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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돌아본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

2023-03-15 18:18:00 651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돌아보며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가 열렸다.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가 15일 고양 YMCA국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렸다. 국내 지도자 200여명이 현장 참석하고, 약 1000명의 지도자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참관했다. 남녀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콜린 벨 감독,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K리그 감독들과 P급 강습회 수강생들도 참여했다. 

 

발표자로는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 오성환 KFA 피지컬 전임 지도자, 김보찬 KFA 전력분석원, 마이클 뮐러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나섰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오후 세션에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KFA TSG 그룹의 활동 결과를 설명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행사 후반부에 참여해 TSG 그룹으로서 대회를 본 소감을 밝혔다. 

 

정몽규 KFA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영일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결산하며,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에 대해 현장 지도자들과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함과 동시에 세계축구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확인했다. 월드컵 현장에서 축구협회 기술연구그룹멤버들과 직접 확인한 세계 축구의 발전 흐름을 공유하고 싶다”고 지도자 컨퍼런스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유소년 축구와 성인 축구는 연결된다

 

가장 먼저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FIFA TSG 멤버로 참여했던 이 위원장은 성인 대표팀에서의 TSG 분석 결과가 유소년 육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예선, 16강 경기 모두와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준우승팀 프랑스의 전 경기를 분석한 결과 25경기 중 12경기에서 점유율이 낮은 팀이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들어 볼 점유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티키타카’와 같은 볼 소유 중심 축구가 월드컵에서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좋은 결과를 위해 어떤 축구가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성인 대표팀과 유소년 축구의 분석시스템이 함께 어우러져야 아이들이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유소년 축구와 성인 축구는 연결된다. 성인 대표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지하고, 이를 유소년 축구로 이어가야 한다”며 성인 대표팀에서의 분석 결과가 유소년 육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2023년 KFA의 키워드 : 능동적인 플레이, 승리하는 정신, 팀&동료 헌신

 

한편 이 위원장은 2023년 KFA의 방향성을 꼽는 키워드로 ‘능동적인 플레이’ ‘승리하는 정신’ ‘팀&동료 헌신’을 뽑았다. 

 

‘능동적인 플레이’는 미리 경기 상황을 인식한 뒤 결정하고, 볼 소유 상황 속에서의 빠른 판단과 기회 창출 등을 의미한다. 

 

‘승리하는 정신’은 공수에서 1대1에 대한 자신감과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의지, 민첩한 움직임, 바로 일어나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 마지막까지 수비하는 자세, 강팀과 약팀을 떠나 동일하게 경기를 준비함 등을 뜻한다.

 

‘팀&동료 헌신’은 팀 동료가 서로 돕고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상대 골키퍼가 빌드업할 때 공격수가 나서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동료의 볼을 받으려고 내려오거나,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격려하는 자세를 포함한다.

 

이 위원장은 “한국 축구가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의 것을 버리면 안 된다. 우리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가 될 수는 없다. 한국 축구의 혼을 지키면서도 배울 점은 배워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맥락에 따른 데이터 해석의 중요성

 

뒤이어 오후 세션에서는 오성환 KFA 피지컬 전임 지도자가 ‘카타르 월드컵 런닝 부하와 팀 성적, 체력과 전술 분석의 결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오성환 KFA 피지컬 전임 지도자가 오후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오 전임 지도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적게 뛰고도 좋은 성적을 거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들이 체력이 부족해서 덜 뛴 것이 아니다. 예측 능력, 실수 최소화 등 전술적 능력이 뛰어나 자연스럽게 적게 뛴 것”이라며 “경기 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은 최소 10KM에서 12KM 이상 뛴다. 이처럼 적게 뛴 팀과 많이 뛴 팀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체력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데이터는 항상 경기 상황과 같이 봐야 한다”며 맥락에 따른 데이터 해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전력분석관을 맡았던 김보찬 KFA 전력분석원.

이어 벤투호의 전력분석관이었던 김보찬 KFA 전력분석원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있었던 경기 영상 데이터 분석과 해석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FIFA에서 다양한 경기 데이터를 제공했다. 특히 자체 앱을 개발해 선수들이 경기 후 자신의 기록이나 영상을 보고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월드컵에서 확인한 공격 트렌드의 변화 : ‘측면 공격’과 ‘원터치 골’

 

오후 3시부터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TSG 그룹의 카타르 월드컵 분석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총 4가지 국면에 따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우리 팀이 공을 가졌을 때(조직된 공격), 가지고 있지 않을 때(조직된 수비), 공을 잃었을 때(수비전환), 공을 탈취했을 때(공격전환)로 구분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설명했다.

 

특히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할 때 전체 골 중 세트피스 비중이 줄었다. 172골 가운데 89골이 경기 진행 상황 도중 나왔다”며 “또한 절반 가까운 골이 크로스에서 나왔다”고 측면 공격을 통한 득점이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뮐러 위원장은 “월드컵에서 터진 골 중 70%가 원터치로 나왔으며 볼 터치 횟수가 많아질수록 득점 횟수가 줄어들었다”며 빠른 스피드를 중시하는 공격 트렌드의 변화를 확인했다.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둔 팀으로는 모로코와 아르헨티나를 꼽았으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의 공수전환 능력과 많은 활동량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탈압박과 기회 창출에 강점이 있는 황인범을 칭찬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바라본 한국 축구의 미래

 

컨퍼런스의 마지막 순서로는 황보관 KFA 대회기술본부장의 사회로 마이클 뮐러 위원장,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담에 참여했다. 이들은 TSG 멤버로서 월드컵에 참여했던 소감과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에서 TSG 그룹으로 참여한 것은 행운이었다. 2그룹으로 나뉘어 32경기씩을 맡았는데, 이번 월드컵의 핵심 트렌드는 중동에서 열린 월드컵 환경에 적응했는지 못했는지 여부였다”며 “심리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팀들이 본국으로 빨리 돌아갔다. 예를 들면 스페인, 독일, 덴마크가 그랬다.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멘탈과 심리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도 “축구는 단순 체스 게임이 아니다.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정신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못한 팀들이 빨리 본국으로 돌아간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동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여러 부서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감독은 감독의 역할을 하고, 의무, 미디어, 마케팅, 행정 등 부서마다 각자 맡은 바를 잘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관리이다. 선수들이 어디 있든 그들의 심리를 아는 게 중요하다. 토트넘에 있는 손흥민, 나폴리에 있는 김민재, 마요르카에 있는 이강인, K리그 뛰는 선수들까지 모두의 심리를 아우르는 국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해 한국 대표팀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할 것이다. 2024년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데도 분명한 목표 설정이 중요할 것 같다”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고양 = 한태희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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