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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대전코레일FC 김승희 감독의 홈 고별전
2025-04-20 17:00:24 1,355
김승희 감독(왼쪽)이 20일 열린 자신의 마지막 대전코레일FC 홈경기 전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대전코레일FC(이하 대전코레일) 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승희(56) 감독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오는 26일 춘천시민과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김승희 감독이 이끄는 대전코레일(3승 1무 1패, 승점 10점)은 20일 대전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파주시민과의 2025 K3리그 5라운드에서 후반 7분과 9분에 터진 성정윤의 멀티골로 2-0 승리를 거둬 선두 포천시민에 승점 2점 뒤진 채 리그 2위에 올랐다. 김승희 감독은 인수인계 및 사직절차를 위해 등록상 감독으로는 돼있으나 지난 16일 열린 코리아컵 3라운드부터 김찬석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 중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은 지난 9일 부회장과 분과위원장, 이사진을 포함한 제55대 집행부 명단(27명)을 발표했다. 그 중 정 회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경험에서 변화와 혁신의 답을 구하기 위해 35년간 대전코레일에서만 선수, 지도자로 봉직했던 김승희 감독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
김승희 감독은 1990년부터 10년간 철도청에서 선수 생활을 보낸 뒤 2000년부터 7년 동안 인천한국철도(이상 현 대전코레일) 코치직을 수행했다. 뒤이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사령탑으로 대전코레일을 이끌며 팀의 역사를 직접 만들어간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그 과정에서 2011년 전국체전 금메달, 2012년 내셔널리그 통합 챔피언 우승, 2019 FA컵(현 코리아컵) 준우승 등을 달성하며 숱한 성과를 이룩했다.

감사패를 전달 받고 있는 김승희 감독.
이날 홈 경기장에는 김승희 감독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들어섰다. 또 경기장 입구 맞은편에는 과거 대전코레일에서 김승희 감독의 제자로 지낸 박진섭(전북현대)이 김 감독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직접 보낸 커피차가 운영되며 홈 고별전에 감동을 더했다.
평소 구단의 전지훈련까지 보러 다닌다는 팬 김응태(47) 씨는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다니면서 감독님과 친분도 있었는데, 35년간 한 직장에서만 근무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노고다”라며 “재작년 비가 많이 오던 경기에서 가족 모두가 경기장을 찾아 우비를 쓰고 응원했던 것부터 여러 추억이 있다. 앞으로 하시는 일도 잘 풀리기를 바라고, 좋은 곳으로 가시는 만큼 한국 축구 발전에 힘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바람처럼 대전코레일은 김승희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것과 더불어 김 감독에 대한 예우와 존중 역시 확실하게 드러냈다. 경기 시작 전 김승희 감독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이 전달됐으며, 김 감독이 대전코레일에서 지낸 기간인 ‘1990~2025’가 등번호로 새겨진 기념 유니폼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마지막 홈경기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이어 선수들은 김승희 감독의 사인이 새겨진 축구공을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전달하며 추억을 선사했다. 선수들이 관중석 부근으로 다가오자 팬들은 너도나도 “여기로 공 차주세요!”라고 외치며 장외 경쟁(?)을 펼쳤다. 경기 후에도 김승희 감독과 사진을 찍기 위한 팬들의 요청에 김 감독은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날 김승희 감독에게는 자신이 대전코레일FC에서 지낸 기간이 새겨진 기념 유니폼이 전달됐다.
팬들의 배웅에 경기장을 웃으며 떠날 수 있게 된 김승희 감독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색한 정장을 입고 이 팀에 처음 온 게 엊그제처럼 느껴진다. 서포터즈 분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지켜준 덕에 나름대로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힘을 보탠 것 같다”며 “대전코레일의 명칭처럼 튼튼한 기찻길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팀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2년에 내셔널리그 통합 챔피언 달성 당시 정규리그에서는 우리가 5위를 차지했음에도 더 높은 순위의 팀들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또 2019년 FA컵에서 많은 프로팀을 제압하고 결승까지 진출한 경험들이 기억난다”며 “팬들도 각자의 삶을 살면서 힘들 때가 있을 텐데 당시 우리가 보여준 역전의 순간들이 희망으로 전달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김승희 감독은 “이제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라는 자리를 맡게 된 만큼 현장 의견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 축구인들이 요청하는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는 게 중요하다. 축구 현장에서 35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지만 축구 발전을 혼자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 함께 힘을 합쳐서 축구 발전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 강지원
사진 = 대전코레일FC 제공
김승희 감독이 경기 전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승희 감독과 양 팀 선수단의 기념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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