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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성남, FA컵 승리로 얻은 희망

등록일 : 2017.04.20 조회수 : 9331
청주CITYFC전 승리 후 공격수 황의조를 격려하는 박경훈 성남FC 감독.
“아이고, 매번 지더니 드디어 이겼네!”

19일 저녁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성남FC와 청주CITYFC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 중년 여성 팬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결과는 성남의 3-1 승리였다.

성남은 지난 FA컵 3라운드에서 수원FC를 승부차기로 꺾고 32강에 오르긴 했지만, 공식 기록상으로는 무승부였다. 청주CITY전 승리가 성남의 시즌 첫 승리인 셈이다. 성남은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에서 2무 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무려 7개월 만의 승리다. 팬들의 입에서 한탄 섞인 환호가 나올 법도 했다.

지난해 강등의 아픔을 겪은 후 박경훈 감독을 선임해 부활을 꿈꿨지만, 성남의 봄은 우울했다. K3리그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도 그 값어치가 컸던 이유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오늘 경기까지 이기지 못했다면 더 위축됐을 것이다. 실수로 인해 실점을 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냉철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오늘 승리가 앞으로의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은 경기 초반 청주CITY의 적극적인 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 막바지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찾고 공격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FC에서 영입한 공격수 파울로는 시즌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오도현도 골맛을 봤다. 2도움을 기록한 이지민의 왼발도 빛났다. 올 시즌 성남이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훈 감독은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중반에 황의조를 투입해 추가골을 노리기도 했다. 득점력 저조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황의조에게 골맛을 볼 기회를 주기 위한 교체였다. 황의조는 올 시즌 아직까지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은 없었지만, 황의조의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자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성남은 FA컵에서 얻은 좋은 기운을 리그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경훈 감독은 “내용면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부임 이후 빠른 템포의 축구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그것을 점점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감독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때 명가로 불렸던 성남의 부진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경훈 감독은 “축구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이 해이해졌다, 간절함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 어느 프로 선수가 지는 걸 좋아하겠나. 선수들은 나보다도 더 승리가 간절하다. 승리에 대한 심적 부담을 해소하고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내 역할이다. 힘든 시기지만 잘 극복해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마음을 다졌다.

성남=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