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Korea Football Association
bla~bla~

뉴스룸

home 뉴스룸 인터뷰

인터뷰

이승우 “(백)승호 형은 제가 테베스 같다네요.”

등록일 : 2017.05.19 조회수 : 2155
신나라 KOREA

[릴레이 U-20 21(끝)] 대한민국에서 U-20 월드컵이 열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오는 5월20일 기니와의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3주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신 감독은 최소 8강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회에 나서는 21명의 태극전사를 릴레이로 매일 소개한다. 알고 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U-20 대표팀이다.

21. 이승우 (FW)
- 이승우의 연결고리 : 백승호, 그리고 모두

백승호가 2010년, 이승우가 2011년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면서 둘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나 둘은 대동초등학교에서도 잠깐 만난 적이 있다. 이승우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대동초로 전학을 가면서 백승호와 한 팀이 됐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서 이승우를 처음 봤다고 착각했다.

“바르셀로나에 가서 처음 봤어요. 저보다 형 같았어요. 저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커서요. 한국인이라 반갑기도 하고, 저보다 커서 당황스럽기도 했죠.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봤을 때는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이)승우가 늦게 와서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좀 도와주기는 했어요.”

축구 팬들은 이승우에게 ‘코리안메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바르셀로나 선배 메시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이승우와 함께 뛴 백승호는 이승우가 메시보다는 카를로스 테베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저돌적으로 돌파해 상대를 흔들어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오도록 하죠. 그래서 주변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줘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카를로스 테베스 같아요. 다부지고 스피드와 힘도 좋아요. 아구에로 같기도 하고요. 체격은 작지만 확실히 힘이 있어요.”

백승호는 이승우를 “당돌하고 흥이 많은 아이”라고 했다. 이승우는 화려한 색깔로 머리카락을 염색해 주변의 시선을 끈다. 골을 넣으면 거만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장난스런 포즈를 취하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반면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광고판을 걷어차며 흥분한다. 무엇이든 겉으로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 이승우는 누구 : 국가대표팀과 바르셀로나의 미래

이승우는 경기도 안양의 연현초등학교를 다녔다. 형 이승준을 따라 안양의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배웠던 이승우는 두각을 나타냈다. 아들에게 소질이 있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이승우를 포천에 있는 김희태 축구학교, 홍명보 감독이 운영하는 수원 FCMB로 보내 축구를 가르쳤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9년, 대동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이승우는 자신의 존재감을 전국적으로 드러낸다. 이듬해 열린 경주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하며 차범근 축구상을 받게 된다.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린 다농 네이션스컵에서는 한국 대표였던 대동초를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12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때 FC바르셀로나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2011년 바르셀로나로 가게 됐다. 인천 광성중학교에 진학했던 이승우는 곧바로 스페인으로 넘어갔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3년 암초를 만났다.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외국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겨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이승우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만 18세가 된 2016년부터 다시 공식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출전하지 못하던 이승우는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돼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진철 감독이 맡았던 U-17 대표팀에 뽑혔다. 2014년 열린 AFC U-16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50m 드리블 후 골을 터뜨려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U-17 월드컵 직전 열린 수원 컨티넨탈컵에서는 핫핑크색으로 머리를 염색해 시선을 끌었다. 2015년 10월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는 팀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그리고 이해 U-18 대표팀(현 U-20 대표팀)에도 뽑히며 ‘월반’했다.

작년부터 소속팀 경기를 뛴 이승우는 실전감각이 회복되자 대표팀에서도 제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잉글랜드 U-18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11월 수원 컨티넨탈컵 이란전에서 한 골씩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3월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와의 경기에서는 두 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터뜨린 두 번째 골은 환상적인 칩 슛으로 터뜨려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U-20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11일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U-20 대표팀에서는 총 12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 U-20 월드컵에서 이승우는 : U-17 월드컵 부진을 씻어라!

이승우는 해결사다. 해결사는 어려울 때 한방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의 이승우는 그렇다. 하지만 2년 전 U-17 월드컵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U-17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꺾으며 2승1무로 16강에 올랐지만 이승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 벨기에와의 16강전(0-2 패)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당시 이승우는 출전정지 징계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하니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했으며 U-20 대표팀에서도 이승우를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고 있다. 이승우가 자기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부담감이 적이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관중들의 응원에 힘을 얻기도 하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홈 관중의 응원은 되레 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승우가 자신에게 쏠린 관심과 기대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당돌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 이승우의 한마디

“대한민국의 첫 골, 제가 넣을게요.”

이승우는 당돌하게 한국의 첫 골을 자신이 넣겠다고 예고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 말이다. 팀의 에이스가 기니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찌감치 첫 골을 터뜨리며 승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바로 내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그가 기니를 상대로 값진 골을 넣기를 바란다.

글 = 오명철
그래픽 = 심재선
사진 = 대한축구협회