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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 '데뷔골' 폭발

2013-03-21 00:00:00 2,867

큰 가능성을 안고 돌아온 이금민 ⓒ손춘근



이금민(20' 울산과학대)이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이금민은 지난 6일 열린 ‘2013 키프로스컵’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국가대표팀 데뷔골을 터트렸다. 윤덕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순간이었다.

여자대표팀은 지소연(고베)과 이금민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고' 첫 승의 기세를 몰아 두 번째 경기(북아일랜드전)도 3-0으로 승리했다. 이후 아일랜드와 0-0으로 비긴 후'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0-1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2승 1무 1패로 꽤 괜찮은 성적이다.

이금민은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치며 여자대표팀의 차세대 공격수로 평가 받는 선수다. 윤덕여 감독도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키프로스컵’에 소집한 것. 하지만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내보낸 것은 다소 파격적인 기용이었다.

평소 거침 없는 성격의 이금민. U-17' U-20 여자대표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자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를 꿰찰 수 있을까? 여자대표팀이 입국한 지난 15일' 인천공항에서 이금민을 만났다.




작년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의 이금민 ⓒKFA 홍석균



성인 무대 본격 데뷔' 그러나 이금민 답지 못했어

이금민은 무척 쾌활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말괄량이’를 넘어 ‘천방지축’이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에 소집된 그녀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지난달 25일'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소집돼 가진 첫 훈련에서는 말수도 없었고 어깨도 처져있었다.

“운동장에서 말도 많이 해야 되는데' 언니들과 나이 차이도 많고 실력차이도 있기 때문에 기가 죽은 게 있었어요. 자신감도 없었고요.”

“20세(U-20 여자대표팀)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인데' 여기는 운동할 때는 딱 하고' 장난칠 때는 치는 분위기예요. 어린 선수들은 노느라 정신 없는데' 여기는 제가 적응을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잡혀있다고 할까?”

여자대표팀은 25일 소집돼 26일 키프러스로 날아갔다. 이금민에게는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할 시간이 당연히 없었다. 처진 어깨가 걱정스러웠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놀라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선발출장에' 데뷔골까지 넣었다니…

“(임)선주 언니랑 눈이 맞아서 제가 돌아 뛰었는데 수비가 아무도 없었어요. 골키퍼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키를 넘겼는데' 그게 들어갔죠. 꼭 넣어줘야 되는 골이라서 정말 기뻤어요. 그때는…”




윤덕여 감독은 이금민의 성인 대표팀 적응을 위해 애를 썼다 ⓒ손춘근



데뷔전 데뷔골에' 네 경기를 모두 선발 출장해 대회 내내 맹활약을 예상했지만 이금민의 표정은 어두웠다. 성인식을 아주 호되게 치른 느낌이 전해졌다.

“선발 출장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어릴수록 더 많이 뛰어야 했는데' 몸이 안 좋아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윤덕여 감독은 이번 키프로스컵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이금민을 포함해 이소담(울산과학대)' 장슬기(강원도립대) 등이 2년 후 열릴 ‘2015 FIFA 여자월드컵’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렇기에 이 선수들의 적응은 매우 중요했고' 이금민이 골을 넣자 다 함께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효과가 있었다. 이금민은 서서히 자신감을 찾았고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했다. 선배들의 배려가 주효했다.

“시간이 갈수록 언니들도 잘 해주니까 편해졌어요. 볼 차는 것도 편해지더라고요.”

“자신감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처지고 못한 경기는 아니었어요. ‘자신’있게 하면 더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한 건데 실망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부딪혀보니까 희망이 있다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가능성을 보고 왔어요.”




여자대표팀의 원톱 후보로 떠오른 이금민 ⓒKFA 홍석균



가능성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이금민은 키프로스컵 내내 최전방 공격을 담당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상대 수비수와 싸우면서 처진 공격수인 지소연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이다. 이 위치에는 박희영(전북 KSPO)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지만' 사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이번 대회처럼 박희영의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김상은(전북 KSPO)' 정설빈(현대제철) 등도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이금민은 위력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드리블이다. 최전방을 폭 넓게 휘저어준다면 바로 뒤에 위치한 지소연의 활약 범위가 더 넓어진다. 지소연과의 호흡이 기대되는 대목.

“(윤덕여 감독님은)깊게 서서 언니들이 주는 볼을 키핑하라고 하셨어요. 제가 수비를 등져줘야 한다고… 골 에어리어에서는 과감하게 돌파하라고 하셨어요.”

“저는 드리블이 좋은데' 그걸 더 살려야 될 것 같아요. 큰 수비수들이랑 하면서 파워나 스피드를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차원 높은 축구를 구사하는 지소연 (사진은 2010년 U-20 여자월드컵 당시)ⓒKFA 홍석균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과의 시너지 효과도 대단하다. 이금민만의 당찬 에너지 때문이다.

“(소연 언니는) 확실히 큰 무대에서 뛰는 선수라 힘도 달랐고' 경기 운영도 잘해서 같이 뛰면서 많이 놀랐어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더 뛰어난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키프로스컵을 통해 혹독한 성인 무대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금민은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정리했다. 분명한 숙제를 안고 왔고' 자신감을 갖고 덤비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많이 크기는 한데' 거기에 주눅이 드니까 제 플레이가 안 나오더라고요. 자신 있게 하니까 겁이 많이 없어졌어요. 겁 먹고 들어가니까 안되더라고요.”

대회를 마치고 입국한 윤덕여 감독은 “신구 조화가 이뤄졌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이금민의 고공비행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어질까? 관건은 키프로스컵을 통해 얻은 숙제를 얼마나 잘 풀어내는가에 달렸다.


글=손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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