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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스타] 질식수비를 찢어버린 한양대 최인창의 숨은 땀방울

2012-05-18 00:00:00 3,107

오산대의 질식 수비를 무너뜨린 한양대 최인창 ⓒ김유진



18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오산대와 한양대의 ‘2012 카페베네 U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질식수비가 위용을 떨쳤다. 바로 오산대다.

오산대의 질식수비망은 매우 촘촘했다. 백4와 미드필더라인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두터운 수비벽을 형성했다. 이 탓에 한양대는 전반 막판까지 해법을 찾지 못했다. 숨 막히는 수비벽을 세운 오산대는 지역을 완벽히 사수하며 이변을 기대케 했다.

전반 41분 짠물 수비에 고전하던 한양대가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우측 아크 지점에서 엄명식이 때린 오른발 슈팅은 송하빈 골키퍼 손을 맞고 튀어나왔다. 원톱 정현식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골문을 갈랐다.

만점에 가까운 질식수비망을 펼친 오산대를 상대로 한양대 정재권 코치는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선제골의 주인공 정현식을 빼고 194cm 장신 스트라이커 최인창을 투입한 것. 최인창의 거대한 신장을 이용해 질식 수비망을 뚫겠다는 계획이었다.

“정재권 코치님이 오산대가 수비에 치중해 공격전개가 어려우니 내 신장을 이용해 세컨드 볼을 따내 득점을 노리라고 주문하셨다.” - 한양대 최인창

정재권 코치의 승부수에도 오산대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끈적끈적해진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골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간혹 짧은 패스를 통해 역습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전개 패스로 공격 흐름이 뚝뚝 끊겼다.

질식 수비에 숨통이 조였던 한양대 공격진은 후반 10분에서야 살아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최인창이 골키퍼와 경합을 이기고 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린 것. 정재권 코치의 용병술이 적중했던 순간이었고 오산대의 수비적인 경기운영에 자칫하면 말릴 수 있었던 시점에서 터진 적절한 득점이었다.

최인창은 추가골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43분 배민호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강력한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U리그 4호 골을 이끌어냈다. 결국 한양대는 오산대를 꺾고 U리그 중부 3권역 4위를 수성했다.

“내가 골 넣은 것보다 우리 팀이 승리해 감사하고 기쁘다. 특히 3번째 골을 어시스트해준 배민호 선수에게 감사하다. 내 분신이기도' 콤비이기도한 선수다.(웃음)”

경기 후 최인창은 자신이 아닌 팀 동료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또 이날 경기장엔 한양대 신현호 감독이 건강이 좋지 않아 벤치를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인창은 “감독님이 계시나 안 계시나 항상 이긴다는 자세로 임한다. 특히 오늘은 건강이 편찮은 감독님께 승리를 꼭 안겨드리고자 더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최인창은 후반 45분간 피치를 성실하게 누비고 다녔다. 잘 쓰는 머리뿐만 아니라 발로도 제 역할을 해냈다. 그에게 제공된 공을 양 측면공격수에게 군더더기 없이 넘겨줬다. 발과 머리로 질식 그물망을 찢어버린 것이다.

“이제 4학년인데 대학무대에서 우승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이 상승세를 유지해 득점왕에도 도전하고 싶다.”

“공격수 롤모델은 나처럼 키가 큰 (김)신욱이 형이다. 머리만 잘 쓰는 반쪽 선수가 되긴 싫다. 주 임무는 헤딩이지만 키핑력을 키워 발전하겠다. 그래서 매일 새벽마다 내 분신인 (배)민호와 함께 크로스를 이용한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매일 도움을 주는 (배)민호에게 정말 고맙다.”

V리그에서 삼성화재 배구단 우승을 5번이나 이끈 ‘우승청부사’ 신치용 감독은 한 강연에서 진부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의 멘트를 남겼다. “진정한 땀방울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라고. 최인창이 새벽에 흘린 땀방울은 신 감독의 고언대로' 분명 자신에게 결실로 돌아올 것이다.


글=이천우(U리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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