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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왕중왕전 결승] ‘황희찬-김신’ 두 명의 득점왕이 만났을 때

2013-11-23 00:00:00 5,072

‘MVP-득점상’ 등 2관왕을 수상한 황희찬(왼쪽)과 ‘챌린지리그 득점상’을 수상한 김신 ⓒ박성준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단연 포항 U-18팀(포항제철고)의 황희찬일 것이다. 그는 2학년이지만 ‘초고교급’ 득점력으로 팀의 첫 왕중왕 등극을 이끌었다.

포항 U-18팀의 4-2-3-1에서 ‘Top 1'을 맡고 있는 황희찬은 빠른 속도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전방을 폭넓게 휘젓는다. 직접 득점으로 마무리 짓는 결정력을 갖춘 한편' 뛰어난 발재간과 감각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를 바탕으로 왕중왕전 6경기 중 무려 10골을 터뜨리며 각종 기록을 고쳐 쓰게 한 황희찬은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까지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러나 ‘무적’일 것 같은 그에게도 호적수가 있었다. 챌린지리그에서부터 왕중왕전 결승까지 최고 공격수의 자존심을 걸고 맞선 전북 U-18팀(전주영생고)의 김신이다.

181cm의 키와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그리고 투쟁심은 김신을 그라운드의 '투신‘이라 부르게 만들었다. 공격 상황에서 주로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귀신처럼 득점 기회를 찾아들어간다. 그런 김신은 챌린지리그에서 13골을 터뜨리며 1골차로 황희찬을 제치고 득점왕이 되었다. 하지만 왕중왕전에서는 5골로 개인득점 2위에 머물렀으니 황희찬과 장군멍군인 셈이다.

“이번(왕중왕전)에는 (황)희찬이가 워낙 잘했어요. 희찬이는 수비가 가장 막기 어려워하는 스타일이에요. 항상 저돌적인데다 좋은 위치를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이 좋아서 골도 잘 넣거든요. 6경기에서 10골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아마 앞으로도 깨기 어려울 거에요. 상을 받을만한 선수가 받았어요.” - 이하 전북 U-18팀 김신 선수

챌린지리그에서의 활약 때문에 왕중왕전에서 맞닥뜨리는 상대마다 김신을 전담마크와 이중수비로 압박했다. 그럼에도 그는 뚫어냈다. 우승후보였던 보인고와 부경고도 희생양이 되었다. 결승전에서는 포항 U-18팀의 철벽수비마저 뚫는 득점포를 가동한 김신. 과연 ‘우수선수상’을 받을만한 존재감이었다.

"공격수로서 비슷한 장점이 있겠지만 희찬이 보다 더 자신 있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한 살 더 많고 키도 크니까 경험 면에서나 일대일 돌파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실제로 두 선수는 플레이 성향에서 닮은 점이 많다. 상대 수비에도 당당한 자신감과 해결사 기질' 동료를 활용하는 지능 등이 그렇다. 반면' 차이점은 각 선수의 롤모델에서 드러난다. 황희찬은 황선홍 감독(포항 스틸러스)을 공격수의 표본으로 삼으며' 김신은 서상민(전북현대)을 본받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전자는 스트라이커로서 중앙을' 후자는 윙포워드처럼 측면을 보다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닮은 듯 다른’ 황희찬과 김신이 격돌했던 왕중왕전 결승은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나란히 자신의 팀에 첫 골을 기록하며 경기 자체를 띄워준 것도 있지만 승부 이후를 기대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두 명의 대형 공격수가 한 팀에서 서로를 보완하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사실 왕중왕전이 열리기 직전에 대표팀(U-18)에서 공격 단짝을 이뤄 이미 그 위력을 확인한 바 있다. ‘2014 AFC U-19 챔피언십’에서 황희찬의 해트트릭을 모두 김신이 도왔던 1차전(vs.필리핀)이 단적인 예. 이제 왕중왕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층 성장했을 두 선수가 다시 만날 날이 몹시나 기다려진다.


서울월드컵경기장=윤거일(KFA리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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