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TVK3 K4

[챌린저스리그] 청주 강기원' 그의 제3의 축구인생을 기대한다!

2011-04-28 00:00:00 1,675

챌린저스리그 고별경기에 나서는 청주 강기원 선수 ⓒ 김용구



지난 24일 춘천 송암 주경기장. 그라운드를 누비는 22명의 선수 중 한 선수의 발이 유난히 바빴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챌린저스리그를 떠나 내셔널리그에서 제3의 축구인생을 열게 되는 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바로 청주직지FC 강기원 선수이다. K-리그 울산현대와 경남FC를 거쳐 지금의 청주직지FC까지. 그리고 이제 챌린저스리거에서 내셔널리거로의 인생을 준비하는 강기원 선수의 이야기를 하려한다.

제1장 - 부상과 시련 그리고 부활

빵과 우유가 좋아서 시작한 축구. 그러나 그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세상은 알고 있었다. 청소년대표선발과 올림픽대표선발' 성인국가대표2진 등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김정우' 차두리' 이천수' 최성국 등 당대 최고의 스쿼드를 자랑한 고려대에서 강기원도 중앙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축구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4학년 그에게 뜻밖에 시련이 찾아온다.

“이상하게 대표선발로 차출만 되면 부상을 당했어요. 그리고 대학교 4학년 때 발목을 크게 다쳤어요. 역시 대표팀가서 그랬죠. 부상에서 재활까지 1년을 쉬었어요.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죠.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네요.”

축구선수에겐 치명적인 발목부상과 재활로 보낸 1년이란 시간 후 강기원은 K-리그 울산현대로 입단하게 된다. 하지만 울산에서의 생활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그는 “울산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 많았어요. 고려대 선배들도 많았고.. 제 스스로 주눅이 들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어요. 자신 있게 플레이 좀 하려하면 잔부상이 찾아오고.. 제 자신이 너무 나약했죠”라며 그때의 일들을 설명했다.

강기원은 울산에서의 일들을 교훈삼아 새로운 둥지인 경남에서 전천후 수비수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그 뒤에는 박항서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경남 수비진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강기원을 기용했다. 그가 수비의 어떠한 포지션에서든 맡은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강기원은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박항서 감독님께서 저를 잘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수비에 문제가 생기면 항상 백업요원으로 써주셨던 것 같아요. 게임도 많이 뛰고..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제2장 - 고향에서 시작한 제2의 축구인생

운명의 장난인지 상무로의 입대가 기정사실 된 시점 그의 발목은 군 입대의 발목까지 잡았다. 그래서 그는 축구인생에서의 방향을 K3리그로 틀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고향인 청주직지FC였다.

“처음에 청주에 K3팀이 생긴 줄 몰랐어요. 청주직지FC란 팀을 알고 제가 먼저 조석호 사무국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왕이면 고향에서 뛰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 2009년 후반기부터 청주직지FC 일원으로 합류했습니다”

프로에서 수비적 역할을 부여받았던 강기원은 청주직지FC에서 공수 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그는 “포지션마다 다 틀린데.. 어느 포지션이든 다 재밌어요. 주어진 포지션을 100%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소화는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담감보다는 항상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새로운 역할을 즐기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챌린저스리그에서 2년 넘게 뛰었던 그에게 어떠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강기원은 “아무래도 청주에서의 첫 경기가 가장기억에 남네요. 전주EM과의 홈경기였어요. 제가 올려준 볼을 (김)희중이가 골로 연결했거든요. 그 골이 결승골이었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라며 가장 기억 남는 추억을 알렸다.

제3장 - 내셔널리거로 축구인생 제3의 막이 오르다.

“미안하면 안 되는데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항상 김종현 감독님과 선수들' 사무국에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팀에서 제일 고참이었는데.. 팀에 나이 많은 선수들이 없어요. 고참들이 앞에서 좀 끌어줘야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게 너무 걱정이에요”

자신의 축구인생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상황. 강기원은 청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 그리고 걱정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그는 “제가 프로와 챌린저스리그를 모두 경험했잖아요. 한 해 한 해 넘어가면서 챌린저스리그 선수들이 너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운동량에서는 프로보다는 조금 부족하겠지만 운동량을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에 임하면 어떠한 선수든지 상위리그로 갈 수 있으니까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강기원은 프로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제가 프로도 뛰어보고 챌린저스리그에서도 뛰었고 내셔널리그에서만 못 뛰어 봤거든요. 도전이란 생각보단 편하게 즐기는 축구를 하다 은퇴하고 싶습니다. 은퇴 후에는 체육교사가 제 목표이자 꿈 입니다”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말했다.

이제 청주의 푸른 옷을 입고 챌린저스리그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강기원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의 새로운 옷을 입고 내셔널리그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를 모든 축구팬들이 기억했으면 한다.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부여받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강기원. 이제 그의 축구인생 제3의 막이 오른다.

글 = 챌린저스리그 명예기자 김용구 zeenz@hanmail.net


  • 페이스북
  • 트위터
  • URL 카피

[챌린저스리그 6R] 춘천 함철권 감독' "오늘 경기는 아쉬움의 연속"

[챌린저스리그] 춘천의 이창희' 아버지와 춘천을 가슴에 품다

목록
이전게시글 다음게시글

K3 K4

거제시민 쌍둥이 이상용-강욱의 특별했던 2023년

K3 K4

부산아이파크 퓨처스 김치곤 감독, 그가 꿈꾸는 지도자의 길

K3 K4

'3년 연속 K3 베스트11' 양준모 "매 순간 최선 다하려 했다"

K3 K4

군복무 마친 박원재 “제주 돌아가서도 경쟁력 보일 것”

K3 K4

‘늦게 핀 꽃’ 우제욱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