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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WC]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월드컵에 임한다
2023-05-21 13:52:50 3,476'AGAIN 2019!'
대한민국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재현에 나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0 대표팀이 오는 5월 23일(한국시간) 프랑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3 FIFA U-20 월드컵 여정을 시작한다. 여정에 앞서 U-20 월드컵에 나서는 21명의 태극전사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9. 이영준
- 이영준 프로필
생년월일 : 2003년 5월 23일
신체조건 : 193cm / 88kg
등번호 : 9
포지션 : 스트라이커
출신교(클럽) : 수원삼성 U12 – 수원삼성 U15 - 경기안성FC U15 - 경기FC OSAN U15 – 서울언남고 – 충남신평고 - 수원FC U18 – 수원FC – 김천상무프로축구단
U-20 대표팀 기록 : 15경기 8득점
- 동료들이 평가하는 이영준?
우리 팀에 빠지지 않고 들어왔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예요. 스태프한테 많이 혼나기도 하는데 그것조차 긍정적인 선수죠. 대표팀에서 많이 성장한 선수고, 가진 피지컬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터지면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요. –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
영준이는 일단 피지컬이 타고난 괴물이죠. 저 정도 체격을 가진 선수 중에서 영준이만큼 볼을 잘 차는 선수가 없거든요. 훌륭한 피지컬을 가진 선수들이 보통 발밑은 약하기 마련인데 영준이는 발밑까지 좋아요. – 김준홍 (김천상무 팀동료)
피지컬이 좋고 잘 버텨줘요. 공중 장악력도 좋아서 빌드업하다가 줄 곳이 없으면 영준이 형한테 부담 없이 차 주기만 하면 돼요. – 김정훈 (대표팀 동료 골키퍼)
룸메이트인데 일단 피지컬이 너무 좋고요. 키에 비해 기술이 좋은 선수죠. 등지는 플레이나 등지고 난 후에 볼을 내주거나 볼을 지키는 플레이가 뛰어나요. – 배준호 (대표팀 동료 미드필더)
큰 키가 최고의 장점이에요. 위에서 단단하게 잘 버텨주고 연계 플레이가 좋아서 공격 전개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 이승원 (U-20 대표팀 주장)
- 주요 경력 및 플레이 스타일
“원톱 스트라이커를 보고 있는데, 큰 키를 이용해서 공중볼 싸움에 자신이 있어요. 타깃형 공격수이면서, 내려와서 동료들과 연계하는 플레이도 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김은중호 최다 득점자(15경기 8골)이자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은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주장 이승원이 조용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다면, 부주장 이영준은 활기 있고 장난기 넘치는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살린다.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랑 코치님도 방 편성부터 신경 써서 안 친한 선수들끼리 붙여 놓고 있어요. 제가 동료들과 대부분 친한데, 운동장이 아니더라도 선수들끼리 같이 생활하며 서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게끔 해요.”
193cm의 88kg 체격을 가진 이영준은 탄탄한 피지컬에 비해 발밑이 뛰어난 선수다. 유년 시절부터 될성 부른 재목으로 평가받았으며, 신평고 소속이던 2021년 겨울 수원FC와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3월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만 17세 9개월 22일)을 갱신했다. (이 기록은 약 1년 뒤 대표팀 동료 수비수 김지수에 의해 깨지게 된다.) 9월에는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프로 데뷔골까지 넣으며 수원FC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작년에는 좋은 선수들이 팀에 많이 와서 더 축구를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제 포지션에 있는 (양)동현이 형이나 라스, (김)현이 형, (이)승우 형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고요. 연습 때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던 건 그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2022년에는 리그와 FA컵을 포함 총 16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소속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대표팀 동료 김준홍과 함께 만 19세의 나이로 김천상무에 입대했다.
“수원FC에 있는 (양)동현이 형, (박)주호 형, (이)용이 형처럼 큰 형들이 군대는 일찍 다녀오는 게 좋다면서, 나중에 형들한테 정말 감사해야 할 거라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더 굳게 마음을 먹고 군대에 지원했어요.”
김천상무 입대 후에는 군인 신분으로 나선 U-20 아시안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대표팀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소속팀 복귀 후에는 지난 FA컵 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입대 후 첫 골을 넣기도 했다.
“상무에 있는 (조)영욱이 형은 U-20 월드컵을 두 번이나 나가셨잖아요. 좋은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 말이 크게 느껴졌고요. 정말 쉽지 않은 기회니까, 잡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간절히 임해야죠.”
- 각오 및 대회 목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어요. 이렇게 20세 친구들끼리, 감독님, 코치님까지 언제 다시 만날지 몰라요. 후회 없이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보여줘야죠. 혹여나 저희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더라도 하고 싶은 축구를 다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년 전 형들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경기력을 펼쳐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 실망감도 클 수 있어요. 팬들께서 판단하겠지만 저희가 하는 축구를 있는 그대로 응원해 주고 믿어주신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롤모델?
해외에서는 토트넘의 헤리 케인 선수요. 케인은 슈팅도 좋지만,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가 좋아요. 그런 유연한 플레이를 공격수로서 하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수원FC에 있는 (양)동현이 형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발밑이 정말 부드러운 선수여서 그런 점을 닮고 싶고요. 김천상무에 있는 김지현 병장님도 모든 걸 갖춘 공격수란 생각이 들어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곧 전역을 앞두고 계셔서 더 배울 수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해요.
- 20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경기는?
프로 데뷔전이 제일 기억에 남고요. 이외에는 (이)승우 형한테 어시스트한 경기, 프로에서 첫 골을 넣은 경기, 아시안컵 4강 우즈벡전에서 많은 관중과 경기 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 20년 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팬들이 이 선수는 정말 경기장에서 즐겁게 경기에 임한다, 시끄럽다, 활기차다 이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또 동료와 후배들에게 편하고, 선후배 관계에서 어색함이 없는 축구 문화를 입히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 MBTI?
ESTP.
- 경기 중 동료가 넘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T vs F)
‘왜 넘어져’라고 할 것 같습니다.
- 경기 전 루틴이 있는지? (P vs J)
경기 전에 물에 타 먹는 비타민을 마셔요. 경기장 들어갈 때는 종아리와 허벅지를 손으로 친 뒤, 오른발이 먼저 라인 안에 들어가고요. 들어가서 점프를 몇 번 해요.
- 월드컵에 반드시 챙겨갈 애착템?
스피커요. 제가 노래 듣는 걸 진짜 굉장히 좋아해요. 소집 때마다 룸메이트 (배)준호랑 처음에는 조그마한 스피커를 들고 다니다가, 점점 둘 다 욕심이 생겨서 지금은 엄청나게 큰 걸로 갖고 다니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시끄럽다고 안 해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웃음). 컨디션에 도움 된다면 할 건 해야죠. 쉴 때는 잔잔한 노래를 많이 듣는데 경기 전에는 힙합 노래를 많이 들어요.
글 = 한태희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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