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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축구생각, ‘노력형 선수’ 상대초 배예빈

2016-08-13 07:44:00 13,649



‘제 1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상대초 배예빈은 체격은 작지만, 속이 깊은 ‘노력형 선수’다.

상대초는 12일 울산대학교 A구장에서 열린 충주남산초와의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초등부 결승전에서 50분간의 접전 끝에 2-0으로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종료 후 배예빈은 “우승은 나 혼자가 아니라 모두 같이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라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같이 경기를 뛰며 고생해 온 친구들을 향해 “올해 남은 경기도 모두 열심히 해서 우승하자”며 미소지었다.

배예빈은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남산초 수비가 너무 빨리 붙어서 어려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더위도 문제였다. 이번 대회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저녁에 치러졌지만, 열대야 때문에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배예빈은 “더워서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힘들지만 감독님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예빈의 축구 열정이 무더위보다 더 강했던 셈이다.

자나 깨나 축구생각 뿐인 배예빈이다. 친구들과 함께 놀거나 TV를 보는 걸 좋아할 나이지만, 배예빈은 TV도 잘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쉴 때는 운동한 내용은 기록하고, 몸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노력파였다.

배예빈은 “원래 축구를 좋아해서 남자 아이들과 공을 찼었는데, 현재 감독님께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셔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유효준 감독에 대한 고마움이다. “감독님은 처음에 날 데려오셨고, 축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유효준 감독은 경기 내내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얼핏 보면 ‘호랑이 감독’인 셈이다. 하지만 배예빈은 “호랑이 감독님일 때도 있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무섭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유효준 감독은 배예빈에 대해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는 팀이 위험할 때 무엇인가 해줄 수 있는 선수인데, 예빈이는 그런 선수”라고 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상대 골키퍼의 킥이 길어서 상대초에 위험한 상황이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배예빈이 헤딩을 하며 잘 막았고, 경기를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배예빈도 “상대팀 골키퍼가 골킥을 찰 때 헤딩으로 끊어내는 것”을 이번 결승전에서 제일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여왕기와 여자선수권에서 우승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 온 상대초이지만, 아직 이번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이 기다리고 있다. 배예빈은 올해 목표에 대해 “남은 추계 대회를 우승한 뒤 행복하게 졸업하고 중학교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응원군인 부모님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배예빈은 “부모님, 특히 아빠가 거의 매 경기 오신다”면서 “축구를 하는데 있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글=정민지 명예기자
사진=김효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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