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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GK' 민유경, 힘든 훈련 이겨낼 자극제는?

2017-03-21 19:05:00 9,055

골키퍼 민유경은 4년 전 U-19 여자대표팀에서 북한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북한은 훈련부터 장난 아니던데... 우리도 이겨내야죠!”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막내 골키퍼 민유경(수원시시설관리공단)은 아직 북한행이 실감나지 않는다. 민유경은 “평양에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다들 ‘무사히 돌아오라’고 하더라고요”라며 얼떨떨하게 웃었다.

20일부터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시작된 ‘2018 여자아시안컵’ 최종예선 대비 훈련은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강도로 진행됐다. 소집 직후 이뤄진 첫 훈련에는 요요 테스트 40회가 포함됐다. 빗속에서 치른 훈련이라 더 고됐다. 이틀 차에는 다행히 날이 갰지만, 오전과 오후 두 차례의 훈련이 펼쳐졌다. 특히 오전 훈련은 쉼 없는 서킷트레이닝으로 채워졌다. 이 같은 소위 ‘두 탕’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은 골키퍼들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민유경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민유경은 “훈련 이틀째인데 벌써 일주일은 된 것 같아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이번 대회, 특히 북한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유경은 선수들 모두가 힘든 훈련이 될 것을 알고 왔을 것이라고 했다.

민유경은 아직 A매치에 뛰어보지는 못했지만, 청소년 대표팀에서 북한에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2013년 10월 열린 U-19 아시아 여자챔피언십에서다. 당시 한국은 북한에 2-1 승리를 거뒀으며, 호주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민유경은 “그때 우리 멤버가 좋았어요. (이)금민(서울시청) 언니랑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언니가 골을 넣었죠. 마지막에 방심해서 한 골을 내준 건 아쉬웠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성인 대표팀 간의 맞대결은 청소년 대표팀과는 또 다를 것이 분명하다. 민유경은 최근 ‘2017 키프로스컵’에서 북한의 경기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봤다. 민유경이 가장 놀랐던 점은 북한의 체력이었다. 북한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90분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상대를 괴롭히곤 한다.

민유경은 “키프로스에서 훈련하는 구장들이 붙어있어서 북한이 훈련하는 걸 지나가면서 봤거든요. 훈련부터 강도 높게 하더라고요. 경기 전날에는 보통 워밍업 중심으로 하는데, 북한은 엄청 뛰더라고요. 러닝만 한참동안 해요”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봤기에 이제 막 시작된 고된 체력 훈련을 이겨낼 수 있다. 민유경은 “결과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체력 훈련이 워낙 힘드니까 오히려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눈앞에 주어진 것에 집중해서 이겨내다 보면 잘 준비될 거라 믿어요”라고 말했다.

목포=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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