너무 늦을까요? 만약에 하게 되면 30대 초반에 하고 싶어요. 너무 나이 들어서 하기는 싫어요. 부모님께 한 번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엄마 아빠 눈에는 아직 어린 아기인데 결혼 이야기가 나오니까 ‘너 왜 그러니’ 하시더라고요.

- 이제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됐어요.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는데 설레지 않아요.
설레고 싶었는데 이전 대통령이 워낙 해놓은게 있어서... 어쨌든 저도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생각만 하다 끝날 수도 있어요.

- 축구가 아직도 재밌나요.
아... 재밌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요. 지금은 일이다보니 예전만큼 재밌지는 않죠. 재미를 느끼는 순간은 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죠. 축구 때문에 인기도 생기고 하니까요. 팬카페 관리자도 생겨서 신기해요. 팬들의 존재가 저를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것 같아요. 동시에 부담도 되죠.

- 마지막으로 올해 리그 목표를 말해주세요.
작년보다는 더 잘하고 싶어요. 아직 골은 못 넣었는데 조급해하지 않으면 더 많은 골을 넣겠죠. 작년엔 9골 4도움이에요. 도움을 좀더 많이 하고 싶어요. 골은 작년과 비슷한 정도만 해도 좋죠. (그럼 10골 10도움하면 되겠네요) 와우~ 그건 에이스에요. 도움은 6개 정도 해보고 싶어요.

인천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오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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