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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내가 생각한대로 잘 움직였다”

등록일 : 2017.11.10 조회수 : 21639
“내가 생각한대로 잘 움직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한국은 90분 내내 콜롬비아를 꽁꽁 묶었다. 거칠고 강한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고, 필요시에는 과감한 플레이로 마다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소집 첫 날부터 우리 선수들의 행동과 눈빛이 긍정적이었다. 행동에서 의욕이 보였다”면서 “스코어를 떠나 경기 내용면에서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4-4-2 포메이션의 핵심은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달리 국가대표팀에만 오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했다. 해답은 토트넘이었다.

신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손)흥민이가 살아나야 한다는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이가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우리팀이 좋아질지를 고민했다. 하메스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4-4-2 포메이션으로 가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소집 첫 날부터 우리 선수들의 행동과 눈빛이 긍정적이었다. 행동에서 의욕이 보였다. 나도 이번 콜롬비아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모든 내용을 공유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 스코어를 떠나 경기 내용면에서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 전술적이나 체력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어떤 점에 집중해서 훈련했나?
콜롬비아는 남미팀이고 세계적인 강호이기 때문에 1대1 싸움은 불리하다. 오늘의 키포인트는 협력수비였다. 한 명이 제쳤을 경우 우리팀 한명이 뒤에서 들어가거나, 아니면 더블로 협력해서 막는 형태다. 그런 걸 잘해준 것 같다. 다른 연계 플레이까지 잘 된 것 같다.

-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 4-4-2 포메이션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방법은?
사실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손)흥민이가 살아나야 한다는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은 손흥민의 활용법대신 월드컵에 무조건 나가야한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우리의 색깔을 못 냈다. 이번에는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이가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우리팀이 좋아질지를 고민했다. 하메스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가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대를 우리 안에 가둬놓고 못 풀어가게끔 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집중했다. 짧은 기간에 영상을 많이 봤다. 콜롬비아와 파라과이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힌트를 얻었다. 양쪽 윙포워드에 이재성과 권창훈을 생각하면서 뽑았다.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수비할 때는 좁혀 들어오고 공격할 때는 연계플레이를 부탁했는데 오늘 너무 잘해줬다.

- 새로운 코칭스태프 합류 후 첫 경기다. 어떤 역할을 했나?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는 경기 외적인 면과 훈련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우리와 함께 한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있었던 경험을 많이 이야기해준다. 특히 훈련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 이렇게 하면 도움 될 것이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밥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같이 생활하다시피 한다. 이야기를 많이 나눈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 수비라인이 지난 10월 유럽 원정과 달리 조직적으로 잘 움직였다.
10월에는 내가 생각하는 풀백 자원들이 없었기에 임시방편으로 스리백과 포어리베로를 쓰면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선수들이 자기 위치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지를 보면서 했다. 지금은 양쪽에 전문 풀백들이 있다. 풀백들과 두 명의 스토퍼와의 협력 플레이와 커버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게 상당히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비록 아쉽게 1실점을 했지만, 이제부터는 무실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가져가야 할 것이다.

- 후반 10분 정도 남기고 염기훈과 구자철을 투입했는데 어떤 생각이었나? 수비에 치중한 교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수비적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이재성과 고요한을 빼고 수비를 투입하면 상대에게 두드려 맞을 수 있기에 한 발 더 뛸 수 있는 교체카드를 택했다. 체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1실점을 했지만 우리가 한 골 더 넣었을 경우에는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승리가 대표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늘 경기 나가기 전 마지막 미팅에서 한 말이 있다. 9, 10차전은 월드컵을 나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10월에는 K리그와의 상생을 위해 K리거들을 소집하지 못했기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전부터 스타트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분위기를 환기시킨 게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다. 내년 월드컵 전까지 선수들이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신태용 색깔에 맞게끔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오늘 승리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 고요한에게 어떤 점을 주문했는지?
서울 경기를 많이 보면서 고요한에게 ‘너는 K리그에 있는 선수 중 최고로 더럽게 볼을 찬다’며 농담을 했다. 사실 하메스는 몸싸움을 싫어하는 중 선수 중 하나다. 그래서 고요한에게 하메스를 거칠게 맨투맨하라고 했다. 오늘 내가 주문한 점을 고요한이 100퍼센트 만족스럽게 해준 것 같다. 고요한이 하메스 전담 맨투맨 마크를 했다. 하메스가 우리 피치를 벗어나게 되면 자리를 지키고 다시 들어오면 근접하게 맨투맨하라고 주문했다. 사이드로 빠져나가면 권창훈과 이재성에게 맨투맨 마크를 하라고 주문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수원=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