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실중 고민석은 번뜩이는 드리블 실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5월31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서울 동부권역 경기에서 숭실중학교(이하 숭실중)가 고민석의 선제골과 윤보람의 추가골을 앞세워 금천FC U-15(이하 금천)에 2-1 승리를 거두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등번호 7번을 달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숭실중 3학년 고민석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보였다. 작은 체구지만 창조적인 패스와 시야,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까지 갖춘 고민석은 자신의 롤모델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를 닮은 모습이었다. 중학교 선수에게서 보기 힘든 침착성과 드리블 실력은 발군이었다.
특히 전반 오른쪽 좁은 공간에서 고민석이 한 번의 드리블로 순식간에 수비수 2명을 제치자 관중석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공격 시에는 최전방까지 침투하고, 수비 시에는 최종수비라인 까지 내려와 상대를 압박하는 엄청난 활동량까지 보여준 고민석의 이날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한 골을 추가한 고민석은 올 시즌 8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숭실중은 이날 경기에서 금천을 상대로 예상 외로 고전했다. 이에 대해 고민석은 '전반에는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해서 그런지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금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숭실중은 크게 흔들렸다. 고민석은 '실점 이후에 빨리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고민석은 자신의 롤모델을 이니에스타라고 밝혔다. 이니에스타에게 사비라는 단짝이 있었던 것처럼, 고민석에게도 궁합이 잘 맞는 동료가 있다. 바로 이날 자신의 골을 어시스트한 2학년 윤보람이다. 고민석과 윤보람은 이날 사이좋게 서로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장에서 둘이 주고받는 패스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딱딱 맞았다. 고민석은 '(윤)보람이와 평소에 많이 논다. 제일 친하고 사이가 무척 좋아서 항상 같이 다닌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 골 상황에 대해서도 “(윤)보람이가 올려준 크로스를 보고 ‘이건 골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윤보람의 정확한 크로스를 칭찬했다.
고민석은 앞으로 남은 리그 경기에 대해 '모든 경기마다 집중해야 한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먼저'라며 공격적인 임무를 맡고 있지만 수비도 충실히 할 것을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경기 내내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내년이면 고등학교를 가야하는데 아직 키가 작다. 체력적으로 몸을 잘 만들어서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글 = 최지연 명예기자
사진 = 강지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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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게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는 고민석의 표정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