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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목포시청, 투혼으로 이뤄낸 FA컵 최고 성적

등록일 : 2017.05.17 조회수 : 3677
목포시청이 포천시민축구단을 꺾고 처음으로 FA컵 8강에 올랐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이다. 이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혈투도 마다하지 않는다.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과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이 ‘최초’를 두고 격돌했다. 승자는 목포시청이었다. 두 팀은 17일 오후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포시청이 포천을 1-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후반 22분에 터진 김영욱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단순한 맞대결이 아니었다. 이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최초’라는 타이틀이 걸린 일전이었다. K3리그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한 포천은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FA컵 16강 진출이었다. 지난 2014년 K3리그 최초로 FA컵 16강에 올랐다. 3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기회를 잡았다. K3리그 최초 FA컵 8강 진출이었다.

목포시청도 마찬가지였다. 목포시청은 지난 32라운드에서 양평FC를 1-0으로 꺾으며 이미 팀의 FA컵 최고 기록을 달성한 상태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2강, 2014년 2라운드, 2015년 3라운드가 지금까지의 성적표였다. 한 계단 더 오른다면 팀의 FA컵 최고 기록이 경신된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쓰는 셈이었다.

이래저래 의미가 깊었다. 양 팀 감독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천은 이번 목포시청과의 FA컵을 위해 K3리그 어드밴스 일정까지 바꿨다. 포천 김재형 감독은 경기 전 “목포시청의 경기를 많이 봤고, 거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예정이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포메이션 변화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를 향한 의지도 나타냈다. 김재형 감독은 “8강 진출을 하고 싶다. 기회가 왔다”면서 “관중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우리는 자신 있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이 경기에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목포시청 김정혁 감독은 차분했다. 포천과의 경기를 위해 전날에 올라왔다는 김 감독은 “하던대로 할 것이다. 나보다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을 더 잘 알 것이고, 스스로 동기유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었다. 김 감독은 “포천이 서울이랜드FC와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을 잡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도 리그에서의 흐름이 좋다. 연장전까지 생각할 것이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포천과 목포시청 모두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래서일까? 치열한 응원전이 이어졌다. 이 날 경기장에는 포천고등학교 학생 560명이 단체 방문해 큰 북을 두드리고 막대 풍선을 흔드는 등 평일 낮인데도 화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학생들은 관중석 앞을 오가며 ‘최강 포천’을 외치는 등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K3리그 각 팀 실무자들이 모인 K3리그 실무자협의회도 모두 포천에 모여 단체 관람을 했다. 이들은 본부석 맞은편에 ‘K3리그의 자존심, 포천시민축구단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펼치며 포천의 선전을 바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5명의 목포시청 서포터즈도 팀과 함께 먼 길을 따라왔다. 이들은 경기장 반대편 관중석에서 북을 치고 깃발을 흔드는 등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소수였지만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았다. 이들이 펼쳐놓은 현수막도 인상적이었다. ‘Our Passion is more than 402.5km (우리의 열정은 402.5km(목포→포천 원정 거리) 이상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모두와 기대와 달리 전반 경기력은 지지부진했다. 전반 중반까지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역습에 역습이 이어졌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세트피스 상황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섭씨 20도가 넘는, 봄답지 않은 다소 무더운 날씨가 양 팀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다.

후반 초반에도 이렇다 할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포천은 후반 12분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혼전 중 한용수의 강한 슈팅이 목포시청 정의도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목포시청도 후반 16분 포천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 기회를 따냈지만, 전인환이 찬 킥은 골대 오른쪽에 있던 구대엽의 머리를 맞고 골대 위로 벗어났다.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22분, 마침내 목포시청이 첫 골을 터뜨렸다. 강윤구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파고든 뒤 뒤로 내준 패스를 김영욱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측면 플레이 한 방에 골이 나왔다. 포천은 다급해졌다.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박정수가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위로 벗어나며 땅을 쳤다. 3분 뒤에는 인준연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연달아 제쳤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만회골을 위한 포천의 처절한 노력은 계속됐다. 하지만 거기에 못지않게 지키려는 목포시청의 노력도 눈물겨울 정도였다. 더운 날씨보다 간절함이 더 컸다. 두 팀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목포시청이 포천을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인 포천을 물리친 목포시청은 더운 날씨와 먼 원정거리를 딛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물론 여기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이제 강원FC-성남FC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목포시청으로서는 다시 한 번 ‘최초’를 갖기 위한 전쟁인 셈이다.

내셔널리그의 최고 성적은 지난 2005년 울산현대미포조선이 기록한 준우승이다. 인천한국철도(2005년), 고양KB국민은행(2006, 2008)은 4강에 오른 기록도 있다. 목포시청이 올해 FA컵에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포천=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목포시청 선수단이 경기 후 승리 사진을 찍고 있다.
포천의 승리를 바라는 K3리그 실무자협의회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날 경기장에는 포천고등학교 학생 560명이 찾아 응원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