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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문경대 길민욱 교수의 못 말리는 축구사랑

20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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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대 길민욱 교수 ⓒ이세라

문경대 길민욱 교수 ⓒ이세라

문경대 축구부가 창단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김성호 부장을 비롯해 선수, 학부모, 학교관계자, 시 관계자 등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모였기에 지금의 문경대 축구부가 탄생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문경대 평생교육원장 겸 산학협력단장이자 문경대 축구부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길민욱 교수(49)는 문경대 축구부가 탄생하기까지 가장 노력하고 힘쓴 사람이다.

길 교수는 이전까지만 해도 축구에 대해서는 축구에 ‘축’자도 몰랐었다. 축구가 11명이 하는 것만 알았지 경기 규칙이 어떻게 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몰랐다. 오히려 축구보다 학교 내에 창단된 족구 팀에 더 큰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축구부 창단 제안서를 들고 길 교수를 찾아온 김성호 부장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김성호 부장이 축구부 창단 제안서를 들고 저를 찾아왔을 때도 많이 고민했죠, 마침 그 당시 족구 팀도 해체되고 시기적으로 잘 맞은 것 같아요. 당시 학교 측에서는 문경시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도 개최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이전해 오는 상황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길 교수와 김성호 부장은 학교에 제안서를 비롯한 관련 공문을 올려 문경대 축구부 창단에 앞장섰다. 재정적인 면에서부터 선수수급까지. 아마 그들이 없었다면 현재 문경대 축구부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다.

“문경시 자체가 스포츠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상황에서 축구부 창단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고, 축구 자체가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이다 보니 학교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무엇보다 축구부를 창단하기로 결심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시적인 학교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축구부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를 봤기 때문이에요.”

올해 새로 창단해 U리그에 참가한 문경대 ⓒ이세라

올해 새로 창단해 U리그에 참가한 문경대 ⓒ이세라

결국 이들의 노력으로 문경대 축구부는 올해 1월 11일, 23명의 선수로 창단을 하게 되었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터라 선수 모집과 팀 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2 카페베네 U리그’ 영남1권역으로 참가해 당당히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팀 창단 준비가 조금 늦어져서 선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고3 선수들이 진로가 결정된 상황이었으니까요. 다행히 축구에 열정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23명의 선수를 모을 수 있었어요.”

“아직 정식 창단식은 하지 않았어요. 조만간 문경시장님과 시 관계자분들을 모셔 놓고 할 계획이에요. 아무래도 문경시에 대학 축구부가 문경대뿐이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세요. 우리는 단지 문경대만의 축구부가 아니라, 문경시를 대표하는 축구부이기도 합니다.(웃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있는 문경대 축구부는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비록 U리그에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그들에게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성적보다 축구에 상처받고,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축구로 인해 다시 즐거워질 수 있다면 그것이 제일 큰 행복이다.

“우리는 짧은 시간에 팀을 창단했어요. 그리고 다들 어려움 속에서 다시 축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죠. 어떤 친구는 축구 선수를 포기했었고, 또 다른 친구는 다른 대학에 들어갔지만 축구를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어요.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축구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1등을 하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성적이 좋으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성적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다시 축구를 즐기는 게 중요해요. 그러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우리 팀은 서로를 믿고 함께 팀을 만들어 가는 만큼 그 어느 팀보다 단결력은 최고예요."

문경대 축구부원들은 일반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세라

문경대 축구부원들은 일반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세라

또한 길민욱 교수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하다. 길 교수는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고, 때로는 선수들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친형이 되기도 한다.

“저는 축구를 잘 몰랐지만, 선수들을 통해 축구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무엇보다 선수들이 운동만 해서 그런지 너무 순진해요. 학과 생활도 잘 참여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축구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 학생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대학생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죠.”

“그래서 숙소도 일반 학생들과 같은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고, 밥도 같이 먹습니다. 다행히 선수들이 모두 밝은 모습으로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 흡족합니다. 오히려 이들이 전체적인 학과 분위기도 살리더군요.(웃음) 축구부가 생기면 선수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했었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어요.”

이제 길 교수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축구부를 위한 축구학과 또는 체육학과 개설과 전용운동장 확보다. 현재 문경대 선수들은 체육 관련 학과가 없어 호텔조리과, 사회복지과, 복지정보과 등의 다른 학과에 소속되어 있다.

“현재 우리 학교에는 체육학과가 없어서 축구부 선수들이 모두 다른 학과에 입학했어요. 그래서 축구학과나 체육학과 등을 계속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 학교 측에 제안해 브리핑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죠.”

“물론 다른 학과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메리트가 있기도 해요. 축구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다른 전공을 살리는 것도 의미가 있거든요. 축구, 스포츠라는 한 곳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계를 보는 것도 필요한 법이죠.”

“어쨌든 가능하면 빨리 축구학과나 체육학과를 개설해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체계적인 수업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축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친구들이니까 거기에 전념할 수 있는 학과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에요. 나중에 졸업한 후에도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학교 내에 전용 경기장을 만들어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축구를 만들고 싶네요."

문경대 길민욱교수(우)와 김성호 부장(좌) ⓒ이세라

문경대 길민욱교수(우)와 김성호 부장(좌) ⓒ이세라

길민욱 교수의 최종 목표는 문경대 축구부의 성장과 함께 문경에 체계적인 축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문경시는 현재 문경대 축구부와 함께 신기초 축구부가 창단해 활동 중이다. 수도권에 비하면 많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것이 바탕이 되어 크게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길 교수의 다짐이다.

“축구의 불모지였던 문경에 대학 팀과 초등학교 축구 팀이 생긴 만큼 초-중-고-대가 연계되는 축구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문경시의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배우기 위해 타지로 가는 것보다는 문경에서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제 시작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먼 훗날 우리가 꿈꾸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겠죠? 기대해 주세요.”


글=이상헌/이세나

* 대한축구협회 기술정책 보고서인 'KFA 리포트' 2012년 6월호 '화제의 인물' 코너에 실린 인터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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