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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화천KSPO, 완패에도 웃었던 준우승팀

등록일 : 2017.11.21 조회수 : 2887
1, 2차전 합계 0-6. 완패였다. 하지만 준우승 피켓을 든 화천KSPO의 표정은 밝았다.

화천KSPO는 20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7’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인천현대제철에 0-3으로 패했다.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0-3으로 졌던 화천KSPO는 1, 2차전 합계 0-6 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화천KSPO 선수들은 아쉬움을 삼키며 서로를 다독였다. 곧 시상식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표정으로 준우승 세리모니를 펼쳤다. 90분 내내 뜨거운 응원을 해준 관중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강유미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트레이드마크인 ‘하트 춤’을 춰 보이기도 했다.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기쁨이 느껴졌다.

강재순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 나선 강재순 감독은 담담히 준우승 소감을 밝히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이천대교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강재순 감독은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어떤 팀에게는 쉬울 수도 있지만 우리로서는 우승보다 소중한 결과다. 어려움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전력 상 우리보다 좋은 팀인 이천대교를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로도 만족한다. 전보다 한 단계 도약했으니, 내년에는 더 도약하기 위해서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가 벤치에까지 즐비한 인천현대제철에 비해 화천KSPO의 전력은 많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주장 손윤희와 골키퍼 정보람, 박초롱이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대표급 선수로 분류되는 선수는 강유미 뿐이다. 강재순 감독은 “솔직히 말해 우리 팀 베스트 멤버 중에 인천현대제철에 가서 베스트 멤버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다섯 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강재순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 구성 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 수급에 제약이 많아 기량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런 전력의 차이를 극복해야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원하는 전술보다는 우리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을 구상해야 했다. 사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비교적 전력이 약했지만 선수들이 각각 제자리에서 역할을 잘해줬다. 다들 열심히 해줘 고맙다. 우승한 것 이상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천KSPO는 지난 27라운드에서 서울시청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을 때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다. 창단 2년 차였던 2012년 이후 5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화천KSPO는 플레이오프에서 전력 상 우위에 있는 이천대교를 2-1로 꺾으며 창단 7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이다.

지난 1차전에서 0-3 패배를 당한 후에도 화천KSPO의 분위기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강재순 감독은 승부를 뒤집겠다는 의지보다는 “2차전에서는 꼭 골을 넣겠다”고 다짐할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다짐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화천KSPO의 첫 챔피언결정전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도 0-2 상황이었던 후반 중반부터 경기 막바지까지는 수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웃을 수 있었다.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았던 주장 손윤희는 파랗게 멍이 든 오른쪽 눈 부위에 얼음팩을 댄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손윤희는 “올해 많이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모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것만으로도 뜻 깊다.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는 기분을 느꼈다. 이제 그 기분을 알았으니 다음에 올라오면 더 쉬울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인천=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