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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유소녀 동계 클리닉, 여자축구 뿌리 다진다

등록일 : 2018.01.22 조회수 : 6436
중등부 유소녀 동계 클리닉에 참가한 350명의 선수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뼛속까지 시린 겨울바람도 유소녀 선수들의 훈련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이 개최하는 2017 초·중등부 유소녀 동계 클리닉이 1월 8일부터 20일까지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렸다. 2017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인 이 클리닉은 초·중학교 겨울 방학 기간을 고려해 2018년 1월에 진행됐다.

초등부는 8일부터 13일까지 먼저 모여 클리닉을 가졌다. 15개 팀 약 2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연습경기, 골키퍼 클리닉, 윤리 교육 등을 진행했다. 해당 기간 목포 지역에 폭설이 내린 탓에 실내 레크리에이션 및 영화 상영 등 문화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눈높이 교육을 진행했다. 선수로서의 실력과 인성 함양에 더해 유소녀 선수들이 일주일 간 즐기며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등부 클리닉은 15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모교인 오주중을 비롯해 현대청운중, 강경여중 등 총 14개 팀 35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14개 팀은 서로 돌아가면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각 팀의 주전급인 고학년들과는 별도로, 저학년끼리 따로 모여서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골키퍼들은 특별 초빙된 강사에게 집중 클리닉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는 중등부 일정 막바지인 19일에 목포국제축구센터를 방문했다. 앳된 얼굴의 유소녀 선수들은 낯선 사람의 방문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연습경기에 들어서면 눈빛이 180도 달라졌다. 실제 경기를 방불케 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추운 겨울 날씨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단순한 연습경기가 아니다. 유소녀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기회다. 이미 잘 알다시피 유소녀 축구 환경은 유소년 축구에 비해 열악하다. 축구를 하려는 소녀들이 줄고 있다. 알게 모르게 없어지는 팀들도 많다. 동계훈련을 떠나려고 하면 항상 예산 문제가 걱정이다. 자체 예산으로는 유소년 팀들만큼 질 높은 동계훈련 일정을 꾸리기 힘들다. 동계훈련을 떠났다고 해도 어려움은 여전하다. 연습경기 상대를 잡는 것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계 클리닉은 팀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유소녀 선수들에게는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유소녀 팀들이 자체 예산으로 동계훈련 및 연습경기 상대를 잡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렇게 한 장소에 모여서 스토브리그 형태로 연습경기를 진행하는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소녀 선수들에게 동계 클리닉은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효과는 크다. 이번 클리닉에 참가한 율면중 지석진 감독은 “자체 예산으로 동계 훈련을 올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런 클리닉을 통해 훈련도 많이 하고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어 좋다. 우리 팀으로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여자 중등부 지도자 협의회 회장인 현대청운중 김명만 감독은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동계 클리닉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히 저학년 경기를 따로 치르기 때문에 저학년 선수들이 성장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키퍼 클리닉은 백미였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각 팀의 골키퍼들은 별도 장소에 모여 골키퍼 기본 기술에 대해 집중 지도를 받았다. 골키퍼는 유소녀 축구의 취약 포지션이다. 유소년 축구도 마찬가지지만, 어린 선수들은 골키퍼보다는 필드 플레이어에 더 큰 관심을 받는다. 골키퍼 코치가 모든 팀에 있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팀에서는 혼자 연습하니 재미없는데 여기서는 함께 연습하니 재미있다”라고 하는 것도 과언은 아니다.

단월중 한정예 골키퍼는 “클리닉이 정말 좋다. 실력이 점점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 팀에도 골키퍼 코치님이 계시지만, 여기서도 골키퍼 클리닉을 통해 배울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유소녀 동계 클리닉은 여자축구의 뿌리를 튼튼히 다지는 일이다.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기량 향상뿐만 아니라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면서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다.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끝은 분명 창대할 것이다.

예성여중 최효원 감독은 “유소녀 선수들이 이 클리닉을 통해 나와 함께 축구하는 친구들을 알게 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다”면서 “유소녀 선수들의 꿈과 열정뿐만 아니라 여자축구 기술발전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클리닉이 지속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클리닉 외에도 좋은 아이템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목포=안기희
사진=안기희, 한국여자축구연맹
취약 포지션인 골키퍼 선수들은 따로 모여 집중 클리닉을 받았다.
유소녀 선수들은 이번 동계 클리닉의 좋은 점으로 '맛있는 밥'을 꼽았다.
중등부 클리닉에 앞서 열린 초등부 클리닉에서는 레크리에이션,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