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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네요”

등록일 : 2018.06.13 조회수 : 3816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어보네요.”

한 번도 쉽지 않은 우승을 벌써 두 번이나 했다.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천안제일고는 12일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경신고와의 ‘2018 금석배 전국 고등학생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김해에서 열린 ‘제 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번째 우승까지 결코 쉽지는 않았다. 천안제일고는 이날 경신고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박희완 감독은 “결승전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후반에 골이 들어간 이후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지난해까지 우승을 못 해봤는데 2월 대회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고, 이번에도 우승했다. 한 번 해보니까 쉽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법”이라며 웃었다.

올해 천안제일고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두 번의 전국대회 우승이 이를 말해준다. 고등리그 충남 권역에서도 7승 1패로 1위를 기록했다. 박희완 감독은 “처음부터 우승을 쉽게 했더라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다. 4~5년 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고비를 넘기니 벌써 전국대회 2관왕을 기록했다. 이제는 나와 코칭스태프, 우리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팀의 주축인 3학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아이들이 졸업할 때 울 것 같다”면서 “농담 삼아 내가 대학 감독을 하게 된다면 너희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도 한다. 눈치도 빠르고 공도 잘 차면서 조금의 문제도 없는 선수들이다.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2~3년 전 천안제일고를 거쳐간 선배들도 잘해줬지만 지금 아이들은 학교와 지역에 큰 선물을 줬다”고 했다.

2009년 내셔널리그 수원시청(현 K리그 챌린지 수원FC)을 끝으로 은퇴한 박희완 감독은 천안제일고 감독이 첫 지도자 경력이다. 연고도 없는 천안에서 9년을 함께 했다. 이제는 천안제일고가 모교이며, 천안은 제 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애착이 깊다.

박희완 감독은 “처음 천안제일고에 부임했을 때는 나도 순수하고 열정만 가득했던 감독이었다. 그런 나에게 천안제일고는 꾸준히 기회를 줬고, 벌써 9년이 흘렀다”면서 “이곳에는 정말 나와 잘 맞는 선수들이 있다. 환경도 좋다. 모교(한양공고)는 따로 있지만 천안제일고 동문들께서 내게 명예 졸업장을 주기도 했다. 이제 천안제일고는 내 모교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천안제일고에 대한 애정이 크기에 한 자리에 머무를 생각은 없다. 박희완 감독은 “‘이만큼 했으면 됐다’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꾸준히 잘할 것이다. 우승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기에 매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천안제일고가 어느 대회에 참가하든 다른 팀이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강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산=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