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고 미드필더 김건웅은 올해 초 울산현대 전지훈련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제가 넣었던 골 중에 가장 기분 좋아요.”
서울언남고와의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1-2로 뒤진 연장 후반,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킨 울산현대고 3학년 김건웅(18)은 맘껏 기뻐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에서도 주의 깊게 살피는 미드필더 김건웅이 현대고의 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김건웅은 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185cm, 85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가진 김건웅은 자신의 롤모델인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처럼 든든하게 중원을 지켰다. 1-2로 뒤진 연장 후반 7분에는 이형경이 떨궈준 헤딩 패스에 오른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건웅은 대회 4골로 오인표와 더불어 현대고의 최다 득점자가 됐다. 현대고는 김건웅의 골에 힘입어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올랐다.
동점골 소감에 대해 김건웅은 “지금까지 내가 넣은 골 중 가장 기분 좋았다”며 “뭔가 공이 올 것 같아서 죽어라 뛰었는데 그쪽으로 헤딩 패스가 넘어왔다. 운이 좋았다”며 동점골 장면을 떠올렸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은 김건웅에 대해 “프로팀 울산현대로 바로 올라갈 선수”라고 소개하며 “항상 열심히 한다. 늘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항상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오늘 같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다. 김건웅은 올해 초 울산현대의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울산현대는 윤정환 감독의 뜻에 따라 재능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프로 팀에서 함께 훈련시켜 자연스럽게 프로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건웅은 미야자키 전훈에 합류해 지난해 일본 J리그 3관왕에 빛나는 감바 오사카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건웅은 형들과 함께 뛰며 몸과 마음이 한결 자랐다. 그는 “프로에서는 압박이 빠르니 원터치 플레이가 많이 좋아졌다. 감독님께서 수비 밸런스를 많이 요구하셨는데 그런 점을 생각하며 뛰다 보니 여기서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야 투레의 폭발력과 적극적인 수비를 닮고 싶다는 김건웅은 결승전 각오도 다부지게 밝혔다. 그는 “누가 올라오든 우리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천 = 오명철
사진 =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