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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4강 신화 30주년' 그들은 지금…

2013-07-03 00:00:00 10,441

당시 청소년 대표팀은 귀국후 대대적인 축하를 받았다 ⓒKFA



“윙플레이와 공간을 이용한 팀 플레이' 속공을 이용한 득점 전술은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것이 한국 축구를 향한 FIFA의 칭송이었다면 믿겠는가? FIFA의 전 회장 아벨란체는 1983년 한국 청소년 대표팀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청소년 대표팀의 ‘사상 첫 세계 4강 신화’에 전국이 들썩이던 때였다.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은 ‘탈 아시아’를 외치며 ‘FIFA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첫 경기에서 유럽 예선 우승팀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에서 홈팀 멕시코를 2-1로 누르더니 3차전에서는 호주마저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 내용도 센세이션이었다. 빠른 원터치 패스와 지칠 줄 모르는 기동력' 다이나믹한 공격 축구' 그리고 반칙이 거의 없는 페어 플레이는 세계 각국의 축구 전문가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냈다. 당시 언론에서는 ‘숏패스 작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열광의 도가니였다.

8강전 상대는 과거 남미의 강호로 군림했던 우루과이. 그러나 우루과이는 우리의 ‘숏패스 작전’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신연호(당시 고려대)는 두 골을 넣으며 ‘약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투지' 팀워크' 기술의 위력!’




홈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종료 40초전 신연호(빨간 유니폼)가 결승골을 넣었다 ⓒKFA



세계 대회 역사상 최초의 4강 진출에 대한민국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4강전(브라질전)은 한국에서 평일 오전에 열렸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수업을 중단하고 TV 생중계를 시청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비록 4강에서 브라질에 패했지만 청소년 대표팀은 때마침 출범한 프로축구와 함께 국내에 폭발적인 축구붐을 조성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장악해 ‘붉은 악마’라고 불린 1983년의 청소년 대표팀(U-20). 4강 신화 30주년을 맞은 현재' 당시의 주역이던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박종환 감독(당시 45세): 83년 세계청소년대회의 활약으로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수행했다. 80년대 후반부터는 성남 일화의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최초의 3연패를 이뤄내기도 했다. 1999년에는 여자 축구로 눈을 돌려 여자축구연맹 회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2003년 다시 대구FC를 맡으며 K리그로 복귀하기도 했다. 현재는 일선에서 은퇴한 상태다.

원흥재 코치: 박종환 감독과 함께 88대표팀(국가대표 2진) 및 국가대표 A팀의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숭실대 감독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안산고등학교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신연호는 단국대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손춘근



신연호(당시 고려대 1년): 현재 단국대 감독으로 U리그 원년 우승을 이끌며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SBS ESPN의 해설자이기도 하며' 올해부터 KFA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83년 당시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최고의 스타로 도약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이 됐으며' K리그 현대(울산)에서 활약했다. 나중에는 수비수로 변신을 하기도…

김종부(당시 고려대 1년): 현재 챌린저스리그 화성FC의 감독을 맡고 있다. 83년에는 조별리그 호주전과 준결승 브라질전에서 각각 1골씩 기록했다. 당시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르면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불가리아전에서는 골까지 기록하기도. 그러나 프로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스카우트 파동을 겪은 후유증 탓인지 이후의 활약은 미미했다. 중동고' 양주시민축구단의 감독을 거쳐 올해부터 화성FC를 이끌고 있다.




화성FC의 김종부 감독 ⓒ강일혁



이기근(당시 한양대 1년): 현재 강원도 횡성의 갑천고 감독이다. 83년 당시 3/4위전인 폴란드전에서 한 골을 넣었다. 대학 졸업 후 포항제철에 입단해서 1988년과 1991년에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성인 무대에서도 기량을 꽃피웠다.

김흥권(당시 전남대 2년): 현재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83년 당시에는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K리그에서는 현대에서 뛰었다. 고향인 전남 장성에서 어린이 축구교실을 했으나 현재는 그만 둔 상태다.




갑천고 이기근 감독 ⓒ김단



김종건(당시 서울시청): 현재 서울 오주중에서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넣었다. 이후 K리그 현대(울산)에 입단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KFA의 유소년 전임 지도자' 여자 유소년 대표팀 감독을 거치며 여전히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문영(당시 동북고 3년): 현재는 미국에서 유소년 클럽팀 골키퍼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 이승희와 함께 두 명의 고등학생 중 한 명이었다. 조별리그 멕시코전과 8강' 4강전에서 수문장 역할을 했다. 유공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적도 있으나 조병득 등에 가려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미국으로 이민갔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의 김판근 (가장 오른쪽 4번) ⓒ월간축구



김판근(당시 고려대 1년): 현재 호주에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로 재직 중이다. 83년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고' 이후 K리그 대우에서 주전을 차지했다. 1988 서울 올림픽과1994년 미국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은퇴 후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기성용(스완지)의 호주 유학을 주선했다.

유병옥(당시 한양대 1년): 현재 진해 덕산초 감독이다. 83년에는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고' K리그에서는 포항제철과 LG에서 뛰었다.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전에 교체 투입됐다.




붉은악마의 시초는 당시의 청소년 대표팀이었다 ⓒKFA



장정(당시 아주대 1년): 현재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다. 대회 당시 중앙수비수를 맡았고' 이후 국가대표팀에도 뽑힌 바 있다. 선수 은퇴 후 동남아로 건너가 최근까지 스리랑카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이태형(당시 한양대 1년): 현재 대구 청구고 코치다. 83년에는 발군의 개인기를 가진 미드필더로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다. 조별예선 호주전에서는 한국이 만든 두 개의 골에 모두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대우와 포항제철에서 활약했으나 특급 유망주로서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대표팀의 김풍주 GK코치 ⓒ이상헌



김풍주(당시 대우): 현재 KFA 전임지도자를 맡고 있다. 얼마전 끝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골키퍼 코치로 활약했다. 83년에는 이문영과 번갈아 가며 골문을 지켰다. 이후 대우 로얄즈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국가대표팀에도 뽑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경기 출전은 못했다.

문원근(당시 동아대 2년): 현재 목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83년에는 주장이자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후 일화에서 뛰며 박종환 감독의 딸과 결혼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승희(당시 강릉농공고 3년): 현재는 챌린저스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의 감독을 맡고 있다. 대회 당시 고등학생으로서 뛰어난 돌파력을 선보였다. 연세대 졸업 후 프로로 가지 않고 신탁은행에 입단했으나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은퇴했다. 은퇴 후 KFA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노인우(당시 고려대 2년): 현재 여수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83년 당시에는 ‘링커’(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을 맡아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조별예선 멕시코전과 8강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각각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여수에서 오랫동안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했다.





하남천현초 이현철 감독 ⓒ박성준



강재순(당시 성균관대 1년): 현재 WK리그의 전북KSPO 감독이다. 당시에는 미드필더였다. K리그 현대에서 오랫동안 선수로 활동했고' 은퇴 이후 여자 축구로 눈을 돌려' 강일여고' 강원도립대' 성남 일화 여자축구단 등의 팀을 지도했다.

이현철(당시 동국대 1년): 현재 하남 천현초 감독이다. 당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1983년 영광의 주역들이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찍은 단체사진 ⓒKFA



최용길(당시 연세대 1년): 현재 포천에서 개인 사업 중이다.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일찍 은퇴하고 포천 김희태축구센터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현재는 축구계를 떠났다.

최익환(당시 서울시청): 현재 정확한 근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백업 수비수로 활약했다.


자료=송기룡 KFA 미래전략기획단 팀장' 정리=손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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