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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목포시청 꺾고 19년 만에 FA컵 결승행

등록일 : 2017.09.27 조회수 : 18168
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가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의 돌풍을 잠재우고 FA컵 결승전에 선착했다.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후반 33분 터진 김인성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목포시청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사상 첫 FA컵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내셔널리그 최초의 대회 우승을 목표로 했던 목포시청은 강호 울산을 상대로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도 골이 터지지 않아 주저앉았다.

FA컵 결승전은 11월말과 12월초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10월25일 또다른 4강전인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전 세부 일정이 결정된다. 결승전은 홈앤드어웨이로 열린다.

울산현대는 FA컵 준결승 징크스를 떨쳐내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울산은 지난해까지 총 10차례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9번이나 패배했다. 1998년에는 준결승에서 승리해 결승에 올랐으나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전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에 대해 “징크스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최정예 멤버로 최상의 준비를 했다. 의도했던 대로 풀린다면 90분 안에 경기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포시청은 그야말로 FA컵에 목숨을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회 최고 성적을 경신한 목포시청은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2005년 미포조선 이후 두 번째로 내셔널리그 팀이 결승에 오르는 꿈을 머릿 속에 그렸다.

경기 전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은 “준결승 진출을 통해 내셔널리그의 위상을 세웠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면 망신을 당할 수 있다. 8강전 이후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차분히 울산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리그 경기를 울산전에 대비한 모의고사로 치르며 창을 가다듬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목포시청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훨씬 많이 만들어냈다. 목포시청 정훈성은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세 명을 드리블로 제쳐낸 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울산 골키퍼 김용대의 발에 걸렸다. 전인환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은 김용대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목포시청의 강펀치에 당황한 울산은 전반 막판에야 전열을 가다듬었다. 타쿠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김승준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그물 바깥쪽을 흔들었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다급해진 김도훈 감독이 먼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0분 만에 김승준과 타쿠마를 빼고 김인성과 박용우를 투입했다. 박용우의 볼 배급과 김인성의 빠른 발이 시너지 효과를 내자 서서히 상대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후반 중반에는 울산이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후반 20분 김창수의 크로스를 박용우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비켜갔다. 5분 뒤에는 더 좋은 찬스를 놓쳤다. 연이은 세 차례 슈팅이 골키퍼 선방과 골대에 막혔다. 김인성-박용우-이종호의 연이은 슈팅이 막히자 울산 서포터스는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울산은 더이상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박용우와 김인성이 합작해 골을 넣었다. 박용우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교체 투입한 두 선수가 도움과 골을 기록하자 김도훈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목포시청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폈으나 허사였다. 오히려 울산에게 골 기회를 더 내주고 말았으나 박완선이 끝까지 선방을 펼치며 추가 실점을 막는데 그쳤다.

울산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