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16 여자대표팀의 주장 이효경 ⓒ손춘근
여자축구의 기대주 이효경(광양여고)이 세계대회 진출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기량을 인정 받아온 이효경은 현재 U-16 여자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개인 기량도 출중하고 리더십까지 뛰어나 이문석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선수다. 이 감독은 “생일이 빨라서 한 학년이 높고' 리더십이 좋아서 주장으로 적격”이라고 말한다.
이효경은 과거 유소년 대표팀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기대주다. 체격이 좋은 중앙수비수로서 동료들과의 팀워크를 활용한 수비력은 단연 돋보인다. 광양여고에서는 공격수로 활약하는 등 전천후 선수로 뛰고 있지만' U-16 여자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중앙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학교에서는 공격수를 보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중앙수비수를 하다가 공격으로 올라갔는데 골을 많이 넣으니까 계속 공격수를 했죠. 이번에 감독님께 말씀 드리니까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 주시더라고요. (웃음)”
“저는 중앙수비수가 더 편하죠. 수비수를 오래 했으니까요. 동료들끼리 힘을 모아서 공을 뺏는 게 좋아요. 코너킥 때 올라가서 골을 넣는 것도 좋고요. 시합 때 헤딩으로 골을 넣어본 적도 있어요.”
U-16 여자대표팀은 지난 12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 열릴 ‘AFC U-16 여자 챔피언십’을 대비하는 2차 훈련이다. 1차 훈련은 지난 3월 목포에서 열린 바 있다. 1차 훈련과 비교해 선수 명단에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분위기는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이효경의 설명이다.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고' 지난번에 첫 단추를 잘 뀄으니까 그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지난 번에는 애들이 체격도 작았는데' 지금은 더 컸어요. 저도 1cm가 더 컸어요.(웃음)”

U-16 여자대표팀은 지난 12일부터 파주NFC에서 훈련 중이다. 열심히 훈련하는 이효경 ⓒ손춘근
U-16 여자대표팀은 이번에는 반드시 세계 대회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1년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하며 쓰디쓴 아픔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참가할 대회가 없었던 U-16 여자대표팀은 2011년 11월 이후 15개월간 소집되지 못했다.
탈락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U-16 여자대표팀은 이문석 감독을 선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자대표팀의 수석코치를 지냈던 황인선 코치까지 합류해 선수들을 도울 예정이다.
선수들의 의지도 높다. 선수들 대부분이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우승을 지켜보며 꿈을 키웠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언니들이 우승을 한 것이 제가 중3 때 때였어요. 소름이 돋았죠. 저도 (우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애들이 체격 조건도 좋고' 체력도 좋으니까 서로 협력하면 될 것 같은데요?”
이효경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 U-14 여자대표팀에서 일본 등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일본 여자축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일본과 교류전도 해봤고' 14세 대회도 나갔는데 그때도 잘 했어요. 더 열심히 훈련해서 실력을 늘려서 나가야죠.”
아직은 앳된 외모의 소녀지만 이효경은 큰 목표를 갖고 있다. 하반기에 열리는 ‘AFC U-16 여자 챔피언십’에서의 성공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일단은 3위 안에 들어서 티켓을 따는 게 목표고요. 거기서 애(동료)들이 득점상도 받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저희가 우승을 해서 한국도 수비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국가대표를 봐도 공격수 밖에 외국을 안 나가잖아요. 저는 수비수로서 외국을 나가보고 싶어요. (웃음)”
파주=손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