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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프리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만난 '숙적'

등록일 : 2017.08.30 조회수 : 3086
신태용 감독은 현재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상황을 '절체절명'이라 표현했다.
절체절명(絶體絶命).

신태용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경기을 앞두고 입에 올린 단어다. 신태용호는 31일 저녁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이 이란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이다.

신태용 감독과 주장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은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란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지난 월요일에 모든 선수가 모여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이란을 꼭 이겨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어려운 상황에서 주장을 맡게 돼 책임감을 더욱 느낀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하나 돼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위한 결전

한국은 현재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8경기에서 6승 2무(승점 20점)를 거둔 이란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승점 13점을 얻은 한국은 승점 12점의 우즈베키스탄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신태용호는 10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9차전에서 이란을 이김으로써 보다 일찍 본선 진출 티켓에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을 이겨야 한다는 것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든 축구팬들이 알고 있다. 이란을 못 이기고 우즈베키스탄을 이겨도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란을 꼭 이기고 러시아에 가고자 한다.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힘들었던 경기들이 많은데, 이번에 확실히 되갚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음으로써 상대가 침대축구를 못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란과의 전적에서 29전 9승 7무 13패로 열세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4차전 테헤란 원정에서 당한 0-1 패배를 포함해 4연패 중이기 때문에 설욕에 대한 의지가 크다. 지난 원정 당시 아자디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이란 관중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패배의 충격은 배가됐다. 당시 코치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신태용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맞대결에서 이를 되갚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앞선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에서 무실점 무패로 이란의 본선 진출을 확정시킨 케이로스 감독.
양 팀 감독, 전술 질문에는 ‘비밀 유지’

승리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상대에 대한 경계심도 크다. 평소 취재진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했던 신태용 감독도 전술 관련 질문에는 비밀을 유지하며 양해를 구했다. 신태용 감독은 약간의 부상이 있는 손흥민(토트넘홋스퍼)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애매하다”며 말을 아꼈다.

신태용 감독은 “내 성격상 모든 것을 공유해서 가고 싶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어 죄송하다. 이번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돼서 이란을 이길 수 있는 데만 집중했으면 한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두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오랜 경쟁 관계를 이어온 한국과 이란은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은 카운터어택에 능한 팀이다. 감독의 전술이 오랜 시간 팀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선수가 한두 명 바뀐다고 해도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신체 조건이 좋기 때문에 세트피스 역시 위협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전술이나 공략법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기자회견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분석이나 전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케이로스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신태용 감독이 예전에 맡았던 팀들을 분석하면서 어떤 축구를 추구하는지 파악했다. 한국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경기가 끝난 후에 하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과 주장 김영권.
한국의 홈경기 연승 기록 vs 이란의 무실점 무패 기록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란은 8경기 무실점 무패를 기록 중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물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란 취재진도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는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 역시 죽을힘을 다해 뛸 이유가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이어가야 할 기록이 있다. 홈경기 최다 연승 기록이다. 한국은 지난 2015년 3월 뉴질랜드와의 친선전 1-0 승리부터 지난 3월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시리아에 1-0으로 이긴 것까지 11경기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전의 홈경기 최다 연승 기록은 1975년 5월부터 1976년 3월까지 달성한 9연승이었다. 이번에 이란을 이기게 되면 홈경기 12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케이로스 감독 역시 한국이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점을 경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내온 팀이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홈 4경기에서 9골을 넣을 만큼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물론 실점도 있었다. 그에 맞는 전술을 준비해 승리하겠다”며 한국의 홈 연승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파주=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