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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남고 강민재 “포지션 변화로 축구인생이 달라졌어요”

2017-04-11 11:44:00 17,104



언남고등학교의 최전방을 맡고 있는 강민재(18)는 포지션 전향의 긍정적인 사례로 꼽힐 만하다. 그는 언남고에 입학하면서 미드필더에서 스트라이커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강민재는 8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7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2라운드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중대부고)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서울FC마르티스 U-18와의 경기에서 무려 8골을 쏟아 부으며 23-0 대승을 이끌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팀이 승리했음에도 본인이 골을 넣지 못하자 “사실 목표가 전반기 리그에서 전 경기(8경기) 득점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이 목표가 두 번째 경기 만에 깨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민재는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서강초등학교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안중학교에 진학했으나 방황의 시기를 겪으며 잠시 축구화를 벗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영서중학교로 전학 간 그는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영서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1년에 한 골을 기록하기도 어려운 선수였다. 당시 본인에 대해 “좋지 않은 선수였다”면서 “주전으로 뛰긴 했지만 주변에서 해주는 이야기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부족한 선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나 언남고에 입학하면서 축구선수로서 강민재의 삶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그의 삶이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최전방 공격수로의 포지션 변화 때문이다. 코칭스태프의 제의로 포지션을 바꾼 그는 이내 자신도 모르고 있던 공격 본능이 깨어나며 축구선수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보다 공격수로 뛰는 게 저한테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게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뒷공간을 침투하는 플레이와 183cm의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기 때문이다”면서 “이 과정에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고, 선수들도 많이 도와줘서 포지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강민재는 같은 언남고 소속의 ‘1년 선배’ 조영욱을 멘토로 삼아 더욱 발전하고 있다. 올해 언남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조영욱은 다음달 열리는 U-20 월드컵에도 합류가 유력한 공격수다. 하지만 강민재는 조영욱 못지않은 공격력으로 지난해 조영욱과 투톱을 이뤘다. 그리고 지난해엔 무려 5개의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럼에도 그는 겸손한 자세로 “(조)영욱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강민재에 대해 언남고 최승호 감독은 “굉장히 영리하고, 빠른 발을 가졌으며 기술도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목표에 대해 “팀의 10번으로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있어서 가장 골을 많이 넣어야 하는 위치인 만큼 골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그리고 이제 3학년이기 때문에 대학이나 프로 진출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인데다 지난해 수차례 득점왕에 올랐던 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그만큼 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라며 “더 큰 꿈을 꾸자면 아직 연령별 대표팀에 한 번도 선발된 적이 없는데 이번 시즌엔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글 = 박찬기 KFA 인턴기자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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