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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산] 20주년 맞아 도약하는 FA컵

등록일 : 2016.12.05 조회수 : 6530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FA컵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
2016 KEB하나은행 FA컵이 수원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996년 시작된 FA컵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치러졌다. 올 한 해 동안 축구팬들의 즐거움을 줬던 FA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아마추어인 K3리그와 생활축구연합회 소속 팀들의 활약도 FA컵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FA컵

FA컵은 1921년 열린 ‘전조선축구대회’와 1946년부터 열린 ‘전국축구선수권대회’를 전신으로 한다. 전조선축구대회가 일제에 의해 중단되고, 해방 후 다시 열린 전국축구선수권대회는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의미가 퇴색됐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1996년 FA컵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올해 FA컵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FA컵은 점차 대회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성인 팀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대회 초기에는 국내 프로 구단 및 그 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마추어 팀에게 참가자격을 부여했으나 2000년대 들어 모든 성인 아마추어 팀들에게까지 지원자격을 넓혔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4팀이 늘어난 83개 팀이 참가했다. K리그 클래식 12팀, K리그 챌린지 11팀, 내셔널리그 10팀, K3리그 20팀, 대학 20팀, 생활축구연합회 10팀이 실력을 겨뤘다. 특히 생활축구연합회 소속 팀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는 선진형 디비전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FA컵은 양적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는 2007년 이후 9년 만에 결승전 방식이 홈앤드어웨이로 변경됐다. 이는 시즌 막판 극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결승전에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두 차례 경기를 치르며 다양한 스토리가 연출됐다. 긴장감 유지를 위해서는 결승전이 단판으로 치러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산업적 기반이 약한 한국축구 시장을 감안하면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진 결승은 여러 모로 긍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상금 규모(우승상금 3억원)나 전반적인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 이에 축구협회는 대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천FC는 준결승까지 오르며 돌풍의 중심이 됐다.
돌풍의 주역들

올해 대회에서도 ‘칼레의 기적’을 노리는 팀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준결승까지 올랐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FC는 단연 돋보였다.

부천은 올해 챌린지 팀 중 최초로 준결승에 올랐다. 부천은 K리그 클래식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 문턱까지 왔다. 32강에서 포항스틸러스를 물리친 부천은 8강에서 ‘리그 최강’ 전북현대마저 꺾었다. 4강에서 만난 FC서울을 상대로 0-1 패배를 당했지만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학 팀 중에서는 단국대학교가 선전을 펼쳤다. 16강에 오른 단국대는 최강 전북을 상대로 이기운이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쳤다. 결국 연장 후반에 연달아 두 골을 내주며 1-3으로 졌다. 단국대는 비록 영남대가 기록한 FA컵 대학 최고 성적(8강)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선수단 모두 크나큰 자신감을 얻어갔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학교 역시 8강에 올랐으나 성남FC에 0-2로 패하며 아쉽게 도전을 마감했다.

올해 K3리그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경주시민축구단도 눈에 띄었다. 이태홍 감독의 지도 아래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한 경주시민축구단은 쉽게 꺾을 수 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경주시민축구단의 기세는 이번 대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부천 앞에서 꺾이고 말았다. 경주는 16강에서 부천을 상대로 후반 중반까지 1-1로 맞섰으나 이후 체력 부담으로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원삼성은 올해 고생 끝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고의 드라마 ‘슈퍼파이널’

FA컵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승전은 FC서울과 수원삼성이 맞붙는 ‘슈퍼매치’였다. 팬들은 한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슈퍼파이널’을 홈앤드어웨이로 두 번이나 볼 수 있게 됐다.

1차전은 수원이 이겼다. 한때 2부리그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던 수원은 지난달 중순 남해 전지훈련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서정원 감독이 내세운 3-4-3 포메이션과 선수 구성은 올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수원은 조나탄과 염기훈의 골로 주세종이 한 골을 만회한 서울을 2-1로 이겼다.

2차전을 앞두고 모든 전문가들은 수원이 무난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은 공격수 데얀이 경고누적, 골키퍼 유현이 출전정지 징계로 나설 수 없었다. 게다가 주세종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반면 수원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정상 전력을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 입장에서는 홈 경기의 이점과 ‘황선홍 매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수원이 2차전 후반 조나탄의 선제골로 앞서나가자 전문가들의 예측은 그대로 맞아 들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서울은 그냥 손놓고 당하지 않았다. 총공세를 펼친 끝에 아드리아노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신예 윤승원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다. 두 팀은 합계 3-3 동률이 돼 연장전을 치렀으나 연장에서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접어든 승부차기. 양 팀 선수들은 모두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결국 양 팀의 필드플레이어 18명이 차례로 나오고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골키퍼들이 승부차기에 나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여기서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실축하고,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은 수원의 차지가 됐다. 양 팀 통틀어 20명의 키커가 승부차기에 나섰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축구를 하면서 (각각) 10명의 키커가 나선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특히 FA컵 2차전은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갖가지 상황이 모두 연출됐다. 누가 미리 각본을 써놓기라도 하듯 후반 추가시간에는 극적인 골이 터져 팬들을 흥분시켰다. 대혈전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 팀 통틀어 총 16장의 경고 카드가 나왔다. 이 중 두 명(수원 이정수, 서울 다카하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게다가 경기 도중 서울 김치우가 수원 장호익과 부딪히며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 골키퍼까지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결승전이 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