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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변화와 신뢰 회복에 앞장설 것

2013-07-11 00:00:00 2,770

공식석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KFA 홍석균



첫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신임 감독이 '변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11일 파주NFC에서 '2013 EAFF 동아시안컵'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홍 감독은 대표팀의 위상 추락을 지적하며 변화를 역설했다. 최근 한국 축구계가 너무 가벼워졌다는 진단과 함께 변화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가장 먼저 최근 논란이 된 기성용(스완지)에 대해 입을 열며 "옐로우 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성용 선수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원 팀(One Team)'을 이야기했다. '원팀'은 홍 감독이 취임일성에서 밝힌 말로'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발표한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서는 "1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며 선수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명단 발표장에는 홍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게 된 코칭스태프들도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김태영'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함께 대표팀을 꾸려 나가게 된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춘 멤버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 선수단 선발 배경과 팀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다.

궂은 날씨에도 참석한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U-20 대표팀이 터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이광종 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선수들이 저와 첫 만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선수 선발 기준은 기존에 정리된 40명 안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또한 당장 눈앞에 있는 동아시안컵보다 1년 후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명단에 대한 관심보다 제 입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시는 것 같습니다.(웃음)

대표팀 감독을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 문제가 발생해 피곤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감독을 시작하기 전에 나온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용 선수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서 스승에 대한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대표팀 감독으로서가 아닌 축구선배로서 하는 말입니다. 기성용 선수는 외부와의 소통보다는 본인 내면의 공간을 넓혀갔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이번 협회의 엄중 경고 조치와 기성용 선수 선발은 별개입니다. 제가 지난 기자회견에 말씀 드린 ‘원 팀(One Team)’ 정신에 입각해서 판단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기성용 선수는 이번 엄중 조치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축구 선수에게 옐로우 카드가 어떤 의미를 주는 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앞으로 저는 기성용 선수를 더욱 주의깊게 지켜 볼 것입니다.




동아시안컵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KFA 홍석균



- 이어서 코칭 스태프의 각오를 들어보겠다.

김태영 코치 : 안녕하세요. 김태영입니다. 대표팀 코치로 선발해주신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향해 거친 바다를 항해할텐데 저는 어두운 바다의 등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건하 코치 :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치 박건하입니다. 대표팀 코치라는 영광스런 자리를 맡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봉수 GK 코치 : 안녕하세요. 골키퍼 코치를 맡은 김봉수입니다.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매치에 10경기 이상 뛴 선수는 다섯 명' 새로 발탁된 선수는 여섯 명이다.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하려 노력한 것인가?

저는 젊은 선수' 노장' 해외파' 국내파라고 구분하지 않습니다. 1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만을 평가할 것입니다. 지금 어떠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고 또한 1년 후에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겠습니다.

선발된 대부분 선수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저와 같이 생활해봤습니다. 공백 기간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판단한다면 향후 성장 정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수들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으며 어떤 선수에게는 여러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선발 기준에 의해 판단될 것입니다.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선발된 선수' 선발되지 못한 선수 모두 ‘제로 베이스(0 Base)’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인가?

베테랑이라고 해서 기회를 주기 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기회를 줄 것입니다. 저는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 모두 존중합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언제든 불러서 함께할 시간을 줄 계획입니다.

- 소집 전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있는가?

지난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그 안에 모든 것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선수들은 소집하는 첫 발걸음부터 변화를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곳 파주NFC에 입소할 때부터 변화된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

- 홍명보 감독이 의미하는 ‘변화’란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달라.

밖에서 보는 규율보다 우리 내부에 어떠한 규율이 섰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첫째로 깔끔한 복장을 착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전 대표팀 선수 시절에 티셔츠' 모자' 찢어진 청바지 등은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복장에 대한 규율은 올림픽 대표 감독 시절에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 그때 선수들은 양복이 없다고 해서 시도를 못했습니다.(웃음)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선수들이 깨끗한 차림으로 파주NFC에 입소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은 파주NFC에서 입소함과 동시에 어떠한 마음을 유지해야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 이번 코칭 스태프에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언제부터 함께할 예정인가? 또한 8월에 페루와의 평가전이 있다. 어떤 선발 원칙을 갖고 있는가?

세이고 코치는 소속팀과 계약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파트 타임 형식으로 저희를 도울 것 입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합류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페루전이 열릴 8월은 해외파들에게는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내년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루전 선수 선발은 이번 대회를 잘 마치고 나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KFA 홍석균



- 젊은 선수 위주로 뽑았지만 염기훈(경찰 축구단)이 눈에 띈다.

염기훈 선수는 노련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리그 경기를 체크한 결과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염 선수의 경험을 살린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호주' 중국' 일본은 결과보다 내용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어떠한 부분을 중시할 것인가?

결과와 내용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국민들이 잃은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 입니다. 모든 경기에 투혼을 발휘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주장 선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가? 한일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다.

주장 선발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전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일전이기 때문에 특별한 시도를 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상대에 관계없이 혼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전임 최강희 감독(전북 현대)과 만나서 어떠한 이야기를 나눴는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끄셨던 만큼 여러 조언을 들었습니다. 저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해야 할 첫 번째 공식 임무는 전임자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 감독님께 먼저 인사를 드린 것 입니다.

- 홍명보 감독이 생각하는 ‘주장론’을 들려달라.

주장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주장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주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주장을 해보니 그런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해서 주장을 선임할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명단 소집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주장 선임에 대해서도 고민하겠습니다.

- ‘예의’를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의 국가대표팀에 대한 마음 가짐이 흐트러졌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을 지적하셨습니다.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런 부분이 언론에 노출되며 대표팀의 위상이 추락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떠한 부분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에서 지적을 하는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축구계 전체가 너무 가벼워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은 여기 계신 언론 관계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팀이 어떠한 전술을 사용하고' 어떤 선수가 선발됐고' 어떠한 선수가 스트라이커로 뛰는가' 이런 것 보다는 불필요한 가십거리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축구계가 가벼워졌습니다. 저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저부터 변할 것입니다.

언론 관계자분들도 제가 말한 변화에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 이번 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이 3일 뿐이다. 3일 동안 조직력을 끌어올린 방안은 있는가? 앞으로 대표팀을 소집할 때마다 구단과 갈등이 발생할 텐데 협력방안은 있는가?

그 동안 대표팀과 K리그 구단 간의 불필요한 싸움이 자주 있었습니다. 직접 경험했습니다. 흔히 대표팀 감독은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8년 동안 대표팀 코칭스태프 생활을 해왔습니다. 제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조직력을 다듬지 못했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3일 동안 어떠한 것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과 메뉴얼을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만들어 내야 합니다.

K리그 역시 중요한 시기입니다. K리그가 잘 되지 않으면 대표팀 역시 흔들립니다. 원칙을 바탕으로 K리그 구단과 상호 협의 하에 팀을 꾸려갈 생각입니다.


글=송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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