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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여자대표팀, 목포 첫 훈련부터 '의지 활활'

등록일 : 2017.03.21 조회수 : 5768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20일 오후 목포국제축구센터에 소집됐다.
“완벽한 준비에 자신감을 더하겠다.”

윤덕여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4월 7일 북한전을 향해있다. 20일 오후 목포국제축구센터에 소집된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화두 역시 북한전이었다. ‘2017 키프로스컵’ 준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윤덕여호는 목포에서의 훈련을 통해 체력과 조직력을 더욱 가다듬고 자신감을 이어갈 계획이다.

북한과의 맞대결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이번에는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한국은 ‘2018 여자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북한, 인도,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속했고, 리그전에서 1위를 차지해야만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여자아시안컵에는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달려있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을 넘어서야만 한다.

여자대표팀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것도 당연했다. 특유의 밝음은 유지됐지만, 평소보다 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지난해 동아시안컵 이후로 공백을 거친 뒤 다시 여자대표팀에 합류한 이영주(인천현대제철)는 “북한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때라 분위기가 남다르다. 선수들, 코칭스태프들 모두 마찬가지다. 부담감도 있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기에 무겁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남다른 의지는 첫 훈련에서도 드러났다. 보통 소집 당일 훈련은 가볍게 몸을 풀고 컨디션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치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선수들은 몸풀기 후 일명 ‘공포의 삑삑이’라 불리는 요요 테스트를 40회 실시했다. 20회가 넘어가면서 선수들의 얼굴이 점차 일그러져 갔지만 결국 낙오자 없이 테스트를 마무리 했다. 이후에는 패스 게임과 미니 게임도 이어졌다.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훈련 중 점점 더 굵어졌다. 21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소음적응훈련을 사전 점검하기 위해 훈련장에는 위압적인 관중들의 함성소리를 내뿜는 대형 스피커까지 자리했다. 악조건 속이었지만 한 시간 반가량의 훈련 동안 선수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전에 대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마친 후 윤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의지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다. 각자 소속팀에서 동계 훈련을 잘 받고 온 것 같다. 훈련 중에 선수들의 의지가 느껴져서 더 좋았다”고 밝혔다.

윤 감독에게는 부임 후 다섯 번째 북한전이다. 윤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북한이 우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경험이 쌓이면서 나도, 우리 선수들도 북한전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 지 잘 알게 됐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도 많이 올라섰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해 놓은 다면 자신 감이 더해져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정미, 조소현, 김도연, 전가을(이상 인천현대제철) 등 베테랑들의 합류는 윤 감독을 더욱 든든하게 만든다. 이들은 부상 또는 피로 누적으로 첫날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중요한 경기인 만큼 경험을 간과할 수 없었다. 큰 경기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할 선수들이 필요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베테랑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베테랑들에게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작용한다. 2019년 여자월드컵 출전이 불발되면, 그 다음 여자월드컵이 열리는 2023년까지 메이저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윤 감독이 선수들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이유다.
빗속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정설빈(인천현대제철) 역시 마찬가지다. 정설빈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북한을 상대로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한 바 있다. 윤 감독은 “정설빈은 북한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좋은 기억들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정설빈이 키프로스컵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회복 중인 상황임에도 이번 평양 원정에 합류시켰다.

정설빈은 “이번 북한전은 처음으로 북한 땅에서 하는 경기인데다, 월드컵 티켓이 달려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부담감도 있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기지는 못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북한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특히 오사카(리우올림픽 예선)에서는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아쉽게 비겼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희망이 더 생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어떤 결과이든 이번 북한전이 한국여자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목포에서의 12일은 그 역사를 준비해가는 과정이다. 여자대표팀은 목포에서 평양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대비한 소음적응훈련과 윤영길 교수의 심리교육, 두 차례의 연습경기(금호고, 목포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목포=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