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공고 박금렬 감독 ⓒ박영훈
23일 울주 간절곶 보조구장(B)에서 열린 '2011 대교눈높이 고등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작년 왕중왕전 준우승팀 삼일공고가 파주고를 맞이해 전반전에만 5골을 몰아넣으며 여유 있게 16강에 안착했다. 6-0의 대승.
이날 경기는 전반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전반 8분 삼일공고의 에이스 10번 정재혁이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한 30m 돌파 후 달려 들어가던 18번 황재혁에게 연결 시켰다. 한 번의 패스로 골키퍼와 1:1 상황이 된 황재혁은 반대쪽 골대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 이른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13분' 정재혁이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14번의 서세진에게 연결했다. 서세진이 공을 받는 순간 18번 황재혁이 수비 뒷 공간으로 돌아 뛰며 수비수를 유인했고' 이에 지체없이 강력한 슛으로 연결한 서세진은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15분에는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황재혁을 본 서세진이 날카로운 로빙패스로 연결하며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침착하게 공을 잡은 황재혁은 힘들이지 않고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삼일공고의 골 폭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29분 정재혁이 오른쪽 사이드 진영 돌파 후 낮고 빠르게 12번 우상준에게 연결한 공. 적절한 위치에 볼을 차놓은 우상준은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환상적인 슛으로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0분에는 11번 강태웅이 수비 4명을 제치는 원맨쇼 드리블을 선보이며 강력한 슛으로 연결' 팀의 5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반에만 5골을 기록한 삼일공고였지만 후반전 내내 긴장을 풀지않고 상대를 공격했다. 결국 후반 18분 황재혁이 미드필드 라인으로부터 받은 스루패스를 빠른 드리블로 연결시킨 후 골로 성공시키며 팀의 6번째 골이자 자신의 해트트릭으로 왕중왕전 16강전 진출을 자축했다.
다음은 삼일공고를 이끄는 박금렬 감독과 황재혁' 정재혁의 인터뷰.
박금렬 감독'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오늘 경기 초반부터 대량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경기 총평을 부탁드립니다.오늘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우리 아이들도 몸이 안 좋았고 그래서 오늘 경기를 많이 걱정했었는데 경기 초반에 쉽게 득점이 많이 나니까 상대가 쉽게 무너졌고요. 어제 경기에서 잘못했던 부분을 만회하려고 최선을 다했던 것이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셨다면 상대에 대비한 전술이 있었을 텐데요.상대의 11번(박지승) 선수의 교체해서 들어오는 부분과 상대 주요 공격수인 7번(김정호) 선수의 플레이를 미리미리 차단을 주문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잘 해준 것 같습니다.
- 작년 왕중왕전 준우승팀이기 때문에 주변의 기대와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요.그런 부담은 없고요. 우승은 하고 싶습니다.(웃음)
- 준우승을 한 이후의 선수들의 변화나 감독님' 팀의 변화는 있었습니까?작년에 우리 팀에는 저학년이 많이 뛰었어요. 지금의 3학년이죠. 저학년들이다 보니까 작년 결승전에서 부경고에 심리적으로 많이 뒤쳐진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3학년 주축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심적인 부분이나 노련미가 다른 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작년에 비교해서 올해 특히 좋아진 점은 무엇입니까?우리 팀 장점이 무엇이냐면 전체 선수의 실력이 고르다는 것입니다. 11명의 선수가 고르다는 것이고 고른 선수들 중에서도 10번' 11번 선수들의 스피드가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상대가 많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 오늘 경기에서 궁금했던 점이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특별하게 있으신지요.그 부분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선수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또한 삼일공고의 코치진의 열정적인 지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코치진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우리 코치선생님들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주기 때문에 너무 좋고요. 코치와 감독은 동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못 보는 부분을 코치가 확인을 하고 저에게 전해줄 수도 있고 제가 감독으로써 해야 할 부분을 지도하는 것 등이 맞아 떨어져서 우리 팀만의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작년에 2학년 주축으로 준우승을 차지하셨습니다. 작년 주축 선수를 제외한 올해 기대되는 신예선수를 소개 부탁드립니다.11번 강태웅 동생인 강태훈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지금 1학년인데'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려운 팀을 만나실텐데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오늘 다음에 경기를 치를 상대의 전체적인 전력분석을 했고' 주요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끝났기 때문에 맞춰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왕중왕전의 목표와 각오를 부탁드립니다.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올해는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이고' 또 자신 있기 때문에 작년에는 욕심을 안 부렸지만 올해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습니다.

삼일공고 승리의 주역 정재혁(좌)-황재혁(우) ⓒ박영훈
삼일공고 황재혁과 정재혁 인터뷰-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특별하게 주문하신 사항이 있습니까?10번 정재혁 : 평소대로 자신 있게 드리블하고 슈팅을 시도하라고 말씀하셨어요.
18번 황재혁 : 밑에서는 쉽게 쉽게 하고' 상대 수비사이 공간을 많이 이용하라고 주문 받았습니다.
- 팀 내에서 선수들이 맡고 있는 역할이 궁금합니다.정재혁 : 저는 원래 골을 넣는 역할인데 요즘에 골을 많이 못 넣고 있습니다.(웃음)
황재혁 : 저는 드리블을 많이 안하고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정재혁 선수는 말씀하신대로 오늘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했습니다. 평소에 추구하는 플레이가 어떤 플레이입니까?
정재혁 :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플레이는 나와서 하는 플레이보다 공격적으로 빠져나가는 플레이를 많이 원하시는데요. 저는 나와서 돌아서는 플레이가 습관이 되어서 그런 플레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황재혁 :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밑에서는 쉽게 풀어가고 위에서는 돌아서서 드리블과 슛을 자신 있게 하는 득점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 정재혁 선수는 작년에 2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왕중왕전 준우승을 했습니다. 작년 준우승 이후에 달라진 점이나 좋았던 점' 안 좋았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정재혁 : 작년 준우승할 때 3학년보다 2학년이 더 많이 뛰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작년에 경험했던 친구들이 자신감 있고 부담감 없게 뛸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준우승 이후에 특별히 안 좋은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 황재혁 선수는 오늘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전 예감하셨습니까?황재혁 : 최근에 좋은 모습을 못 보여서 처음에는 좀 긴장했는데' 첫 골을 기록한 다음부터 긴장이 풀려서 해트트릭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오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는 누구입니까?황재혁 : 제 옆에 있는 10번 정재혁 형이요. 형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저한테 기회를 주셨어요.
- 2010 왕중왕전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정재혁 선수가 삼일공고를 대표해서 참가했었습니다. 올해 미디어데이 때 삼일공고 대표의 욕심은 없으십니까?황재혁 :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보고 싶어요. 작년에 너무 부러웠습니다.(웃음) 올해는 제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작년에 부경고 안진범 선수와 실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외모에 대한 비교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외모에 대한 관리를 하셨습니까?(웃음)정재혁 :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웃음) 학교에서 인기가 없어서요.
- 오늘 경기에서 6골이라는 많은 득점이 있었습니다. 오늘 대량 득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정재혁 : 오늘 큰 점수차로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첫골이 쉽게 나오다 보니까 집중력이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 있게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재혁 : 첫 게임을 어렵게 풀어서 팀 분위기가 안 좋았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대량 득점을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 득점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도 감독선생님께서 많이 다그치셨습니다. 그러한 점에 서운함을 느끼지는 않으셨습니까?정재혁 : 그러한 부분은 감독선생님의 역할이기 때문에 저희가 늘어질까봐 좀 더 다그치신 것 같아요.
황재혁 :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라는 소리로 듣고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서운한 것은 없습니다.(웃음)
- 감독님의 평소 모습은 어떻습니까?정재혁 : 무서울 때는 굉장히 무서운데요. 평소에는 저희와 장난도 치고 친근하게 대해주세요.
황재혁 : 저희 2학년한테도 무서울 때는 무서우신데' 평소에는 자상하게 잘 챙겨주세요.
- 많은 대회 중 왕중왕전이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고들 합니다. 3학년 선수로서 왕중왕전에 대한 의미는 어떤가요?정재혁 : 저에게는 왕중왕전 우승이 고교 축구선수로서의 목표였어요. 작년에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요. 올해에도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하고 선수권대회에서도 준우승을 했었는데' 아쉬워하지 않고 왕중왕전에 집중해서 올해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느낌이 좋아요.(웃음)
- 황재혁 선수에게는 처음 맞이하는 왕중왕전인데 어떤 의미가 될까요?황재혁 : 중학교 때에는 왕중왕전에 못 나갔었는데요. 잘해서 팀에 보탬이 돼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 선수들이 생각하는 삼일공고의 최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정재혁 :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최고는 아니지만' 뭉치면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해요. 대학팀과 비교해봐도 전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정신력 부분에 있어서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황재혁 : 저도 형과 같은 생각입니다.(웃음)
- 마지막 질문입니다. 왕중왕전의 목표와 각오 부탁드립니다.정재혁 :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요. 각오는 3학년 마지막 대회고' 두 번 다시 고교 왕중왕전에 나갈 수 없으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황재혁 : 저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형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울주=박영훈(KFA리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