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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특집]쌍으로 보는 엔트리 : 김정미&전민경

2014-09-03 14:59:00 4,408

지난 2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여자 대표팀의 모습. 예쁜 머리띠를 한 심서연(가운데)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눈앞에 둔 남녀 축구 대표팀이 본격적인 준비에 한창이다.

아시안게임은 9월19일 개막한다. 축구 경기는 이에 앞서 14일부터 일정이 시작된다. 남자 대표팀은 1986년 이후 2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여자 대표팀은 1990년 대회에서 여자 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8명의 정예 멤버를 꾸렸다. 관심을 모았던 박은선 차출은 소속팀 로시얀카(러시아)의 반대로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또다른 해외파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조별리그 이후 8강부터 합류해 대표팀 공격력에 힘을 보탠다. 또한 멤버 대부분이 지난 5월 베트남 여자 아시안컵에서 손발을 맞춰 조직력이 뛰어나다.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남녀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의 면면을 총 15회(남자 8회, 여자 7회)에 걸쳐 포지션 별로 살펴보기로 했다. [글=김태경]




김정미는 10년 넘게 여자 대표팀을 지켜온 수문장이다.



김정미와 전민경은 여자축구계의 김병지, 이운재로 불린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의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두 언니들의 믿음직한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김정미(1984년 10월16일, 178cm, 현대제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여자 축구 대표로서 골문을 지키고 있다. 김정미는 여자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김정미가 여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것은 2003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2003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두 경기와 4강전, 3,4위전까지 출전하며 여자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대회에서 일본과의 3,4위전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김정미의 활약 덕에 한국 여자대표팀은 같은 해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도 사상 처음으로 출전했다.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수문장은 김정미의 몫이었다. 김정미는 프랑스, 브라질, 노르웨이와 맞붙은 월드컵 조별리그에 모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김정미는 3경기에서 11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세계 여자축구의 높은 벽을 느꼈지만 김정미를 비롯한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된 경험이었다.

김정미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골키퍼로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5년에는 대구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했다. 실업팀 현대제철 입단 첫 해였던 2006년에는 여자 축구인의 밤 행사에서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현대제철이 춘계연맹전과 여왕기, 전국여자선수권, 추계연맹전까지 4개 대회 전관왕을 차지하는데 김정미가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김정미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NO.1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김정미는 최근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키프러스컵 3,4위전에서 스코틀랜드와 승부차기를 맞아 상대 키커 세 명의 슛을 연달아 막아내는 선방쇼를 펼쳤다.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다. 김정미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신체조건과 A매치 79경기를 소화한 경험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경험과 기량을 앞세워 든든한 수문장이자 왕언니로서의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전민경은 친구인 김정미를 넘어 주전 골키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전민경(1985년 1월16일, 172cm, 고양대교)

전민경은 2000년대 중반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과 함께 실력을 쌓아온 선수다.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돼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전 경기에 나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회에서 전민경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4강전, 결승전까지 6경기 2실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결승전에서는 여자축구의 강호 중국을 무실점으로 막아 내 한국 여자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골키퍼로 떠올랐다.

기량을 인정 받은 전민경은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6 AFC 여자 아시안컵, 2008 베이징 올림픽 등의 대회를 거쳤다. 김정미가 굳건히 NO.1 골키퍼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전민경의 기량도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전민경은 차근히 경험과 기량을 쌓으며 여자 대표팀 NO.2 골키퍼로서 든든히 뒤를 받쳤다

전민경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대회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전민경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이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여자 축구에게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안겼다. 특히 조별리그와 3,4위전에서 두 차례 맞붙은 중국전에서의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중국과의 조별리그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전민경은 중국의 9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3,4위 전에서 다시 만난 중국은 또 한 번 전민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전민경의 눈부신 선방에 중국은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2-0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속팀에서도 전민경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WK리그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전민경의 소속팀 고양대교는 2010년부터 3년 간 정규리그에서 각 17, 16, 11실점을 하는데 그쳤다. 전민경의 활약 덕분이었다. 고양대교가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WK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에도 전민경의 공이 컸다.

전민경 역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꾸준히 기량을 인정받아 왔지만 아직은 김정미를 뛰어넘지 못한 모양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전 골키퍼는 김정미의 몫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전민경 역시 충분히 기용 가능한 자원이다. 여자 대표팀은 김정미와 전민경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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