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제일고 윤동현(왼쪽)과 청주대성고 주원석의 볼 경합 장면 ⓒ박성준
천안제일고가 묵은 체증을 한 번에 날렸다.
천안제일고는 지난 6일 천안제일고운동장에서 열린 ‘2013 대교눈높이 전국고등리그’ 충청권역에서 청주대성고를 3-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천안제일고는 청주대성고전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냄과 동시에 리그 4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천안제일고가 리드를 잡았다. 윤동현이 전반 3분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박인호의 크로스가 김재인을 거쳐 뒤로 흐르자 윤동현이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천안제일고는 스피드와 유기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청주대성고는 전반 32분 김상현이 박재민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발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황동준과 고기범의 중거리슛 역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오히려 청주대성고는 잦은 패스미스로 경기 흐름이 자주 끊겼다. 상대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결국 전반 36분 천안제일고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박인호가 최전방 공격수 윤동현을 보고 문전으로 띄어준 공을 상대 골키퍼가 잡았다 놓치며 그대로 골이 됐다. 윤동현이 골키퍼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며 실수를 유도한 것이다.

천안제일고 김재인(8번)이 최현빈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 ⓒ박성준
청주대성고는 후반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조유민을 원톱으로 올리며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다. 결국 조유민은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한 골을 만회했다. 이후에도 청주대성고는 박재민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상대를 위협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청주대성고는 실수를 연발하며 마침내 한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교체 투입된 천안제일고 지현수가 후반 추가시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득점을 올린 것. 3분 뒤 천안제일고 김재인이 다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그대로 천안제일고의 3-1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승리로 천안제일고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청주대성고전 4연패의 한을 풀었다. 올해 춘계대회까지 청주대성고만 만나면 늘 무릎을 꿇어왔던 천안제일고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가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4연승에 성공한 천안제일고는 오는 20일 대전유성생명과학고를 맞아 5연승에 도전한다. 리그 첫 패를 허용한 청주대성고는 같은 날 강정훈 United FC U-18를 맞아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글=이보미(KFA리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