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초 주장 이영현과 마산합성초의 공격수 최익진이 볼을 차지하기 위해 어깨싸움을 펼치고 있다.ⓒ KFA
창원상남초는 8라운드 경기에서 7골의 ‘골 폭죽’을 터뜨린 강상희의 원맨쇼 덕에 마창진유소년FC를 12-0으로 대파했다.
13일(토) 진해덕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경남초등중부리그 8라운드에서는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쏟아졌다. 리그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선두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각 팀들은 매 경기 승점을 쌓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1경기. 마산합성초 VS 창원초 3연승을 이어오다 지난 7라운드 진해덕산초와의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마산합성초는 5월 23일부터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승리에 목말라 있던 창원초와 만났다.
창원초는 합계 6골로 리그득점선두를 달리던 이영준의 큰 키를 활용하여 매서운 공격을 시도했다. 마산합성초 역시 빠른 발의 좌우측 측면 공격수들을 이용하여 창원초의 수비를 마구 흔들어댔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전후반 50분 내내 결정적인 찬스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중요한 순간에 마무리를 하지 짓지 못하면서 골 결정력의 문제를 보였다. 결국 아쉽게도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2경기. 김해합성초 VS 김해외동초 승점 4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는 김해합성초와 리그선두를 달리며 7라운드까지 21득점으로 리그 내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김해외동초가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들의 대결은 김해를 연고로 하는 팀들의 더비 경기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전반 3분' 첫 골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김해합성초의 수비수 박강호의 발에서 나왔다. 김해외동초의 코너킥이 김해합성초의 골키퍼 류지호의 키를 넘었고' 그 공은 골대를 지키고 있던 박강호의 발에 맞고 김해합성초의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더비 경기에서 자책골은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특히 박강호는 김해합성초의 주장이었다. 주장의 자책골은 상대팀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말았다. 결국 김해외동초는 전반 9분과 12분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최종스코어 3-0으로 승리를 따냈다.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한 김해외동초의 이정호 감독은 “더운 날씨에 열심히 뛴 선수들 모두가 고생했고' 특히 12번 최무원 선수가 노련한 공수조율 능력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3경기. 마창진유소년FC VS 창원상남초 5월 9일 창원초와의 경기에서 팀 통산 첫 득점을 기록한 이후로 골 맛을 보지 못한 마창진유소년FC는 7라운드 경기까지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며 무패를 달리고 있는 창원상남초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만 했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창원상남초는 전반전에만 5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후반전에는 저학년 선수 4명을 투입시키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창진유소년FC는 창원상남초의 강상희 한 명에게 무려 7골을 실점하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만 했다. 창원상남초의 강상희는 이 날 터뜨린 7골을 포함하여 합계 12골로 리그득점선두에 올랐으며' 2위 그룹과의 차이도 6골로 벌리며 단숨에 리그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날 대승을 거둔 창원상남초의 남민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소년체전의 후유증으로 시즌 초반에는 조금 주춤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팀플레이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반드시 리그우승을 하겠다”는 강한 자신감까지 보였다.

진해덕산초의 선수들이 밀양밀성초의 주장 우수환 선수의 볼을 뺏기위해 에워싸고 있다. ⓒ KFA
4경기. 밀양밀성초 VS 진해덕산초7라운드까지 4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2위에 올라있는 밀양밀성초와 홈팀인 진해덕산초가 만났다.
전반전' 진해덕산초의 선수들은 홈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장 이쪽저쪽을 누볐지만' 밀양밀성초의 단단한 조직력에 막히면서 원하던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밀양밀성초가 위협적인 프리킥 등으로 홈팀 진해덕산초의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후반전으로 흘렀다. '경기 시작 후 5분과 경기 종료 전 5분을 주의하라!'는 말이 있듯이' 후반 5분 측면에서 올라온 밀양밀성초의 크로스가 진해덕산초의 수비수 머리에 빗맞았고' 그 공은 뒤에 있던 밀양밀성초의 미드필더 진세민의 머리에 맞으며 진해덕산초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밀양밀성초는 남은 20분간 선취골을 잘 지키며' 홈팀 진해덕산초에 1-0 진땀승을 거두었다.
5경기. 마산합포초 VS 양산초7경기를 치르면서 2무 5패의 초라한 성적을 보이며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마산합포초와 마찬가지로 5월 17일 진해덕산초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뒤 약 한 달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양산초가 진검승부를 펼쳤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배재엽의 골로 승기를 잡은 양산초는 전반 13분에 강민창의 추가골로 한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2분에 마산합포초의 최욱동이 만회골을 넣으며 양산초를 추격했다. 마산합포초는 경기막판까지 양산초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아쉽게도 첫 승은 9라운드로 미뤄야만 했다. 반면 양산초는 약 한 달만에 승리의 쾌감을 맛봤다.
한편 같은 날 함안중에서 열린 경남초등서부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는 경남초등리그 클럽팀의 자존심 고봉우FC가 장승포초와 1-1로 비겼고' 통영두룡초는 남해보물섬F.C를 상대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두었다. 진주봉래초는 박한빈의 결승골로 남해초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선두자리를 탈환했고' 함안가야초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장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통영시유소년FC를 5-0으로 물리쳤다.
글/사진= 초중고리그 명예기자 류진석(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