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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으로 선수 선발? 그래도 명문인 안양중!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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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이동일 교장과 안양중 선수단 ⓒ손춘근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이동일 교장과 안양중 선수단 ⓒ손춘근

안양중, 학교체육진흥법 우수학교 선정.. 축구부 운영 모범사례
지도자 고용안정, 성적 부담 사라져 “신경 안 쓰니 성적 났어요”
단계적 육성 시스템, ‘바르셀로나’ 닮았네.. 매년 상위권 유지


지도자가 안정되니, 축구부 운영이 건강해진다. 운영이 건강하니 선수들은 축구에 전념하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성적이 좋으니 학교에서는 또 다시 지도자에게 신경 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 된 것일까? 경기서부 권역 1위를 달리는 안양중 이야기다.

안양중은 최근 학교체육진흥법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학교체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축구부 지도자 세 명을 정규직으로 임용한 것. 전국 축구부의 모범사례로 꼽힐 만 하다.

안양중에 선수 양성 체계를 접목시킨 이관호 감독 ⓒ손춘근

안양중에 선수 양성 체계를 접목시킨 이관호 감독 ⓒ손춘근

안양중에는 세 가지가 없다. 선수 스카우트, 폭력이나 금품수수 그리고 성적에 대한 부담이다. 지도자의 고용안정을 학교에서 보장하니 무리한 스카우트를 하지 않는다. 때로는 선착순으로 선수를 선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성적은 매년 상위권. 이관호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구축한 학년별 맞춤 훈련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1학년 때는 리프팅이나 기본기 위주로 해요. 2학년이 되면 드리블 같은 기술적인 부분과 어렵지 않은 전술을 배우고, 3학년이 되면 전술 위주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죠.” – 주장 김영훈

무리한 스카우트가 없으니 학부모의 지출은 그만큼 적다. 금품수수가 원천적으로 봉쇄된 것. 또한 모든 선수를 자체적으로 길러내니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니까 성적이 났어요. 스카우트 안 해도 돼요. 선수들은 열심히 지도하고 관심 갖다 보면 발전하거든요. 아이들이 꾸준히 노력해서 기량이 향상되면 그게 보람이죠.” – 이관호 감독

2학년은 하루에 한 번씩 트래핑 테스트를 받는다 ⓒ손춘근

2학년은 하루에 한 번씩 트래핑 테스트를 받는다 ⓒ손춘근

실제로 안양중의 육성 시스템은 굉장히 체계적이다. 각 학년별 코치가 따로 있어서 매일 개별 지도를 받는다. 각 학년의 훈련이 확연히 분리돼 있어 사실상 세 개의 팀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훈련이 시작되면 각 학년은 운동장의 다른 곳에서 연습을 시작한다.

“유니폼이 바르셀로나와 비슷한데, 저희도 바르셀로나 좋아해요. 선수를 키워서 성적 내잖아요. 저희도 바르셀로나에요.” – 주장 김영훈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유니폼을 했어요. 쉽지만 어려운 게 패스에요. 바르셀로나처럼 기초 기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관호 감독

제 위치에서, 제 역할에 충실한 선수, 학교, 학부모, 지도자. 빈틈없이 건강한 안양중이기에 명문의 깊이는 더 깊어질 것이다.

안양중 축구부를 명문으로 만들고 있는 이동일 교장 ⓒ손춘근

안양중 축구부를 명문으로 만들고 있는 이동일 교장 ⓒ손춘근

이동일 교장 “축구명문의 긍지, 안양중의 미래와 함께 갈 겁니다”

안양중 이동일 교장은 화통 했다. 45년 역사의 축구부를 자랑스러워하며, 축구부 운영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적인 지원. 안양중이 명문이 된 이유다.

- 축구부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들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감독이나 코치가 자율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학교장의 역할이죠.

- 세 명의 축구부 지도자를 정규직으로 임용했다고 들었는데…

축구부 아이들에게 지도자는 선생님이죠. 감독 한 명과 코치 두 명을 학교 회계직으로 임용했습니다. 보수는 많지 않아요. 다만 아이들 가르치는 것은 전적으로 자율을 보장합니다. 감독과 코치들이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아 마음 놓고 맡기고 있습니다.

- 흔치 않은 일인데, 지도자 처우 개선에 노력하는 이유는?

흔히 강사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강사라고 하면 매년 재계약이 보장되지 않잖아요?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지도자 마음이 편한 것이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죠.

- 학교 전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과감한 결정이다.

안양중은 안양시를 대표하는 학교고, 안양하면 축구죠. 안양중은 축구명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안양중의 역사와 같이 가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다 알고 계세요. 안양중하면 정해원, 이영표, 김동진 같은 선수를 배출했으니까요. 축구부는 안양중의 역사와 같이 가야 되는 운동부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안양중은 안양을 대표하는 축구부입니다 ⓒ손춘근

안양중은 안양을 대표하는 축구부입니다 ⓒ손춘근

- 과감한 투자에도 성적 욕심은 별로 없어 보인다.

얼마 전에 FC바르셀로나가 지는 걸 봤습니다. 승부는 몰라요. 이기고 지는 것보다 과정을 중시합니다. 솔직히 선수 영입 어렵습니다. 프로 산하 팀과 세워 놓으면 고등학생과 중학생 차이에요. 그래도 일반 학원 축구부를 상대로는 절대 떨어지지 안습니다. 더 이상 욕심 내면 안되죠.

-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지원해줄 수 있는 예산은 한정이 있어요. 주변에서 지원이 들어와야 되는데, 전혀 지원이 없어요. 안양시 최대호 시장님께서 변화를 주시려고 하는데, 그쪽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경비를 줄여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생각해 나가야죠.


글=손춘근

* 'KFA리그‘ 신문 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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