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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유소년 축구 ‘상생’, 열정 토론으로 꽃 피우다

등록일 : 2018.04.26 조회수 : 7066
2018 초등 일선지도자-KFA 임직원 간담회가 25일 파주 NFC에서 열렸다.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상생’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초등 축구 지도자들이 ‘상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018 초등 일선지도자-KFA 임·직원 간담회’가 25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조덕제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등 임·직원과 전국 시도협회에서 추천한 지도자 대표 등 약 40여 명이 참석했다. 지도자는 학교팀 15명, 클럽팀 15명 등 총 30명이 참석했는데, 각 시도협회에서 2명씩 추천했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인사말에서 “이 자리는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알고, 문제점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면서 “서로가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은 모두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기에 현장의 어려움을 듣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존중이라는 단어 아래 어떻게 유소년 축구의 위기를 돌파할지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간담회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개방형(거점) 학교 축구부 운영과 내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초등 8인제 축구다. 가장 먼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직접 해당 정책에 대한 설명에 나섰고, 이어 학교팀 지도자 대표인 우상범 감독(비룡초)과 클럽팀 지도자 대표인 여원혁 감독(해운대FC)이 참석자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끝으로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난상 토론을 펼쳤다.

개방형 학교 축구부는 대한축구협회가 추진 과제로 삼고 있는 정책으로 교육부에서 제한하고 있는 위장전입 및 합숙 등 불법 행위를 방지하고, 시·군·구 학생 누구나 중점 운영 학교를 선택해 취미활동과 학생선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쉽게 말해 운영 학교를 중심으로 인근에 있는 학교 재학생들도 전학을 가지 않고 운영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교 운동부에서 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선수 수급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선수 수급, 운동장 사용, 각종 민원 등으로 매년 학교 축구부가 빠르게 사라지는 현실을 고려했다. 이미 경상남도에서는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 자체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는 더 발전된 정책을 가지고 타 지역 교육청과 협의해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등록팀 양승철 대리는 “학교팀의 선수 수급 확대로 저변 확대가 가능하며 전학가지 않고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등록이 가능해 위장 전입 방지도 가능하다. 게다가 학교 운동장을 지속 사용할 수 있으며 회계 관리도 선택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소년 축구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8인제 축구에 대해서는 지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팀 이상운 과장은 유소년 축구(U-12) 8인제 도입 배경을 설명하면서 “2018년은 준비기로 분야별 협의체를 구성해 소통하고, 2019년 소년체육대회 8인제 추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8인제 축구는 대한축구협회가 혼자 추진하는 게 아니라 일선 지도자가 포함된 TFT를 구성해 함께 정책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간담회는 현재 초등 축구의 중요한 이슈들이 다뤄진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
서효원 전임지도자는 8인제 축구의 우수성에 대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파주NFC에서 열린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8인제 경기가 11인제 경기에 비해 기술 및 체력적 요구사항이 더 많다는 게 증명됐다”고 했다. 이어 “8인제 축구는 볼 터치 횟수가 많아 선수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기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도자들은 8인제 축구의 우수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우상범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 현장과의 소통 및 사전 교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일방적인 통보가 많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취합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우리의 의견을 관철시키도록 대한축구협회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원혁 감독은 “막연하게 12세 이하 연령대만 8인제로 바꾼다고 해서 기술적인 선수가 육성되는지 의문이다. 8세 이하, 10세 이하 선수들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무조건 다른 나라의 시스템을 따라가는 것보다 한국형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지도자가 정확한 철학을 가지고 해야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임·직원과 참석자 모두가 마주 보고 앉아 열띤 난상 토론을 펼쳤다. 참석자 모두가 열정적으로 손을 들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야말로 뜨거운 시간이었다. 날카로움도 느껴졌다.

홍명보 전무이사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7인제 훈련 덕분”이라고 하자 한 지도자는 “8인제 추진 당시부터 우리에게 8인제에 관한 데이터를 주지 않았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면 일선 학교에 배포를 해야 그걸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 무엇을 하고자 하면 지도자들이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지도자도 있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등리그 8인제를 도입한 강원도의 한 지도자는 “8인제는 긍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1대 1 훈련을 할 경우 이 훈련만 집중적으로 하게 되니 문제점을 더 빨리 찾게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개인적으로 8인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으로의 유소년 축구는 기술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기 모인 모두가 유소년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인 만큼 잘 조율해 좋은 방향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획된 시간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지도자들의 토론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닌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는 것이 이 날의 취지였다. 분명한 건 이 간담회가 앞으로 유소년 축구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시작점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동안 유소년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학교팀과 클럽팀의 상생에 대해서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파주(글, 사진)=안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