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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초등리그 경기에는 특별한 세가지가 있다!

등록일 : 2017.09.11 조회수 : 3286
지난 9일 열린 2017 대교눈높이 전국 초등 축구리그 경기 E-RESPECT 2권역 경기에서 신곡초등학교가 다산주니어FC에 2-0으로 승리, 7경기(6승 1무)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며 권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두 팀의 경기가 열린 경기도 양주시 광적생활체육공원은 초등리그 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 경기장을 찾는 선수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인다. 주로 주말에 경기가 열리는 초등리그는 볼거리가 풍부해 경기 외적인 요소가 더욱 흥미로운 현장이다. 이날 경기는 더더욱 그랬다.
‘기선제압 구호대결’ 번외경기는 다산주니어 승!

양 팀은 본 경기 시작 전 번외경기로 팀의 구호를 ‘누가, 누가 크게 외치나’ 대결을 한다.

이날은 다산주니어FC 선수들이 먼저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응원가(구호)를 부르며 기를 모았다. 가사는 "남~양~주~ 다산 파이팅! 파이팅! 유쏘(유소년) 오~ 다산 파이팅!"이다. 간단한 가사에 빠른 리듬을 붙여 귀에 착 감기는 응원가가 되었다. 다산주니어 선수들은 목이 터져라 부르며 호기로움을 전했고, 경기 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신곡초 선수들도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구호를 크게 외쳤다. "쏘! 어이! 쏘! 어이! 이기자! 파이팅!"

경기 후 만난 양 팀 선수들에게 구호대결에 대해 물었다. 다산주니어 선수들은 “오늘은 우리가 컸어요! 신곡초 소리 안 들렸는데? 다산이 최고예요!”라며 비록 본 경기에서는 졌지만 기선제압 구호대결에서는 이겨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반면 신곡초 선수들은 구호 대결의 아쉬움을 전했다. “오늘은 목소리가 가장 큰 친구가 못 나와서 아쉽다”면서 다시 크게 구호를 외쳐보였다. 바로 앞에서 들어보니 선수들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정말 열심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양 팀의 구호대결은 본 경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대결이었다.
신곡초의 아버지들은 ‘카메라맨’?

경기가 시작되자 어머니들은 옹기종기 모여 아이들을 향해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반면, 아버지들은 경기장 구석의 풀이 우거진 곳에 모여 카메라를 들고 서있었다. 경기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캠코더와 스마트폰을 설치해놓고 이날 경기를 녹화하고 있었다.

작년 여름부터 경기를 녹화하기 시작했다는 신곡초 노태현 선수의 아버지 노종명 씨는 아들과 떨어져 강원도 인제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아들 혼자 의정부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 평소에 아들을 잘 만날 수 없어서 주말리그가 있는 날이면 꼭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상을 촬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집에서 보고싶은 아들이 축구하는 걸 여러 번 돌려볼 수도 있고, 경기 분석도 할 수 있다”면서 “영상을 찍지 않으면 순간순간 경기가 어떻게 됐는지 잊어버리게 되는데 영상이 있으니까 중요한 부분은 돌려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트랙 위를 돌기도 하고, 쪼그려 앉기도 하면서 열정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곡초 김전태수 선수의 아버지 김종길 씨였다. 해마다 아들의 성장앨범을 만들고 있다는 그는 “아이들 사진 찍는 일은 내게 취미이고 즐거운 일”이라면서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들만 찍다가 이제는 ‘신곡초 전속 사진작가’가 되었다. 그는 “경기 중 찍은 사진들 중 선수별로 2장씩 골라 신곡초 축구부 밴드에 공유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축구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고, 학부모들도 고맙다고 말해준다”면서 뿌듯해했다.

신곡초 아버지들은 경기장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을 촬영했다. 그들이 입을 모아 했던 한마디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할게”였다. 비록 감독처럼 전술적인 가르침을 주기도, 어머니들처럼 음식을 만들어주고 큰소리로 응원을 보내지는 못하지만 아들과 함께 경기를 뛴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찍는다. 그리고 그 영상물과 사진들은 선수들과 학부모, 나아가 감독과 코치진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경기 분석을 통한 팀의 발전을 가능케 한다. 알고 보면 아버지들이 신곡초 축구부의 ‘숨은 조력자’가 아니었을까.
다산주니어의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

다산주니어FC 선수들은 멀리서 봐도 누가 누군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 때문이다. 선수들은 각자의 머리카락을 염색해 본인의 개성을 드러냈다. 주황, 분홍, 보라, 초록 등 색깔도 다채롭다. 선수들은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축구할 때 누가 어디 있는지 잘 보여요!”라며 경기 중 머리색을 보고 누군지 쉽게 알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은 다산의 특징이 되었다. 헤어스타일만큼이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플레이스타일도 독특하다. 다산주니어의 송종현 감독은 “서로 각자의 개성이 있어야 경기력도 향상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들한테 헤어스타일은 자유롭게 해도 괜찮다고 얘기했더니 삼삼오오 몰려가서 저렇게 염색을 하고 왔다”고 웃어보였다. 송 감독은 “선수들이 헤어스타일로 멋만 부리고 축구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훈계를 했겠지만, 개인의 역량도 뛰어나고 플레이 스타일도 개성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주(글,사진) = 이하영 KFA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