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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 강가애와 강나루의 애틋한 정

등록일 : 2017.10.16 조회수 : 14354
여자 대표팀 골키퍼 강가애(왼쪽)와 그의 동생 강나루가 인천공항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공항 출국장. 멀리서 봐도 똑같이 생긴 자매가 공항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명은 여자 대표팀 골키퍼 강가애(27, 구미스포츠토토), 다른 한 명은 그의 동생인 강나루였다. 강가애는 특별한 손님의 배웅에 큰 힘을 얻었다.

미국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도중 중간 경유지 디트로이트에서 강가애를 만났다. 동생 강나루에 대해 묻자 강가애는 머쓱한 듯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로 출국하거나 해외에 다녀올 때 나루가 항상 공항에 마중 나온다. 대표팀 훈련은 물론 소속팀 홈경기가 구미에서 열리면 충남 당진 집에서 세 시간 걸려서 찾아와 응원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 오전 7시30분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동생 강나루는 언니를 보기 위해 공항까지 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강가애는 “나루가 어제 친구들을 만난 뒤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자고 지금 나왔다고 하더라”면서 “나루는 축구선수를 그만 두고 일반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정말 바쁜 와중에도 매번 이렇게 찾아와준다”며 고마워했다. 정말 지극정성이 따로 없다.

두 자매가 이토록 애틋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강가애와 강나루는 8분 차이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둘은 학창시절에는 계속 같은 학교(안양부흥중-오산정보고-여주대)를 다니며 축구를 했다. 당시 축구부 감독이 강나루에게 골키퍼를 하라고 시켰는데 강나루가 울면서 골키퍼를 하기 싫다고 해 언니 강가애가 골키퍼를 맡게 된 건 여자 축구팬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다.

9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자매는 2011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갈라졌다. 그리고 동생 강나루는 대학교 때 당한 무릎 십자인대 부상 후유증으로 이듬해인 2012년 선수 생활을 그만 뒀다. 자신이 미처 못 이룬 꿈을 언니가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나루는 더욱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강가애 역시 동생의 몫까지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동안 김정미에 밀려 2인자에 그쳤던 강가애는 이번 대표팀에서 김정미가 제외되면서 넘버원 수문장을 맡게 됐다. 강가애는 “지난 동아시안컵 때 정미 언니 없이 대회를 치렀는데 큰 대회는 아니었다. 그동안 언니가 있으니 나는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생긴다. 미국이라는 강팀과 경기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강가애는 소속팀 구미스포츠토토에선 등번호 19번을 달고 뛰고 있다. 이 번호는 동생 강나루가 선수 시절 좋아하던 번호였다. 언니나 동생이나 서로를 챙기는 마음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생의 응원을 받은 강가애가 미국과의 원정 2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세일런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한다.

뉴올리언스 = 오명철
사진 = 강가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