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FIFA ASP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손잡고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우수선수를 지도하는 엘리트 구단 아카데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나섰다.

KFA는 지난 18일과 19일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FIFA ASP(FIFA Academy System Project, 이하 ASP)‘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K리그1,2 구단 총 25팀의 단장, 테크니컬 디렉터, 유스 디렉터, 지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카데미 시스템 프로젝트(ASP)는 FIFA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TDS(Talent Development Scheme, 재능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신규 프로젝트다. ASP는 각국 협회의 엘리트 구단 아카데미를 발전시켜 더 많은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나아가 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FIFA ASP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모습.
 

이번 프로젝트가 남다른 이유는 FIFA가 ASP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을 선두주자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FIFA는 전 세계 5개 회원 협회를 선정하여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대한민국이 그 중에서도 ASP를 적용하는 첫 번째 협회다.

이에 따라 FIFA는 내년까지 K리그1,2 구단을 상대로 총 2회의 오프라인 세미나와 3회의 온라인 세미나(웨비나)를 한국에서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엘리트 아카데미 중 3개 구단(FC서울, 수원삼성, 울산HD)를 선정해 이들 구단에 각각 2회씩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ASP의 첫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울산 HD 노상래 유스 디렉터는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유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세미나를 통해 유소년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법,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유동적 지도법 등을 들으면서 나 역시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 배운 내용을 토대로 소속팀에서도 이를 잘 활용해 우수선수 발굴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수원FCU15 정정용 감독은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보였다. 특히 게임 기반 훈련이 기억에 남는데, 단순히 일회성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이를 공유해 장기적 계획 구축에 활용하려고 한다”며 “이번 교육을 기점으로 나 역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수 육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FIFA 데이비드 파벨스 담당 매니저가 세미나에서 강의를 펼치고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FIFA TDS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또다른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바로 엘리트 유스 코치 워크숍(Elite Youth Coach Workshop, 이하 EYCW)과 하이 퍼포먼스 익스체인지(High Performance Exchange, 이하 HPX)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이뤄지고 있다. FIFA는 KFA가 2년여 간의 준비 끝에 지난 6월 공표한 ’한국축구 기술철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EYCW와 HPX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축구 기술철학과 관련해 KFA는 지난 2022년 중반부터 관련 내용을 공론화했고,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해 1년여 만에 기술철학을 도출해냈다. 그리고 올해 4월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FIFA – UEFA 워크숍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초대돼 ‘한국축구 기술철학’을 발표하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FIFA ASP 세미나에서 강연 중인 대한축구협회 신정훈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