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경고 안선진 감독 ⓒ이상헌
'2010 대교눈높이 고등리그 왕중왕전'은 부산 부경고와 수원 삼일공고의 대결로 결정됐다.
부경고와 삼일공고는 6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수원 U-18팀(매탄고)과 울산 학성고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부경고는 수원 U-18팀을 3-1로 제압했으며' 삼일공고는 학성고를 2-1로 꺾었다.
부경고를 결승으로 이끈 안선진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부경고 동문 선배님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안 감독은 "이제 진짜 마지막 경기만 남은 만큼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삼일공고 박금렬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박 감독은 "극적인 승부였기 때문에 손이 짜릿짜릿하고 머리카락도 삐죽 설 정도였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그는 "큰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갔는데' 남은 1주일 동안 즐기면서 선수들과 함께 준비할 것이다. 결승전 상대인 부경고는 파워가 다소 약한 반면 팀 스피드가 좋고 개인기술이 뛰어나다. 조직적 플레이로 맞설 것"이라며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다음은 양 감독의 승리 인터뷰.
부경고 안선진 감독' "선수들과 응원해준 동문 선배님들께 감사"- 결승 진출을 축하드린다. 경기 소감을 말해 달라.일단 우리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이 고맙다. 그리고 창원까지 부경고 동문 선배님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선수들에게 큰 힘을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수원 U-18팀과의 경기는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었는데.수원 U-18팀은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고르고 파워풀하며' 조직력도 갖췄다.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우리 선수들도 좋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이나 투지 등에서 절대 밀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4강전을 의외로 쉽게 마무리한 상황에서 결승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 경기 결승으로 생각하고 우리 플레이를 충실히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부경고만의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이자 주장인 남승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나머지 선수들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결승전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어떤 느낌인지.사실 이번 왕중왕전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우리 3학년 선수들이 대학 진학이 결정된 이후 조금 느슨해진 면이 있었다. 그러나 왕중왕전 경기를 치러가면서 서서히 선수들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느슨해졌던 마음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집중력도 갖고 경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매 경기 결승처럼 임했고' 이제 진짜 마지막 경기인 만큼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삼일공고 박금렬 감독 ⓒ이상헌
삼일공고 박금렬 감독' "학성고전..짜릿했던 승부였다"- 결승 진출을 축하드린다. 학성고전을 평가한다면.전반에는 상대의 4백(Back 4) 수비라인이 전방으로 올라오는 경향이 많았다. 그래서 평소의 우리 축구와는 달리 단순하게 상대 뒷공간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후반 들어서는 전반에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를 계속하다보니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쳤기 때문에 패스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는 만족스러웠다. 극적인 승부였기 때문에 손이 짜릿짜릿하고 머리카락이 삐죽 설 정도였다.(웃음)
-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줬다.내가 공격수 출신이라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항상 우리가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 어떻게 팀원들을 도와야할지를 강조한다. 수비할 때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도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길 주문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선수들이 충실히 이해했고' 그런 부분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 결승전 상대가 부경고로 결정됐는데.파워 면에서는 수원 U-18팀이 좋다. 반면 부경고는 파워가 다소 약한 반면 팀 스피드가 좋고 개인기술이 뛰어나다. 특히 10번(안진범)와 14번(남승우) 선수가 위력적인데' 다행히 14번 선수는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못 나온다고 들었다. 어쨌든 조직적 플레이로 부경고에 맞설 것이고' 10번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철저히 묶는 방법도 연구할 생각이다.
- 결승전 장소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서는 느낌은 어떤지.너무 좋다.(웃음) 큰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갔는데' 남은 1주일 동안 즐기면서 선수들과 함께 준비할 것이다.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결승전에는 4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했던 허재녕(9번)이 나오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원=이상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