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곡초 김전태수
축구는 매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2017년에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책이 모여 흥미를 이끌어낸다.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이들이 가져올 변화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가 2017년을 수놓을 각급 선수들과 주목해야 할 각 리그별 변화들을 소개한다.‘2017 정유년, 우리 활약을 기대해!’- 의정부 신곡초 김전태수, 축구 지능과 성실함을 겸비한 기대주신곡초가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초등 축구리그 경기 RESPECT 2 권역을 평정할 때, 6학년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실력을 반짝이던 5학년 선수가 있었다. 한 해 위의 선배들과 뛰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신곡초 공격수 김전태수는 벌써부터 많은 프로 구단 산하 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전태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상대 수비 라인을 부수며 직접 골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서 재미를 느낀다. 최근 A매치에 데뷔한 황희찬에 이어 또 한 명의 신곡초 출신 선수가 빛을 발하게 될 지 기대를 모은다.
PROFILE생년월일 2005년 9월 3일
포지션 FW
신장, 체중 149cm, 40kg
주요 경력2016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U-11 부문 최우수선수상
2016년 활약상은?초등리그에서 6학년과 견주어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전태수는 화랑대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U-11 부문 A그룹에서 신곡초의 우승을 이끈 것이다.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전태수는 그저 “열심히 뛰어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초등리그에서는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5학년 선수로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장점은?김전태수가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드리블과 패스다. 여느 초등선수들이 그렇듯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발재간과 기본기가 좋기 때문에 또래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다. 양발을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무엇보다 경기를 읽고 전술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감독이 보는 김전태수는?“두뇌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보통 오른발잡이는 오른발만, 왼발잡이는 왼발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선수는 양발을 모두 쓴다. 개인 차원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누가 시키지 않는데도 선수 본인이 노력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서 장래가 촉망된다. 감독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이해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김상석 신곡초 감독)
제 각오는요…“지난번 화랑대기 우승을 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 이번 화랑대기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다. 칠십리배 같은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다. 트래핑이나 헤딩은 좀 더 발전시키고 싶다. 빗나갈 때가 많다. 기술이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기술 좋고 공격을 잘하는 선수로 칭찬 받고 싶다.”

오산중 서재민
- 서울 오산중 서재민, 포스트 기성용을 꿈꾸는 영재지난 1년은 서재민에게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신정초 6학년 시절에도 170센티미터의 큰 키를 자랑했던 서재민은 1년 새 5센티미터가 더 컸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유연성과 기술을 뽐내고 있다. 주목받던 영재는 새로운 도전 속에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차범근축구상 대상의 영예를 안고 중학교 무대에 도전한 서재민은 오산중 진학 후 새로운 축구를 접했다고 했다. FC 서울 산하 팀인 오산중에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단계 높은 축구를 하면서 서재민의 미래는 차세대 골케터에서 포스트 기성용으로 변했다. 기존에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던 서재민이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이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서재민의 변화와 발전에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PROFILE생년월일 2003년 9월 16일
포지션 MF
신장, 체중 175cm, 66kg
주요 경력2016 제28회 차범근축구상 대상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중등 축구리그 서울남부 권역 개인 득점 3위 (11경기 11골)
2016년 활약상은?서재민의 2016년은 화려하게 시작됐다. 제28회 차범근축구상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신정초 시절 등 번호 10번을 달고 화려한 개인기를 펼치며 맹활약했던 서재민이다. 서재민은 큰 기대를 받으며 FC 서울 산하 팀인 오산중에 진학했고, 오산중 서브 팀인 FC 서울 U-15 소속으로 중등리그 서울남부 권역에 참가했다. 1학년으로서 3학년 형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서재민은 11경기 11골로 여전한 골 감각을 발휘했고, 중앙 미드필더로도 뛰며 많은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점은?좋은 신체 조건과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현재 175센티미터이지만 앞으로 10센티미터가 더 크는 것이 서재민의 목표다. 초등학생 시절 이미 차세대 골게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골 감각이 뛰어나다. 중학교 진학 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재미에 눈을 떴다. 롤모델로 기성용을 꼽은 이유가 그것이다. 서재민은 앞을 내다보면서 경기를 그려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서재민의 장점이다.
감독이 보는 서재민은?“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좋고 움직임이 유연하다. 중학교에 오면서 초등학교 때는 기술로만 해결됐던 부분들이 되지 않아 적응이 힘들었을 것이다. 중학교 무대에서는 상대 수비진을 파괴할 수 있는 몸싸움 능력을 갖춰야 하고, 수비력과 근성도 필요하다. 점점 보완되는 것이 느껴지고, 본인 스스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김영진 오산중 감독)
제 각오는요…“중학교는 초등학교와 전혀 다르다. 생각하면서 뛰어야 하고, 경기 속도도 더 빠르고, 더 많이 뛰어야 한다. 1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 많은 칭찬을 받았고 상도 받았지만, 중학교에 와서는 완전히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많이 배웠다. 특히 생각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 아직은 경기를 읽는 것이나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는 부분이 부족하다. 수비력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조금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보완해야 한다. 꾸준히 실력을 쌓아서 3학년 형들과의 경기를 계속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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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남고 강민재
- 서울 언남고 강민재, 무한 성장 중인 골잡이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무섭도록 진화하고 있다. 언남고 공격수 강민재(3학년)는 골로서 자신의 진가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영서중 시절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던 강민재는 언남고 입학 후 코칭스태프의 권유를 따라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1학년 말 동계훈련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2학년이었던 2016년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1년에 한 골 넣기도 힘들었던 시절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본인 스스로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모두가 그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2016년은 강민재에게 있어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제 2017년, 강민재는 고등학교 최고의 공격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PROFILE생년월일 1999년 12월 25일
포지션 FW (스트라이커)
신장, 체중 183cm, 71kg
주요 경력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서부 권역 개인 득점 1위 (8경기 11골)
2016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강동 권역 개인 득점 1위 (4경기 7골)
2016 추계고등축구연맹전 득점상 (4골)
2016 서울특별시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 고등부 최다득점상 (6골)
2016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득점상 (4경기 7골)
2016년 활약상은?위에서 언급했듯이 주요 대회에서 차세대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고등리그에서만 세 차례(전반기 권역리그, 후반기 권역리그, 후반기 왕중왕전)나 득점 선두를 차지한 건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팀이 서울특별시축구협회장배 외에 다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게 아쉽다. 강민재의 활약이 부각되지 못했다.
장점은?조영욱(고려대)은 1년 후배인 강민재를 두고 “골을 잘 넣고 개인 기량이 좋다”고 말했다. 조영욱의 말처럼, 강민재는 뛰어난 개인 기량을 앞세워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좋다. 언남고에 입학하면서 미드필더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했고, 코칭스태프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숨겨왔던 개인 기량을 조금씩 폭발시켰다. 롤모델은 옛날 리버풀 시절의 페르난도 토레스(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감독이 보는 강민재는?“우선 183센티미터로 신장이 좋다. 스피드와 기술도 뛰어나다. 2016년 각종 대회에서 득점 선두를 차지한 기록만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민재는 1학년 말부터 스트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이 보였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받았고, 기량이 크게 성장했다. 특히 골 결정력이 좋아졌다. 개인 기술로 공격 기회를 열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한다. 많은 스카우트들도 강민재를 주목하고 있다.” (정종선 언남고 감독)
제 각오는요…“올해는 팀 성적이 별로 좋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량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사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언남고에 들어와서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꾸고 난 뒤 달라졌다. 동계훈련 때 코치님이 몸 상태를 많이 끌어 올려주셨다. 정말 운동을 ‘빡세게’ 했다. 그래서일까? 2학년인 지난해 내 자신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다. 제공권 싸움이나 스탠딩 플레이는 분명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3학년이 되는데,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개인상을 많이 받고 싶다. 당연히 개인상이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아직 연령별 대표팀에 가본 적이 없는데 올해 열심히 해서 3년 뒤에는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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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는 6년 만에 신생 팀이 등장한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다
- 내셔널리그부터 경기 규칙까지 해가 바뀌면 새로 체크해야 할 것들도 많아진다.
가 2017년에 주목해야 할 변화들을 모았다.
내셔널리그
내셔널리그는 10개 구단에서 8개 구단으로 축소됐다. 내셔널리그의 전통 명문 팀인 울산현대미포조선이 모기업인 미포조선의 경영 악화로 해체됐다. 선수단 상당수는 안산시민프로축구단으로 가게 됐다. 용인시청 역시 추후 프로 축구단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휴식 및 준비 차원에서 해체를 발표했다.
감독들의 변화도 눈에 띈다. 김해시청은 윤성효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고, 부산교통공사는 김해시청 감독을 역임했던 김한봉 감독을 새롭게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故 박말봉 감독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사령탑이 공석이 된 창원시청은 후임에 박항서 전 상주 상무 감독을 선임했다.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단 창단이 가장 큰 이슈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은 2011년 구미 스포츠토토와 화천 KSPO 창단 이후 6년 만에 탄생한 WK리그 팀이다. 2012년 해체한 충남 일화 이후 줄곧 7개 구단을 유지했던 WK리그로서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의 합류가 반갑다.
팀 수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 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체 경기 수는 정규리그 기준으로 기존 84경기(28라운드X3경기)에서 112경기(28라운드X4경기)가 됐다. 휴식 팀 없이 매 라운드마다 4경기가 동시 진행된다.
초중고대회
유소년 경기 시스템 개선과 방학 중 전국대회 제도 개선 등이 핵심이다. 유소년 경기 시스템 개선의 주요 내용은 저학년 리그 추진, 초등부 8인제 도입, 초·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개선 및 폐지(시도협회 주최 대회와 통합) 등이며, 방학 중 전국대회가 집중돼 혹서기나 혹한기에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년체전(5월 27~30일 예정) 및 전국체전(10월 20~26일) 기간을 활용, 초중고리그를 치를 계획이다. 또한 혹서기 대회 낮 경기 개최를 금지하는 동시에 야간 경기 개최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조명시설을 설치한 지방자치단체를 개최지로 우선 선정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경기 규칙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3월 큰 폭의 규칙 개정을 단행했다. 개정된 2016/2017 경기규칙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시행됐지만, 한국의 경우 2017년부터 적용된다. 킥 오프 시 볼을 뒤로 찰 수 있으며, 상대방의 심한 반칙으로 인해 부상을 당한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규정이 바뀌었다. 자세한 경기규칙 변화에 대해서는 ‘THE JUDGE’ 코너에서 시리즈로 설명할 예정이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1월호 'SPECIAL 1'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전태수, 오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