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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핫스팟]한국영-이명주-박주호, 안갯속 중원경쟁

2015-01-08 12:55:00 3,960

기성용과 함께 축구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선수는 누가 될까.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55년 만의 우승과 함께 한국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로 훈련하고 있다. 첫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 4일 호주 현지에서 치른 사우디아라바이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아시안컵에서 주전을 꿰차기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아시안컵에 나설 베스트 11의 윤곽은 대략적으로 나온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누가 주전으로 나갈지 쉽게 짐작할 수 없는 포지션도 있다. 대표팀의 최전방과 최후방,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대회 첫 경기인 10일 오만전이 열리기 직전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을 살펴본다. 기성용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세 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한국영은 월드컵 출전 경험과 수비력을 앞세워 어필하고 있다. UAE 무대로 진출한 이명주는 공수 양면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멀티플레이어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왼쪽 풀백으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영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을 앞세운다.



한국영 - 브라질의 기세를 호주까지
생년월일 : 1990년 4월19일
키/몸무게 : 183cm/73kg
소속팀 : 카타르SC
A매치 : 19경기 0득점
주요경력 : 2007 U-17 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

김남일을 바라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한국영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꾸준히 대표팀 경기에 나섰다. 월드컵이 끝난 후 아시안컵 전까지 치러진 7차례 평가전 가운데 6경기에 나서며 주전 자리를 굳혀갔다. 강력한 태클과 몸싸움을 주무기로 내세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갔다. 지난해 9월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한국영은 자신의 자리를 인정받았다.

한국영은 아시안컵 직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박주호와 호흡을 맞췄다. 기성용은 소속팀 경기를 치른 후 평가전 당일에야 호주 현지로 합류해 평가전에 나설 몸상태가 아니었다. 한국은 사우디와의 전반전에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볼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빈 틈이 발견돼 실점 기회를 내줬다. 한국영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는 한국영만의 잘못은 아니다. 선수단 전체가 제대로 볼 소유를 하지 못하며 밀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영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유형의 선수다. 한국영의 가장 큰 장점은 대표팀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과 월드컵 전후로 꾸준히 손발을 맞춰봤다는 것이다. 이명주, 박주호 등 경쟁자들에 비하면 수비력에서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지난 8월 카타르 무대로 이적한 한국영은 점차 공격력도 갖춰나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1부리그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던 한국영은 카타르에선 간간이 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다보니 자연스럽게 골도 들어간다는 게 한국영의 설명이다.





이명주의 공격력은 한국영, 박주호 등 포지션 경쟁자들을 앞선다.



이명주 - 나도 있다
생년월일 : 1990년 4월24일
키/몸무게 : 176cm/72kg
소속팀 : 알아인(UAE)
A매치 : 13경기 1득점
주요경력 : 2011 하계유니버시아드
2012 K리그 신인상

이명주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소속팀 포항에서는 김승대와 호흡을 맞추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이명주는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역할상 중복되는 성향의 선수들에게 밀려 끝내 선택받지 못했다. 팬들은 K리그 최고 선수인 이명주의 대표팀 제외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어쨌든 이명주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브라질월드컵 직전 이명주는 UAE 알아인 이적을 선언했다. 이명주는 “축구선수로서 미래와 한계에 새롭게 도전하고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더 나은 활약을 통해 빅리그로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널리 알려 당당히 대표팀에 들어가겠다는 게 이명주의 생각이었다.

자신의 바람대로 이명주는 월드컵이 끝난 후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9월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 우루과이,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도 출전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요르단-이란과의 중동 2연전에 선발되지 않으며 경쟁에서 한 발짝 뒤처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이어간 이명주는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명주에 대해 “이명주는 소속팀에서 매 경기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도 리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며 “경험도 있고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명주는 한국영, 박주호에 비해 공격력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기도 했다. 상대팀 성향에 따라 공격적으로 밀고나가야 할 때는 이명주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박주호 - 멀티 플레이어의 힘
생년월일 : 1987년 1월16일
키/몸무게 : 176cm/69kg
소속팀 : 마인츠
A매치 : 18경기 0득점
주요경력 : 2008 베이징올림픽
2014 브라질월드컵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박주호는 당초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김진수의 부상 회복이 더뎌 대체 발탁됐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박주호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반전을 이뤄냈다. 이광종 감독의 선택을 받아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호는 28년 만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이 대회에서 왼쪽 풀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박주호는 멀티 플레이어 자원으로 종횡무진 활약이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박주호를 전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후반에는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박주호를 발탁하면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평가전(이란, 사우디)에서는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주호는 이란전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0-1로 패했으나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이 전반적으로 볼을 소유했고 의도한 대로 플레이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였다. 사우디와의 경기에서는 한국영과 호흡을 맞췄으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일 오만과의 첫 경기에서도 박주호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인데 그 포지션이 어디일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아시안게임 최고참이었던 박주호는 아시안컵 대표팀에서도 중고참에 속한다. 그는 아시안게임 당시 주장은 아니었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이번 대표팀에서도 박주호의 역할이 크다.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그라운드의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각 포지션 별로 포진해있는 팀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박주호가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글=오명철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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