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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집] 쌍으로 본 월드컵 23인 : 박주호&윤석영

2014-06-03 10:14:00 5,067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최종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번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젋어졌으며 유럽파가 다수 포함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5명(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정성룡, 김보경) 밖에 없는데다 30대 선수도 곽태휘 뿐이라 경험 면에서는 부족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과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대표팀 23명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이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월드컵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 그들이 살아온 축구 인생과 플레이 스타일, 그동안 했던 말들을 통해 태극전사의 면면을 살펴봤다. [글=오명철]







첫 번째로는 왼쪽 풀백으로 나란히 뽑힌 박주호(27, 마인츠)와 윤석영(24, QPR)이 주인공이다. 최종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그 어느 포지션보다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 됐던 자리다.


박주호(1987년생, 176cm/69kg, 마인츠)

<프로필 : 나의 길을 간다>
남대문중학교를 거쳐 광운전자공고에 진학한 박주호는 2003년 당시 수원 사령탑이던 김호 감독의 눈에 띄었다. 박주호는 고교 시절 종종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숙식하며 수원에 입단하는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수원이 2004년 차범근 감독 체제로 바뀌며 진로가 바뀌었다.
대학(숭실대) 진학으로 방향을 튼 박주호는 2007년 U-20 월드컵 주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말 허리 부상을 당하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이듬해 초까지 운동을 하지 못한 박주호는 이때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2008년 5월 J2 리그 미토 홀리호크에 입단한다. K리그 진출이라는 편안한 길을 놔두고 도전에 나섰다.
일본행은 박주호의 인생에 전화위복이 됐다. 미토 홀리호크를 시작으로 가시마 앤틀러스(2009년), 주빌로 이와타(2010~2011년)를 거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6월 스위스 바젤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된다. 박주호는 2012-2013시즌 바젤에서 주전으로 뛰며 스위스 슈퍼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다. 시즌을 마친 후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했다. 마인츠에서는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A대표팀에는 2010년 1월 핀란드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해 11경기를 소화했다.

<스타일 : 막강 공격력, 수비는 글쎄>
박주호의 공격력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마인츠에서도 왼쪽 풀백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로도 선발 출전해 이따금 골을 넣기도 했다.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제쳐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토마스 투헬 전 마인츠 감독은 시즌 막판 박주호의 공격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일이 잦았다. 독일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올 시즌 박주호의 공격력을 인정하며 3차례나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으로 선정했다.
반면 수비력에는 의문 부호가 따른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가끔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바젤과 마인츠에서 유럽 정상급 공격수들을 상대하며 수비력이 향상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이를 증명한 적은 없다.

<박주호의 말>
“J리그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한번 결정하면 반드시 완수하고 싶다.”
(2008년 J리그 2부리그인 미토 홀리호크에 입단한 박주호는 기량을 인정받아 당시 J리그 강팀인 가시마로 이적하게 됐다. U-20 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지낼 정도로 유망주였던 박주호는 K리그에 진출했다면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부상과 슬럼프로 부진했던 박주호는 편한 길을 버리고 도전을 택했다. 결국 박주호는 박지성처럼 일본을 거쳐 유럽에 진출하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승선의 기쁨보다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탈락한 (김)진수에게 미안하다.”
(박주호는 지난 8일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 23명 최종엔트리에 없었다. 봉와직염 치료가 늦어져 합류할 수 없게 된 것. 하지만 박주호는 실망하지 않고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짜준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회복했다. 그사이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했던 김진수의 회복이 더뎌지며 박주호가 극적으로 기회를 얻게 됐다.)






윤석영(1990년생, 183cm/76kg, 퀸즈파크레인저스)

<프로필 : 악바리가 따로 없다>
경기도 수원이 고향인 윤석영은 전남 장흥초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수원의 미등록 축구팀에서 뛰던 윤석영은 정식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원했고, 아버지가 수소문 끝에 장흥초와 인연이 닿아 5학년 때 장흥으로 내려갔다.
뛰어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윤석영은 축구를 배운다는 즐거움에 외로움도 모르고 지냈다. 남들보다 늦게 축구를 시작한 탓에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려 초등학교를 1년 더 다니기도 했다. 장흥초를 거쳐 장흥중에 진학한 윤석영은 개인 훈련을 통해 크로스와 슈팅을 날카롭게 갈고 닦았다.
윤석영은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고에 진학하며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이 굳어졌다.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점은 그에게 큰 이점이었다.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장착하며 공격력을 갖춘 풀백으로 성장해나갔다.
2009년 우선지명으로 전남에 입단한 윤석영은 소속팀에서 착실히 입지를 다진 끝에 2013년 1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입단했다. 올 시즌에는 QPR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돈캐스터로 단기 임대를 다녀왔다. 시즌 막판 QPR로 돌아온 윤석영은 최근 해리 레드냅 감독으로부터 출전 기회를 얻으며 활약한 끝에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게 됐다.
대표팀 경력도 화려하다.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2012년 10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해 2경기 출전했다.

<스타일 : 활발한 오버래핑, 느린 공수전환>
윤석영은 공격 가담 능력과 정확한 왼발 크로스가 강점이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는 몸이 무거운 듯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홍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윤석영은 2009 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함께 했다. 홍 감독의 전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선수다.
약점은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비다. 특히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시 속도가 다소 느려 뒷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왼쪽 윙어 손흥민과의 호흡도 짧은 기간 내에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윤석영의 말>
“이영표 선배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의 간판 수비수로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2년 런던올림픽 활약으로 해외 클럽의 러브콜을 받은 윤석영은 2013년 1월 박지성이 뛰는 QPR로 이적했다. 11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이자 수비수로는 이영표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QPR이 2012-2013시즌을 마치며 2부리그로 강등되는 바람에 윤석영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올 시즌 돈캐스터로 단기 임대되는 우여곡절 끝에 시즌 막판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팀도 내년 시즌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는 처음이라 적응이 필요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마친 후. 25일 승격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한 윤석영은 이날 선발 투입됐으나 부정확한 크로스로 아쉬움을 남겼다. 윤석영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고, 브라주카를 처음 차 봤다.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익숙해지면 크로스가 훨씬 날카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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